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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colored Sky - 2009/08/25 22:44
한번 배경음악으로 썼던 노래인데 왠지 땡잡은 기분이 들 때는 이 노래를 안 쓸 수가 없어요. ㅋㅋㅋ
오늘 경기는 일을 잠시 버려놓은 채 룰루랄라 놀러나갔는데 사랑이 찾아왔을 때의 기분이랄까요.
행운은 이렇게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법이라고.
실은 어느 정도 예감은 했습니다. 이상하게 어제 저녁부터 질 것 같지는 않은 거예요.
지난 4년간 류현진에게 잡혀 살았지만 뭐든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두번째는 어렵지 않아요.
...물론 제대로 공략할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1g도 하지 않았고, 경기 내용 쪽으로도 여전히 잡혀사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지만. (루헨진이 공은 너무 좋았어요 ;ㅁ;) 꽁꽁 묶여있다가 타자들이 열심히 공략했더니 경기 자체가 취소되며 성립이 안되어서 연승이 이어질 때ㅠㅠㅠ와 한번이라도 끊은 이후엔 대하는 마음가짐이 같을 수 있겠어요.
게다가 요즘 선수단 및 팬들에게서 흐르고 있는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랄까. ㅋㅋㅋ
이길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어느 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법이라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승부답게 승부처 및 고비가 여러번 있었는데요.
타이거즈 입장에서 맞이한 첫번째 전환기는 이현곤의 희생플라이로 노히트이지만 노런은 깨진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ㅎㅎ
김태균에게 가볍게 홈런을 한 방 맞은 것치곤 서재응은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는데요.
그 호투를 빛이 바래지 않게 하는건 역시 득점 지원이죠.
그러나 류현진 공은 정말 '공끝이 너무 좋아서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져나가는 것일 수도 있다' 찬사를 들을 정도로 너무 좋았던 것을. 그 공이 슬쩍슬쩍 빠져나가면서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게 경기 초반에 찬스를 잡을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5회말에 기회가 왔죠.
그리고 상대 포수가, 물론 저는 대학 시절 많은 가능성을 봤었지만, 아무래도 1군 경험이 많지 않고 최근 거듭되는 실수로 자신감을 잃은 듯한 이희근이었죠. (게다가 주전포수의 줄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땜빵으로 들어간다는 상황 자체가 긴장감으로 몸을 얼어붙게 할 수도 있고) 일단 주자가 누상에 나가면 포수와의 심리전에서 압도하고 들어갈 수 있었던 상황에 김원섭의 도루. 분명히 승부가 가능한 타이밍이었지만 그 송구가 어이없이 들어오면서 득점권에서 찬스를 잡습니다.
역시 우리가 승부처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대에게도 고비.
김인식 감독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분은 어쨌든 승부처에 대한 감각은 귀신 같죠. (팬들도 문제 삼는게 다른 것보다 페넌트 레이스를 마치 단기전처럼 운용한다는 것이고) 그 상황에서 2루수를 노장 김민재로 바꾸면서 수비 안정화를 통해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했는데, 그게 고작 절반의 성공이 되었다는 게 우리쪽에 운이 따랐지요.
어쨌든 안치홍의 타구는 주자를 한 칸 앞으로 진루 시키는 데 성공했으니까요.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타격감이 살아나는 반전의 계기는 되지 못한 게 아쉽지만...
울 타자들 타격하는 걸 보면 좋지 않은 공을 안타로 만드는 실력은 현곤씌가 가장 탁월하달까요. -_-;
곤조도 워낙 팔이 길고 유연하다보니 그쪽 분야에선 남다릅니다만, 현곤씌는 워낙 배드볼 히터 기질이 농후한데다가 도깨비같은 스타일인 것을. -_-
그 전까지 다들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하던 류현진의 공을 잘 맞혀서 우익수 쪽으로 아주 깊숙히 보내며 그게 1타점 희생플라이가 됩니다.
이 순간 어느 정도 승부가 넘어오기 시작했다는 예감을 했어요.
위기 뒤 찬스라고, 한화 입장에선 6회초에 기회가 왔는데요.
요즘 안 맞고는 있지만 타격과 수비를 바꿨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내내 수비만큼은 잘해오던 치홍이가 실수를 하면서 위기가 심화...
그 상황에서 텔미는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주자를 앞에 둘 모아놓은 상태에서 홈런을 친 김태균 타석.
심지어 투 볼로 몰린 상황에서 승부를 시작해야 했기에, 이 부분에선 손에 땀을 쥐느라 경기를 어떻게 봤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 =_=;;
정신차리고 보니 이닝교대음악이 나오고 리플레이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오히려 정면돌파라고 천연덕스럽게 스트라이크로 공을 찔러넣는 장면이 음악과 함께 나오고 있더군요. 유레카!
그리고 다시 타이거즈 입장에선 위기 뒤 찬스.
중요할 때 빛나는 건 역시 노장이라고, 종범성이 류현진의 공을 잡아당겨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타이거즈 쪽으로 분위기를 좀더 돌려놓습니다. 역시 레전드의 필요할 때 나오는 플레이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할 수밖에요.
울 노인네가 최근 똑딱이가 됐긴 했지만 올해는 같은 똑딱이라도 양상이 다르죠.
