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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드래프트 후기 - 2009/08/18 02:54
bgm. Britney Spears - Radar
* 당연히 평은 심히 주관적입니다.
** 촉새 한 마리 때문에 진흥고 전체를 뭉뚱그리지 말아주세요. 블로그가 링크된 게 있어서 따라가봤다가(이미 여러번 링크됐던 곳이더군요) 제 글을 링크한 글은 지워져있고... 임기준이나 진흥고 전체에 대한 좋지 않은 평이 스멀스멀 나오니, 지역예선 및 전국대회 발이 닳도록 보러다니며 광주 출신 애들을 열심히 봐온 사람으로서 심히 불쾌하군요.
그 진흥 출신 볼보이/배트보이들이 어떻게 열심히 장내 정리 준비하면서 일하는지도 봐왔는데.
팬들이 그놈의 일부, 일부, 일부! 때문에 맘 고생한 게 현재진행형인데, 어떤 일부 때문에 전체가 싸잡히는 턱도 없는 경험을 수백번 수천번 당해보고도 비슷한 시선을 갖는건가요.
ㄱㅈㅇ는 어딜 나왔든 쓰레기인 것이고 정영일도 개인의 선택을 한 겁니다.
그리고 그 일부들 이전에 대진성이 진흥 출신이거든요.
아, ㅅㅂ 진짜. 입싼 촉새 한 마리 때문에 별 소리 다 듣네요.
광주일고는 엘리트, 광주동성은 어쨌든 대체로 호감, 광주진흥은 변두리 구도는 애들이 아니라 지금 팬들이 만들어가는 거 아닌가요? 본인이 뭘 해보기도 전에 '넌 안돼' 하고 낙인 찍히면 기분 좋으신가요?
진흥고 너네들 와서 못하기만 해봐라. 내가 앞장서서 깐다.
당치도 않은 욕 안 먹고 싶으면 야구 잘 해라. 딴 팀 가서도 역시 진흥 출신! 소리 나오게 야구 해라.
너네들의 생각없는 행동 때문에 진흥고 대선배인 엄한 대진성이 욕 먹는다.
지명장에 가는 건 그런 곳에 출입하는 게 좋아서라기 보다는 어찌어찌 가다보니 관성이 된 것이고.
저처럼 관성이 된 분들;;;을 오랜만에 뵙고 인사드리기 위함입니다.
올해 서울로 야구 보러 간 게 몇 번 안되는데(실은 1박 2일로 한 번 갔음 -_-)
야구 보다 더 좋은 게 사람들이다보니 도저히 좋은 분들이 모이는 자리를 포기할 수가 없죠.
그런데 딱 그 정도의 의도만 갖고 있었더니, 이스픈은 중계를 해준다지 않나.
지명장에 갔더니 항상 지명 행사가 열리는 문제의 거문고홀은 전관 대여(;)라고 해야하나.
지명장 출입한 역사가 몇 년 안되지만 그간 항상 홀을 반만 대여해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최초로 홀을 통째로 빌린것이죠. 카메라가 여기저기 돌아가고 있고 정우영 캐스터 얼굴도 보이고.
이번 드래프트는 본격적으로 제대로 진행하는 기색이 역력했어요. (물론 준비를 나름대로 거창하게 했다는 게 행사의 매끄러운 진행을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만 =ㅅ=)
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갔는데, 정장 입고 들어오는 누군가의 얼굴이 무지 익숙해. 모자 벗은 야구인의 얼굴은 잘 구별 못하지만 얘는 모를 수가 없었어요. 신정락.
선수가 직접 오는 드래프트는 처음 겪어보는데요. =ㅅ=;;;;
정락이를 시작으로 다른 선수들도 몇몇이 속속들이 모습을 보이더군요.
아무튼 앞서가는 녀석이라 시간 약속 지키는 것부터 남다르다면서 지인과 농담하고 있었는데 역시 예상대로 전면 드래프트에서 첫번째로 호명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올해는 야수들이 더 나은 해라고 하지만 저는 1라운드는 거의 다들 투수로 갈 것 같았어요.
