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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니 그녀는 좋은 흑마술사였습니다 - 2011/04/24 22:14
이젠 저주력이 많이 줄었네요. =_=;;;
금요일부터 야구 생각만 나면 주구장창 속으로 양햄을 깠는데 결과물이 영 시원찮습니다.
최근엔 레이더가 야구 쪽에만 뻗어있는 게 아니라서 그런가요.
5.1이닝 2실점이라.
한 점은 홈송구 포구 미스로 났다고는 하지만, 포수만 탓할 것도 없는게.
이 위기 상황에 먹어준 이닝도 고작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정도로 시원찮은 데다가 피칭 내용이 2실점으로 그칠 내용도 아니었음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육수를 꾸역꾸역 내뿜으며 높은 볼을 작렬했는데, 이대형/이택근이 불빠따를 휘두르던 가운데 힘들어질만 하면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볼을 건드려준 게 다행이었죠...
다만 저건 투수의 피칭이 아니라 받는 사람 성질나게 만드는 랜덤 캐치볼을 하는 게 아닌가 싶었던 구위에서 약간이나마 나아진 건 보이긴 했습니다. 일단 직구 구속이 나오기 시작했으니까요. 비교적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한 이닝도 나왔고 전반적으로 높기는 해도 아주 터무니 없이 빠지는 공도 좀 줄었으니, 지금이라도 노력하면 좀더 좋은 공을 뿌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부랴부랴 한국까지 와주신 칸베 영감님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져서 글을 부드럽게 써보았습니다.
로페즈가 위로해주지 석민이가 옆에 있어주지, 영감님이 시즌 첫 승에 기뻐해주고 계셨지...
인복을 소중하게 여기길. 나름대로 영감님께 애교는 피우고 있긴 했지만 그 마음에 대한 보답은 애교가 아니라 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임을 스스로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봅니다.
오늘 경기의 인상적인 타이밍은
3회초 이범호의 3점 홈런이 나오던 순간과 9회초 원섭씌의 스퀴즈가 나오던 순간이었습니다.
2회말 1점을 실점한 상황에서 2사 이후에 기회를 잡으면서 2명의 주자가 나가있게 되었는데요.
적시타로는 뭔가 모자라고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장타를 쳐야 기세가 밀리지 않을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던 참인데. 그게 정말로 초구에 딱 하고 나오더라고요.
TV로 보고있는데 어어어---? 어어↗----? 하고 서정환 위원님의 편파중계; 때 들을 수 있는 외마디 비명이 제 입에서 튀어나왔어요. 쳤으면 한다고 정말 쳐준다니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임팩트 순간에 몸쪽 공을 퍼올렸으니 살짝 먹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잠실을 넘어가! 정말 무서운 손목힘입니다.
그간 당해온 만큼은 해달라 하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의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네요.
이딴;;; 팀이지만 팀 관련으로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다가, 요즘 야구를 재밌게 하고 있다고 해줘서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 행복함이 타자 모지리들(그러니까 김ㅈ... 신조ㅇ...)한테도 전파되면 얼마나 좋을런지ㅡㅡ;;;
7회초 대타 짱어 적시타도 기뻤지만 딱 한 점만 더 내고마는게 전형적인 기아야구구나 했고
火펜에 대해 전혀 신뢰감이 없다보니 오늘도 틀렸다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9회초에 상대 실책으로 기회를 잡았죠.
종범성이 안타 치실 때부터 심상치가 않더니 1사 만루 상황에서 정말 거짓말같이 바운드를 죽인 스퀴즈가 딱 하고 나왔습니다. 임찬규는 예전에도 공 자체는 시원시원하게 잘 던진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어린 투수라 치밀하게 작전이 돌아가는 상황을 캐치하는 것이나 이런 류의 세밀한 플레이에선 손색이 있었을 수밖에 없죠.
상대 배터리 간 콜플레이도 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1루로도 던지지 못한 투수앞 안타가 되어버렸고... 그때까지도 아슬아슬하던 분위기를 거의 타이거즈 것으로 가져오는 멋진 스퀴즈 플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의 싹쓸이 3루타도 스퀴즈플레이 성공으로 인한 상대의 조급함과 한 점도 더 안 주려는 위축에서 기인한 것이고요. 지금 원섭씌 없었으면 어쨌을 뻔 했는지, 엉엉엉ㅠㅠㅠㅠ
작전 전달과 타자의 수행 못지 않게 3루주자와의 호흡도 너무나 맘에 들었습니다.
윤정우도 예전에 주루 미스한 것 때문에 까이기도 많이 까이고 위축되었을텐데 이번엔 홈으로 쇄도하는 게 참 좋았네요. 용규도 그렇게 대주자로 시작해서 지금 위치까지 왔으니까 소소한 플레이들을 지시받은 대로 해내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정우한테 당면한 일은 착실하게 기본기를 다지는 거니까요.
타자에게서 나온 좋은 장면만 생각해야겠지만, 그 외에 좀 아쉽거나 신경쓰이는 것들.
이틀 연속 선발의 알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희걸은 풀타임 붙박이 선발은 아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신경쓰이는 건 신경쓰이는 것.
3 : 2로 앞서나가는 상황을 확실히 잡고가기 위한 선택으로 결과적으로는 또 잘 되었습니다만... 로페즈가 살짝 부상을 입었고 로테이션이 꼬인 이번 주가 아니었다면 계속해서 지지받을 수 있는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페넌트레이스를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라도 가을야구를 노린다면 그때를 위해서라도, 선발들을 보존해놓는 야구가 제일 현명함은 이 못난 팀 이끌고 우승까지 일궈내셨던 감독님도 잘 알고 계시겠죠.
다음 주엔 로페즈가 컴백할테니 조금은 더 정상적으로 돌아가길 바라봅니다.
물론 선행조건은 불펜 모지리들이 정신을 차리는 것인데...하아...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허구헌날 불을 뿜는 마운드 위에
정철아 성호야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갸빠들은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저는 최희섭이 못 치는건 상관 없는데요.
원래 슬로우스타터 기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가끔 헤매기는 해도 맞혀나가기 시작하면 무서울 정도라는 것도 잘 아니까.
근데 어디 아픈가요. 혹시 밤마다 애라도 봐주나요. 아님 유미씨와 아가 생각에 잠이 안 오나요.
저메의 수비만은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었는데 요즘 타구 바운드를 맞추는 감각이 영 떨떠름한게 수비형 클린업이라는 자랑거리;가 무너져가는 것 같아 슬픕니다.
선수들의 노쇠화 과정으로 따지면 수비는 정말 최후의 저지선 격이라, 수비가 무너지는 건 정말 큰 게 무너지는 거예요... 펑고 좀더 받고 정신을 차립시다. ㅠㅠ
힘든 주를 3승 3패 5할 승부를 맞추고 끝내서 다행입니다.
다음 주도 힘들어보이는데 그래도 5할은 맞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하루 정도는 기우제를 지내는 게 정신건강에 좋겠죠? ;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