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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팬들을 보면 - 2011/04/23 21:59
윤석민 불펜으로 한번 돌린 것 가지고도 지구가 무너진 것 같은 충격을 느끼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마치 윤석민을 위해 타이거즈가 존재하는 것처럼 말하며 윤석민 불펜은 마약같은 존재니까 엔간하면 쓰지 말라고 말이죠.
사실 왜 불펜으로 돌렸냐는 식의 불만은, 한때 짜식은 이후로 최고치를 찍던 호감이 회복되기 힘들어졌긴 하지만, 서재응이 최초로 불펜으로 갔을때 나왔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어가는지 원래도 새털인 직구가 시원찮아지며 예전에 주로 구사하던 변화구들이 동반 하락하여(이제 서재응은 다시는 서클체인지업을 예전처럼 쓰지 못할 거예요... 직구가 받쳐주지 않아서 속아주지 않으니까요) 살아남기 위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바꾸고 있는 노장.
이 노장이라고 선발에 계속 있고 싶은 생각이 없겠는지요.
메이저리그 출신의 자존심, 언제 탈나도 이상하지 않은 유리몸, 불펜 대기의 어려움.
팀에 있었던 기간이 짧았다는 걸 제외하면 돌리지 않아야 할 명분은 서재응도 만만찮게 갖추고 있지 않은지.
근데 왜 그땐 지금 같은 소리가 없었을까요.
좀 오래 석민이 좋아하신 분은 중간계투 팬질 해보셨으니 아실텐데.
할 짓이 못 되죠.
한때 손영민 팬 중에 유명하신 한 분이 한 입으로 두 말하며 제대 후 복귀 시점쯤에 신용운 까댄 것을 생각하면 저도 별로 기분이 좋진 않지만, 그래도 경쟁자가 될 선수 복귀로 안심이 안됐던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하죠.
중간계투는 잘하면 본전이니 글을 쓸 게 없고 못하면 확 티가 나니 까이고, 까야되고.
2군으로 내려가라는 소리가 제일 먼저 나오는 가시방석, 불안정함, 그 모든 기분을 팬도 함께 느낍니다.
저도 한때 되지도 않는걸 알면서 신군이 선발로 갔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하도 힘들어서요.
그런 걸 임시직으로라도 느끼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알겠는데 그게 팀의 향방과 나머지 팬들의 의향까지 깔아뭉개는 식은 되어야겠는지요?
심지어 윤석민이 광주 출신 성골이 아니라서 그러냐는 지역 구분까지 해가며 말이죠. (이런건 오늘은 나온 소리는 아니지만)
그런건 드래프트로 1라운드로 뽑힌 이래 단 한차례도 기아를 떠나지 않은 선수가 아니라 차라리 감독한테 더 걸맞는 소리가 아닌지.
그딴 엄마가 육아하는 것 같은 어필이 오히려 별 생각없던 나머지 팬들에게 윤석민에 대한 반감을 사는 겁니다. 아이돌 팬질하다 오셨어요? (물론 저도 이젠 아이돌 팬 ㄳ)
윤석민이 있어서 타이거즈가 있는게 아닙니다. 타이거즈가 있어서 윤석민도 있는 거예요.
- 비슷한 맥락으로 저는 광주출신 애들이 타팀에서 잘하고 있는걸 보고 타이거즈에 쟤가 있었으면 하는 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 타이거즈에 있었음 저렇게 잘하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런 말을 해도 되는 선수는 뽑았는데 미국으로 나른 애 하나 정도죠.
그게 야구입니다. 그게 단체 스포츠입니다.
이번 일이 까여야 한다면, 저런 강수까지 띄웠음에도 졌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거야말로 팀 장악도 안 되고 운영을 못한다는 명명백백한 증거니까요.
- 이러다가 몇 주쯤 후에 이런 운영하고 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뭐 됐고.
손영민은 강골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주기공 경기만 보러가면 임창용 투구폼에 예쁘장하게 생기고 공은 좀더 느린 언더스로가 1회부터 12회까지 던지고있어 저는 보면서 졸다깨다 했는데, 그때의 그 언더스로 투수는 지금까지도 아프지 않고 제 응원팀에서 티나지 않는 자리지만 묵묵히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있네요...
그 고생이 빛 볼 날이 오길 바랍니다. 물론 살은 좀 빼고.;;
오늘은 윤석민 불펜만이 아니라 손영민의 노고와 안치홍의 수비가 빛을 발해야 하는 날인데 이게 뭐임.
*
아무튼 양현종은 금요일부터 생각나면 열심히 까고 있습니다.
칸베 코치님이 그 건강을 해가지고 힘든 발걸음을 하셨다고 들어서 고마우면서도 사람이 약해지려해서 마음 다잡느라 애쓰는 중입니다.ㅡㅡ 영감님은 존재 자체가 양햄 쉴드가 되고 있어. 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