(확신은 못하는 게 포수 대란이라서....)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가장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편인 구단이 그나마 KIA 타이거즈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 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건 외국인 선수 두 명의 활약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군 가면 투수 팜이 좋다고 말할 수 없고, 1군에서도 필승조와 그렇지 않은 계투 간의 기량 차이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타 팀들도 선수간 기량의 기복은 적을 지언정 투수층이 얄팍하다는 대명제는 공유하고 있고요.
이미 괜찮은 야수들은 거의 아메리칸 드림을 좇았고,
더욱이 전면 드래프트라지만 올해의 1라운드는 사실상 1차지명에 준하는 귀한; 대우를 받습니다.
1차지명에 준하는 선수이니 부도 위험이 적은 카드, 즉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투수로 뽑고 싶은 구단이 많을 수밖에요.
모의지명 후기에서 쓴 표현을 다시 쓰자면,
엘지는 현실을 택했고 히어로즈는 미래를 택했습니다.
다만 그 미래를 상징하는 선수가 당시 히어로즈를 담당했던 저와 달랐는데요. ㅎㅎ;
김선기가 미국행을 택한 이상,
사실상 올해에 1라운드 상위 픽에 들 것을 기대해 볼만한 투수는 개인적으로는 셋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정락, 김정훈, 김근호.
모두가 좋아하시는 안승민을 개인적으로는 배제하는 이유는 이 녀석에겐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죠.
아마 올해 기준으로 가장 빠른 속구를 던진 투수이지만 매년 파이어볼러로 꼽혀온 선수들의 구속에 비해서 비교우위는 없고, 무엇보다 그 구속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형태라기보다는 몸에 부담을 주는 형태로 짜내는 타입이었다는 게 문제.
짜내서 150이 나온다면야 뒤도 안 돌아보고 탑 프로스펙트 3 투수로 뽑아주겠지만 현실이 그렇지는 않죠.
김근호는 제가 4월에 봤던 이후 발전한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는 걸(밸런스가 약간 무너졌다고 들었습니다) 실은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 녀석이 당시 보여주었던 투구 밸런스와 전국대회에서의 등판 내용이 나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후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밀렸을지언정, 밸런스를 다시 찾는다면 가능성만큼은 올해 가장 무궁무진했을 케이스라고 봅니다.
생각해보면 투구하는 게 좀더 부드러워서 그렇지 김근호가 안승민보다 보여준 건 훨씬 더 적군요. ㅋㅋㅋ
- 취향으로 김근호를 앞에 꼽은 것이지만, 어차피 데이터보다 취향이 지배하는 세계라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김정훈은 사실 작년 말의 허리 부상 이후에 대해서 의문 부호를 품으신 분이 많았을 거라고 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지역 예선을 꾸준히 쫓아다니면서, 한동안 등판조차 볼 수 없어서 모두가 올해 최고 투수가 될 거라고 기대했던 녀석이 그대로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어느 순간 돌아와서 던지는 걸 봤더니...
김정훈은 머리가 너무 좋습니다.
저는 올해는 김정훈보다 볼 카운트 싸움을 잘 하고 몸쪽 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습니다. 관전 경험이 다른 분들 대비 일천하여 그런 것일 수도 있겠으나, 방송 중계의 형식을 빌어서라도 올해 왠만한 투수는 거의 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특히 볼 카운트 2-3에서의 타자와의 심리전은 최고라고 봐도 좋을 정도.
공은 거의 몸쪽으로 들어오는데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거나 아니면 떨어지거나 둘 중 하나인데... 지역예선에서의 모습이라 다들 지겹게 봐온 사이라 알텐데 대응을 못합니다. 거의 무조건 이겼죠. 삼진 아니면 땅볼. 흔한 플라이조차 나온 적이 없습니다.
구위는 작년 대비 떨어집니다.
많이 회복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랑대기 우승하던 때의 그 모습은 아닙니다. 현재 최고 140 남짓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구속이 안 나오는 투수는 사실 아마추어에서 좋은 평을 받기 힘든지라 어느 정도 위상일지 가늠이 안되었을 뿐.
