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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신들 호구임?  -  2011/05/06 00:16

어린이날 + 넥센전은 전통의 필패조합입니다.
어린이날이라는 것부터가 일단 조짐이 나쁜데, 거기에 전통적으로 상극인 넥센과의 경기라면 이건 패전 확률이 120%쯤은 된다고 생각해서 안 봤습니다.

사실 기록표 복기해보니 하도 비참해서 볼 생각도 없고요.

그런데 아는 분 블로그에 놀러갔다가(다른 일로 친해졌으나 라이트하게 야구를 보시는 기아팬임) 천인공노할 짤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달려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솔직히 엊그제 이 기사를 읽고 정말 화가 났습니다.
그간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좀더 명확하게 정리되어있는 좋은 기사였죠.

감독님 임기는 지켰으면 하면서도 그래도 이제 슬슬 준비해야지 생각하고 있던 참인데, 감독님의 가장 명확한 한계 중 하나가 지적된 기사였다고 생각해요.
한번 믿게된 선수들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거기에 그간 드래프트 및 2군 선수관리가 매끄럽지 못했던 프런트의 문제점(이제와서 잘하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건 알고 계시죠. 드래프트 과정도 말 나올만한 부분도 많고요) + 역시 감독님의 2군 관리에서의 문제점이 결합되어 총체적 난국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려다 귀찮아서 말았어요.

귀찮아서 쓰다 말았는데 이걸 잘했다고 해야할지, 좀더 강한 논조로 썼어야 했을지 알 수 없는 기분입니다.

상사가 그래서 부하직원도 그렇다도 아니고,
그보다 몇 술을 더 뜨는게 올 시즌 주장으로까지 지목됐던(그러다가 부담스러울까봐 감독의 한없는 배려를 받고 지금 상황이 더 힘들면 힘들었지 덜하지 않은 선배한테 주장을 떠넘긴) 팀내 중고참격 선수였군요.

기아 경기를 무조건 봐달라는 건 아닌데요.
저한텐 경기를 안 볼 권리가 있지만 거기 직원에게는 다른 경기를 본다고 자랑스럽게 떠벌릴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한 게 당사자가 아니라 부인이라고 했어도, 솔직히 얼마나 눈치없이 아무렇지 않게 엘두전을 봤으면 부인이 의식조차 못했을까 생각하면 면죄부를 줄 게 아니고요.

너무 분해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팬들이 우리 선수들은 다 매력있어! 한다고 정말 자신들이 매력적이라서 야구를 본다고 스타의식에 젖어있나요? 무조건 떠받들어 줄거라고 생각하나요?
팬이라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우리 선수들은 다 순하고 매력있다고 칭찬하는 거지 솔직히 우리 팀에 리그를 호령하는 실력에 타팀 팬들에게도 호감을 사는 수준의 선수가 그리 많지는 않거든요. 다른 팬들이 쓰는 타팀 선수들 관련글을 보면 명확히 드러나죠.
기아 소속이라 팬 숫자 하면 엘롯기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많은 팬들에게 떠받듬을 받는거지 메이저리그 거쳐온 실력있으며 호감상인 대스타라서 떠받듬을 받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우승 한 번 했다고 감독은 타성에 젖었지만
그보다 더한게 스타의식에 젖고 팀과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우리 선수였군요.
팀은 이 모양 이 꼴인데 허리 아프다고 2군 내려가서 아내와 엘두전을 보면서 해설이나 자처하는 게 우리 선수였군요.
못할 만 하죠... 저런 게 비싼 돈 받아가며 배려받고 있는데 팀이 잘할 수가 있겠냐는.


2010년부터 내 야구관 정말 많이 흔들리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첨병에 믿었던 선수들이 있는게 속상합니다.

우리 팀은 아니라도 내심 응원하고 믿었던 선수 중에 추추도... 이번에 뒤통수 대차게 후려갈기더니.
정말 믿는 선수들이 아직 몇 있는데 그들마저 흔들리면 이제 야구 안 보렵니다.


용규가 보고싶네요.


*
그리고 이번 김상진 기일... 두고 보겠습니다.
어쩐지 그날도 이범호 혼자 잘하고 있을것 같다는건 제 억측은 아니겠죠.

2011/05/06 00:16 2011/05/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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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방문자 | 2011/05/06 23: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채니 | 2011/05/07 03:37 | PERMALINK | EDIT/DEL

      우리가 보고 싶다고 하니까 보여주는게 용규는 정말 뭔가 아는게 아닐까요. ㅋㅋ
      아깐 웃음도 안 나올 정도로 감동해버렸지만요... 이런 게 팬질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선수들 아픈데 굳이 응원하러 와달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사모님들한테도 그런거 안 바라요. 오히려 부부가 외식 나갔다가 다른 분들 눈에 띄었다는 식이면 전 옹호했을거예요. 기분전환도 필요하잖아요. 원섭씌 사모님 경기장 개근하다시피 다니시는거 보면 오히려 야구장 시설도 안 좋은데 걱정스럽고. 정말 바라는 것도 없는데 그 부부가 둘다 만족을 안 시켜주네요. 부창부수라는 소리 안 나올 수가 없고요.
      솔직히 이젠 소문같은거 전혀 안 듣고 야구만 보고 못 치고있어도 나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쉴드도 쳤는데 제가 무색해요. 자기가 언제까지나 스타라고 생각하는것 같지만... 제 안의 4번타자는 갔습니다. 형저메부터 하면 이게 실망시키기로는 세번째 정도는 되잖아요. 저도 이젠 그런 사람이려니 하려고 해요.

      믿는 애들만 믿으면서 버티는 날은 언제쯤 끝날까요.
      모두를 더 믿고 싶어도 믿을 기회를 안 줘요, 다들. 이래놓고 뒤에서 감독이 자기를 안 써줬다거나 팀이 개판이라거나 하는 뒷말이나 늘어놓고 태업이나 하고 있으면 신랄하게 까버리렵니다. 팀의 핵심들 모두를 믿으면서, 힘들지만 그들이 노력은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신뢰를 해도 될 것 같은 게 젊은 선수들한테서 보이니까 그게 다행스럽다고 해야할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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