정말 고비 때마다 좌완 투수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ㅋㅋㅋㅋㅋ
후반부는 경기 분위기 자체가 우리 쪽으로 많이 운이 따랐다는 이야기밖엔 할 게 없어요.
최근 손영민의 호투는 정말 눈이 부십니다.
사실 서쟁, 종범성, 원섭씌도 있지만 엥민이 칭찬하고 싶어서 글을 써요. 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뭐래도 우리 11연승(및 감독님이 생각하는 최대의 승부처)의 주춧돌 중 하나가 영민이었습니다.
정말로 전 영민이 얼굴을 보면서 연승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가늠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곤조를 필두로 하는 타자들이 화려하게 메인을 장식했지만 뒤에서 묵묵히 그 화려함이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게 영민이었죠. (유느님도 있지만 유느님 찬양은 많이 했으니까 ㅎㅎ)
오늘은 필요 이상 길게 가기에 아무래도 유동훈이 어딘가 좋지 않은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감독님 인터뷰를 보니 실제로도 안 좋았고...
사실상 뒤를 받쳐줄 이가 없다는 마음 속의 부담까지 안고서도 3이닝 동안 호투해주었습니다.
8회초만 해도 정말 걱정 많았는데 9회초엔 꿈틀거리는 게 방송 카메라에까지 잡히는 좋은 구위로 꽃을 제외한 세 타자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걱정을 불식시키더군요.
상대의 에이스(그것도 보통 에이스가 아닌 국가대표 에이스)를 소모한 경기에서 승리를 잡는 게 심리전에서 얼마나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지 알기에 영민이를 믿을 수밖에 없었던 코칭스탭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제 주중 3연전은 푹 쉬길 바라요. 주말 3연전에서도 어지간하면 금요일엔 나올 일 없길 빌고요.
지금은 관리를 비교적 받는 편이지만 그래도 많이 던진 건 던진 거니까.
한편으로, 중요한 역할을 코칭스탭이 기대하며 무조건 믿고있을 정도로 영민이가 성장한 게 기쁘네요.
...이제 광저우에 용큐 혹은 석민이 패키지로만이 아닌, 자력으로 엔트리 합류를 기대해봐도 될까나요. (가장 유력한 경쟁자가 고창성보다 팀내의 유느님일지도 모른다는 사소한;;; 문제점은 있지만 ㅋㅋㅋ)
갸레발 자꾸 떨면 망하는데 영민이가 너무 보기 좋아서 어쩔 수 없어요. ㅋㅋㅋㅋㅋ
요즘은 예전보단 덜하지만 전 근본이 잠수함 덕후인 걸. ㅋㅋㅋㅋㅋㅋㅋ
김원섭의 플레이 역시 중요할 때마다 빛이 났어요. 역시 빛과 소금!
비록 용큐 못지 않게 성공률이 낮은 발이라 주루플레이만 불안했지만; 오늘은 출루만 하면 배터리를 흔드는 게 빛이 났죠. 신인급 포수 상대로까지 우위를 점하지 못할 정도로 주루 감각이 없는 건 아니라고 시위하듯.
그리고 고비마다 터져나온 호수비.
특히 8회초 김민재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건 백미였는데, 비록 직전 감독님의 가까운 수비 위치 조정이 있었으나(요즘은 살다살다 시프트가 주효하는 것까지 봐요 ;ㅁ;ㅁ;ㅁ; 너무 좋아요) 그걸 그대로 수행해내는 데는 원섭씌의 발과 수비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봐도 좋겠죠.
- 현실은 야구장에선 맨날 소녀어깨라고 깝니다만 이런 것도 다 사랑♡
서쟁은 뭐. -_-
좀 잘 던졌지만
그간 설마 제가 서쟁을 욕할 거라 생각 못했던 걸 비웃기라도 하듯 못 던져서 욕하게 만들었고!
맘 고생 엄~청 많이 시켜서 노코멘트입니다. =_= 흥!
...내년에는 최소 이 정도의 피칭 한 10번은 해야 봐줄테닷 췟.
...현실은 포시에서 대진성과 더불어 투수진의 중심만 잡아준다면 페넌트레이스를 깡그리 잊어줄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지만.;;;
어쨌거나.
이제,
6할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아이고, 공식 홈피 갔다가ㅠㅠㅠ 울 저메. ㅠㅠㅠㅠㅠ
(이건 다 긁어와도 되겠죠?;)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발사장면을 보며
이종범 : (이재주를 바라보며)로케트가 왜 빠르다고?
이재주 : 엉덩이에 불이 나서
이종범 : 음~ 그렇지
이때 허겁지겁 들어오는 최희섭 : 어~? 발사했네? 사람은 탔어요?
그 순간 분위기 싸~해지며
온갖 야유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온다.
이재주 : 야 이 미친X아! 저기 사람이 왜 타! 머 타고 내려오라고! 거기서 살아? 한사람이 희생해?
최희섭 : ........(한마디도 못하며 머리만 긁적인다)
말 한마디 잘 못하는 바람에 최희섭 선수 무안할 정도로 욕 먹었네요...
참고로 최희섭 선수는 지난주 첫번째 발사가 실패로 끝나자 시무룩한 표정으로 발사가 실패했다며 걱정을 많이 했었답니다.
ㅋㅋㅋ 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