심리전에서는 고교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타자와의 물고 물리는 교묘한 심리전은 김정훈이 잘하고, 무조건 스스로가 이길거라는 안정감 있는 심리전은 신정락이 잘 합니다. 둘 중 누구의 손을 들기 어렵군요)
스카우트들이 모를 리가 없었겠죠. 제가 본 경기는 그들도 쫓아와서 살펴봤는데요. 그리고 무등기는 물론이고, 광주를 벗어나 전국대회에서도 그대로 자기 능력을 보여줬고.
찌질한 저는 답을 쓸 수 없었지만 스카우트들은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 무조건 잘할 거라는 답을 내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어쩌면 3번째까지 내려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은 헛된 것이 되었고.
이렇게 신정락, 김정훈 이후로는 투수들에게는 상처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 고만고만합니다.
사실 KIA가 그래서 손해를 봤다면 봤죠. 누구를 뽑아도 이상할 게 없는데, 순번은 묘하게 빠르고.
현 시점에서는 1번과 2번 사이의 간극보다 2번과 3번 사이의 간극이 더욱 크다보니 참 속상했을 듯.
그래서 KIA의 신인은 대체로 성공작인 가운데 사실 1라운드가 제일 처질지도 모릅니다. ㅋㅋㅋㅠㅠㅠ
미안해 심동섭. 널 미워해서는 아니다. 김정훈을 너무 아낀 것이지. =ㅅ=
올해 고교 최고 좌완을 꼽으라면 다른 데에선 의견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데
아야사에선 반은 농담 삼아 이야기를 했지만 진실로 김용주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저는 어느 정도의 혹사를 옹호한다고 썼는데 그것은 책임감과 더불어 리그 풀타임에서 버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양날의 검같은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혹사 자체가 좋다는 게 아니에요.
아무리 재능에서 누군가가 더 탁월할지 몰라도, 팀을 1회 우승, 2회 준우승으로 이끈 에이스는 김용주입니다.
북일고 타선이 고교 최고라서 잘했다? 그렇지만 그 타선으로 이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도 김용주죠.
키가 작다거나 발전 가능성이 적다거나... 많이 나오는 얘기지만 솔직히 속단하기 어렵습니다.
하드웨어가 우월하면 내구성이 좀 낫기는 하겠지만, 크다고 해서 다 살아남는 게 아니거든요.
많이 던진 게 몸에 무리가 갈까봐 무섭다면 모를까.
직접 보니 얼굴도 조막만 하고 안경 벗은 얼굴이 참 귀엽더군요. 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근데 암만 봐도 이쁜 걸 어쩌겠어요. ㅋㅋㅋㅋㅋ 올해 좌완들은 얼굴값만큼은 정말 최고!)
어쨌거나 현재의 좌완들 중에서 가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건 심동섭이죠. 일단 직구의 구속이 나오니까요.
작년 말~올 초쯤 해준 립 서비스와는 달리 개인적으로 심동섭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지역 예선에서 하는 것 대비 전국 대회에서의 하는 것의 차이가 뚜렷했기 때문이죠.
연습에서 보여준 걸 100% 실전에서 해낼 수 있다면 최고로 꼽힐 수 있다는 걸 잘 알지만 차이가 그 정도로 나면 새가슴 소리를 들어도 할 말 없다고 생각해서 실망했던 거고.
그럼에도 웃을 수 있는건, 심동섭은 분명히 차츰 나아졌기 때문입니다.
시즌; 초에 바짝 상태를 끌어올렸다가 중후반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것보다, 시즌 초엔 별로더라도 날이 따뜻해지면서 컨디션이 나아지는 것이 평가가 더 좋은 건 당연하겠고요. (김근호도 예외는 아니겠네요;;;; 도끼로 발등 찍는 이 시추에이션은 모다?) 폭이 크지 않더라도 갈수록 진보하는 것에 대해서 평가가 후해지는 것도 당연.
그리고 심동섭이 나아짐과 동시에 광주일고의 성적 역시 나아졌죠. 팀의 성적이 나아진 데에는 심동섭의 몫이 크다고 해석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아마 스카우트 역시 그 부분에서 가능성을 봤을 것이고, 저도 심동섭이 호명될 때에도 놀라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와서 잘해줬으면 참 좋겠어요. :D
이렇게 좋은 좌완 두 명을 각기 연고지 사랑에 입각하여 나눠가진 뒤.
홍재영 같은 경우는 경남고와 롯데의 세심한 관리와 관찰이 빛을 발한 케이스라고 해석해도 틀리지 않을 듯.
처음엔 이성진과 김우경이 더 많이 던지고 더 관심을 받았으며, 홍재영은 초반에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심동섭이 전국무대에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듯, 홍재영도 비슷했고 그 세심한 관리가 화랑대기에서 빛을 발했다고 하는군요. (미안하게도 잘할 때는 본 적이 없어서;;;) 연고 구단이 가장 정보에 빠른 것은 당연한 것이겠고요.
드래프트 시기에 맞춰 터져나온 선동열 감독의 '고졸 투수는 안 뽑겠다' 발언은, 정말 안 뽑겠다는 얘기라기보다는 상위라운드(=무조건 써먹을 순위)에서는 대졸 투수를 뽑겠다는 이야기로 해석하면 됩니다.
그리하여 누굴 뽑을지 대강 고민해봤었는데 현실은 제가 전혀 고민하지 않은 투수에서 나왔습니다.;;;
임진우는 사실 고교에서 보여줬던 것 대비 성장하지 못한 선수에 속합니다.
언제 올라오나 하고 잊고 있었는데;;; 군산에서 봤을 때 구속이 상당히 나온 편이었고(140대 초중반이었던 걸로 기억은 하는데; 암튼 빨라요) 스카우트들 몇몇이 비디오를 열심히 찍었습니다. 다만 그 임진우가 고교 시절엔 워낙 제구가 별로였고 대학 시절에도 약간 나아진 정도로 보여, 어떻게 평가 받을지는 저는 알 수가 없었는데.
선동열이 감독으로서 어떤 평가를 받든 좋은 투수조련사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 선동열이든 투수코치들이든 임진우의 제구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겠죠.
당장 써먹을 수 있기로는 SK에 뽑힌 문광은이 더 나을 수 있겠지만 여백이 더 있는 유형을 택한 걸로 해석합니다.
장민익은... 미안합니다. 노코멘트하고 싶습니다. ㅠㅠㅠㅠ
2m 7cm 좌완은 터진다면 로또 1등 따위도 가뿐히 뛰어넘는 초대박이겠지만, 문제는 동양인 체형에서 키가 2m를 넘으면 무게중심이 제대로 잡힐 수 있냐는 것인데...
던지는 게 피칭보다 쓰로잉에 가까운 유형일 거라고 생각했으나 올해는 피칭에 좀더 가까워졌다고 들은 것도 같습니다.
...역시 이복근씨는 알 수가 없어요.
SK는 1라운드에 외야수를 노리다가 의외의 암초를 만났지요.
문광은은 아마 2라운드에서 지명할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요. 어차피 8, 9번은 SK의 것이니 그냥 한 단계 당겨 뽑은 듯 합니다.
광은이에 대해서는 꽤 좋게 평가한다는 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 고교 시절에 보여준 가능성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아주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킨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대졸 투수들의 이상적인 롤모델 같은 거죠. (비슷한 롤모델 유형으로 오...오준형 쓰면 때리시려나요;;;)
구속은 크게 빠르지 않으나 구위도 상당히 좋고, 진흥 출신 투수들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좋은 커브도 갖추고 있습니다. 마인드도 상당히 좋고 근성 역시 있습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유형입니다.
...뒤에서 언니가 립서비스 쩐다고 뭐라고 하는데 어쩌겠어요. 좋아하는 유형인걸. 1라운드 3번에는 아쉽고 2라운드 기아 차례까진 올 리가 없어서 마음을 비웠을 뿐이죠.
2라운드에서도 투수가 급하다는 각 팀의 기조는 이어졌는데요. (여기서부터 KIA는 하단에 따로 언급하죠)
대체로 투수가 뽑힌 가운데 한화의 2라운드에 최초로 야수가 뽑힌 게 눈에 띄지요.
김재우(인하대에 동명이인이 있군요; 북일고의 외야수 김재우임)는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떠난 자들 외에 남은 자들; 중엔 아마 최대어 야수에 가깝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북일고엔 워낙 잘 치고 유명한 타자들이 많아서 그 타자들 위주로 눈이 돌아가서 처음엔 사실 잘 기억을 못했는데요. 정작 모의지명이 끝나고나니 보면 볼수록 눈에 들어오더라는 그런 것입니다. _-_ 숲이 너무 무성해도 나무가 안 보이는 불상사....;;; 근데 정말 볼수록 좋은 타자.
맞히는 재질이 있고 그 재질이 잘 닦인 기본기 속에서 발휘되고 있는 유형입니다.
외야에서는 중견수를 보고 있고. 마침 구단의 필요에 꼭 맞는 유망주가 연고지에 있었으니 한화로서는 올레~ 를 외치고 싶을 듯.
다만 1라운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있을 수도 있지만 2라운드부터는 거의 자유경쟁인데요.
외야수가 급한 SK가 왜 김재우를 뽑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닙니다.
박종훈은 정통 언더스로 투수이되 현재는 아주 특이한 유형이 되어버린, 경쟁력이 있는 투수입니다. 그렇지만 특이한 투수를 쓰고 싶다는 열망이나 눈높이를 약간 낮추면 얼마든지 좋은 잠수함 투수가 많이 있습니다.
두산에 뽑힌 이재학은 어차피 잡을 수 없었다 하더라도, 9라운드에 느긋하게 뽑기야 했지만 최원재가 당장 써먹기에도 더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원재가 아마추어의 스트라이크 존 좌우폭이 넓은 것을 활용하던 유형이기는 해도 애초에 구위가 나쁜 것도 아니고 머리가 심히 나쁜 것도 아니고. 국가대표도 아주 밥먹듯이 뽑혀나갔고. 고로 여기서 굳이 정통 언더스로의 로망을 택할 이유는 없었다는 것이죠. (저야 당연히 심히 로망이 있지만 로망과 현실은 다른 법)
장민익은 좋게 말해 초대박 로또;였다면 이재학은 현실적인 유망주입니다.
얼마전 방송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 않더라도 사실 저도 중요 체크 유망주였기도 하고요.
당치도 않은 사이드암 스로가 넘쳐나는 이 바닥에, 투구폼이 굉장히 밸런스가 안정되어 있어 성장 가능성도 높습니다. 아마추어 존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스트라이크존에 걸치게 제구를 잘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투수이고요. 올 초에 많이 던지지 못했다니 건강에 약간의 의문 부호는 있겠습니다만, 두산으로서는 미래와 실리를 모두 택한 좋은 픽으로 보입니다.
- 근데 정신없이 쓰고보니 예전처럼 잠수함이 급한 정도는 아니라서(고창성을 잊고 있었다니 경성대를 좋아했던 게 맞는게냐 ;ㅁ;) 표현 살짝 고쳤삼.
이현준은 언젠가 따로 평을 남겼는데, 그 뒤에 본 모습은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올초만 해도 좌완 중에 최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야탑 경기를 보면 중요한 순간에 던지는 건 사이드암인 김민형이더군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그 이후의 답보로 인하여 순위가 밀린 것 같고...
본인은 투수를 하고 싶겠지만 어쩌면 타격을 살리는 게 미래에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긴 합니다.
정회찬은 청주기공-원광대 출신이라 이건 참 타이거즈가 사랑하는 학벌이구나 하면서 오래전부터 봐왔는데요.
본디 장신의 잠수함 투수로 가능성은 만땅인데 구위도 그저 그렇고 제구가 별로;;; 저 외모(지금은 좀 망가졌지만;)와 떡대가 아깝다며 한탄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작년 겨울 팔 각도를 올리면서 구속 및 구위가 모두 좋아지고 괄목 성장을 이룬 선수입니다.
봄에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인 뒤 그 후에 인상적인 모습을 어필하지 못해서 좀 밀린 것 같긴 한데, 원래대로라면 더 앞에서 뽑혀도 이상하지 않았을 듯 하네요.
포수가 급한데,
실제로 포수가 양적으로 심히 적어서 급하다기 보다는 팜에 있는 것;;;들이 다들 공격형이라(정상호ㅠㅠ윤상균ㅠㅠ김정남ㅠㅠㅠ) 급한 이상한 상황의 팀이 SK.
그리하여 욕심 크게 부리지 않고 3라운드에서는 김정훈을 택했죠.
이름난 포수들은 따로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것에 비해 내실있고 잘 닦여있는 포수를 둘 꼽으라면 아무래도 김정훈과 변용선을 꼽으실 분도 꽤 있을 듯. 그중에서 변용선은 포수치곤 너무 말라서 투수들의 타겟팅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내 뱃살 떼어주랴;ㅠㅠ) 좀더 포수틱한 김정훈이 앞에서 나간 것이 당연할 수 있겠지요.
두산에 뽑힌 투수 김상훈 같은 경우는 내심 동명이인 배터리를 꿈꿨던 저는 좀 슬펐습니다. =ㅅ=
같은 지도자 아래에서 지도를 받아 똑같이 권유받고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하여, 투구시 글러브를 툭툭 치는 버릇조차 유사하고 똘끼가 적다 뿐 심지어 하는 짓조차 비슷해보이는... 다운그레이드 이범석 느낌이 나는 투수입니다.
이범석 좋아한다고 했다가 6개월인가 후의 인터뷰엔 모교 선배인 배영수로 바꾼, 사회를 아는 녀석입니다.
이태원은 아마 본인의 순번이 상당히 속상했을텐데요.
순위 자체보다는 자기 위에 포수들이 여럿 있었다는 게 제일 이해가 안 되었겠죠.
그런데 제 추측이지만, 구단 간의 사회적 합의라는 것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태원은 사실상 엘지 것이죠. 이전에도 엘지가 뽑았고 지명 후 유급을 마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도 다시 입단을 권유했을 정도로. 스카우트들이 그걸 모를까요.
한 마디로 어차피 뽑을 애 투수 쓸어담느라 순번 늦춘 것에 불과할 뿐, 가치가 떨어진 게 아닐 거라고 봅니다.
어쨌든 경험은 가장 풍부하고, 아메리칸 드림 쫓은 누군가가 있더라도 최고 포수로 어깨 겨룰만한 선수 아닙니까.
자존심 상해서 눈에 불 켜고 뛰는 게 앞으로를 위해서 더 좋을지도 모르죠. 너무 속상하게 생각하지 말길.
이창섭과 최윤석은 올해 대학에서 인상적인 유격수 중 둘입니다.
유격수로서 기본기도 잘 닦여있고 타격도 좋은 선수로는 최윤석이겠고요. 전에 모의지명 후기에서 언급했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맡은 팀이 내야수가 넘쳐나는 히어로즈 아니었으면 무조건 뽑았습니다. 나주환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SK로서는 현실적인 선택이고, 이 녀석이 실전형으로는 가장 우수할 듯 하고요.
이창섭은 사실 수비는.... 널 유격수로 봐주고 싶지는 않구나. -_-; (비슷한 유형에는 동의대 이만기가;)
그러나 타격만은 작년 경성대의 타격 스케일(=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이어가는 거의 유일한 선수라서 수비 부담이 적은 포지션으로 옮기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듯 하군요.
나머지는 대충 다른 모의지명 후기 참고하시고. 쓰다가 기절하겠다능.
마이 프레셔~스(......................썩을) KIA로 넘어가볼까요.
임기준은 이전 포스팅에도 썼듯, 뽑길 기대했고 뽑아서 기뻤고 뒤에서도 정신줄 놓지 않고 잘 뽑기는 했지만 그렇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좋아했을 유망주랄까. =ㅅ=
일반 팬들 사이에 이름이 나는 기준은 사실 단순합니다. 방송을 타거나 주변에 립서비스를 기꺼이 해줄 지인이 있으면 됩니다.
그러나 임기준의 팬;;들 중에는 립서비스 따위 귀찮아하는 인간들만 넘쳐났다는 게 문제.
네, 접니다. -_- M님도 그렇고요. -_-
제 지인들도 그렇네요. -_- 좋아하지만 다들 인터넷에 글쓰긴 귀찮고.
진흥이 올해 밸런스가 참 이상한 게, 투수진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김정훈도 좋고 임기준도 좋고. 사이드암인 고재황(2학년)도 형들 헤맬 때도 팀을 책임지는 안정감 정도는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타격이 너무 받쳐주지 않죠. 그래서 다들 실력에 비해 전국구로 이름 날 기회(=방송 탈 기회)가 적었습니다.
그렇다고 스카우트들이 체크하지 않았나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준이는 투구 밸런스가 좋은 편입니다.
다만 릴리즈 시 머리가 약간 돌아가는 듯 하고 릴리즈 포인트를 끌고 나오지 못하는 면은 있었는데(앞으로 끌고 나오는 게 무조건 좋지는 않다는 걸 알기는 압니다만), 구위가 상당히 좋아요.
체격도 좋고 타점도 괜찮은 편이라 좌완으로서는 발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화구도 고교 기준으로는 상당히 쓸만한 걸 갖고 있는데(슬라이더) 이게 오히려 직구 제구보다 더 좋을 정도...
네, 그렇습니다. 나름 밸런스는 좋았는데 직구 제구가 오락가락한다는 것이죠.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
요즘은 봄~초여름 때의 밸런스가 안 나와서 저평가 받을 뻔 하긴 했는데요.
기아가 이 순번에 뽑지 않으면 사실 전 못 뽑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엘지에 스카우트로 있는 분 중 한 분이 진흥고 투수 코치 출신으로 기준이를 작년까지 지도하신 분입니다.
예전에 경진 스카우트가 옆에 끼고 대화하고 있을 때 뒤에서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는데 ㅋㅋㅋㅋㅋ
꿈은 이루어졌죠. 암요. 2라운드는 빨랐을 수는 있지만 나이스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기준이는 귀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모의지명 시 유격수로 오승택을 택한 건, 당시에 초점을 둔 건 장신의 유격수이면서도 수비 균형이 잘 갖춰져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타격은 가능성이 있는 것에 비해서 교정해야할 폭이 커 보였죠.
이상적으로는 수비 잘하는 선수가 좋습니다만 현실은 타격 잘하는 선수가 더 우대 받는 게 맞습니다. 이해하고 인정합니다. 올해 들어서는 수비 못해서 뒷목 잡은 일은 별로 없고 그 수비를 공격으로 만회할 때 기뻐한 일이 더 많습니다. 야수이기 이전에 타자로서의 중요성을 역설한 적도 분명히 있죠.
고로 이인행의 선택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타격 쪽에 존재감이 있는 유형으로 누구-_-+처럼 미묘한 곳에서 집중력이 흐리다고는 하는데, 덕수고 출신으로서 기본기를 쥐여짜여가며 배우기는 배웠을테니; 와서 굴러보자꾸나. =ㅅ=)/
저 진짜 올해 들어 현곤씌 체력 세이브 및 선빈이(갈구는 분발을 촉구하는)의 유격수 경쟁자가 딱히 확고하지 않다는 게 불만이었는데 유격수로 경쟁해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선배 (손)정훈이처럼 이상한 등번호 달지말고-_- (4번을 왜 달아, 4번을!!!!) 운까지도 맞아들어갔으면 좋겠네요.
임한용은 잘 치는 외야수라는 건 알았습니다. 건국대에서 저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뛴 실력파죠.
근데 모의지명 당시엔 중견수라는 걸 몰랐습니다................;;;;; 저학년 때부터 중견수로 뛰진 않았거든요.
당연히 코너 외야수려니 하고 스킵했는데 나중에 기록지 훑어보고 기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_-_ (제가 대구고 87년생들의 발랄함을 많이 사랑해서 안성필이 좋기는 좋지만; ㅠㅠㅠ 그치만 임한용이 더 나은 건 사실인거죠;;;) 장타력이 좀 떨어져서 그렇지 모의지명에서 배제된 게 이상한 선수가 맞아요. 맞히는 능력이 좋습니다.
이제우는 임한용과는 좀 반대되는 유형이군요. =ㅅ=) 정확성은 약간 결여되고 힘이 좋은 3루수.
수비 부담을 덜 수 있게 3루수로 밀고 가기보다는 외야로 전향해도 나쁘지 않고, 3루든 외야든 어디든 천천히 올라와주기만 하면 되는 타이거즈로서는 나이스 픽!인 게죠.
몇번 봤지만 선호하는 스타일 까진 아닌데요. 이 정도 라운드에 뽑기로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한 4라운드 이후로는 스카웃 시 모든 걸 다 갖춘 유형을 굳이 택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오히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하나라도 확실한 게.
...신일고 연속 픽. 좋지 않네요.
신일 출신들은 단 하나도 예외없이 발랄하죠. 팀이 어디까지 갈 지. ㅋㅋㅋㅋ 나비는 좋겠다. ㅋㅋㅋ
김태훈은 고교 시절 대비 성장한 게 적다는 게 아쉬운 정도의 포수.
대구고 시절에도 봤고 영남대 경기를 몇 번 보긴 봤는데, 거쳐온 팀은 꽉 짜여진 매력적인 팀인데 개인의 존재감은 흐린 게 아쉽기는 하군요.
그러나 양적으로 적은 팀 사정상 포수의 수급이 분명히 필요했고, 누가 됐든 심히 라운드에 안 맞는 정도는 아니라면 환영합니다. ㅎㅎ;
- 다만 얘 주변에도 촉새가 하나 있군요. 물들지 말아라.
홍재호는 아마 투수 뽑느라 어수선한 분위기에 밀려온 경향이 클 거 같네요. 올해 대학에서 기대하는 2루수로 단국대 백상원과 홍재호 둘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렇게 백상원 소개는 묻어가고-_-)
다만 홍재호 같은 경우는 고교 시절 투수를 해서 야수로서 집중을 못한 게 아쉽다는 평을 하시는 지인이 있고; 저는 그렇더라도 괜찮은 야수라는 데 의심하지 않아요. 볼 때마다 좋았어요. 공수 모두.
2루수...라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이 녀석에겐 장애물일 수도 있겠지만, 잘 풀어나가겠죠. 그럴 거라고 믿어봅니다.
홍재호 이후의 픽은 뭐랄까. -_-
타 팀도 그렇지만 왠지 대학 갈 것 같은 선수들을 생색내기 지명한 성향이 짙은데요.;
(새로 바뀐 룰에 따라 신고 선수를 왕창 받겠다는거죠 =ㅅ=)
그렇더라도 이정훈은 문성현과 나눠던지며 팀을 우승시킨 우완 정통파 투수로서 성장을 기대해볼만한 투수이기는 해요. 현재의 성장폭도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고.
투수를 달랑 셋 뽑았으니 입단시킬지도.
이전 글에도 썼지만,
올해는 다수의 특출난 선수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떠났고 남은 선수들 중에 특출나다고 말할 선수는 적습니다.
고로 크게 잡아도 한 5~6명 정도 제외하면 그 뒤로는 누굴 뽑아도 이상하지 않고 누굴 뽑아도 다 팀의 필요에 맞춰 뽑았다면 잘했다고 평가해줄만한 상황입니다.
사실 KIA 뽑은 거 보고 좋아하며 돌아오긴 했지만 8개 구단 다 잘 뽑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ㅅ=;
당장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면... 또 그걸로도 성공이기도 하죠. 길게; 열심히; 썼지만 심하게 기분이 업된;;;;; 개인의 평일 뿐이므로 너무 연연하진 마시고. -_- 모든 선수에게 동등한 기대치를 가져보아요. 진짜 다들 순서도 크게 신경쓰실 것 없이 비슷비슷하다니까.;;;;;;;
- 끗 -
* 당분간 찾지 마세염. 쓰다가 기절할 뻔 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