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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상무 : KIA 타이거즈 관전기 - 2009/07/04 03:09
군산 하계리그 경기를 보러 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7월 초까지 바빠지면서 멀지도 않은 군산마저 원정 불가능.
목요일에 2군이라도 보려고 했는데 뜬금없이 2군 동정에 함평 경기라고 뜨면서 겁먹어서 일정 취소했더니 결국 광주경기...
바카닉 등이 2군에 있는 진풍경(?)을 보기가 얼마나 쉽나요. ;ㅁ;
게다가 얼마만에 이동현 등판도 있었는데요. (피칭의 질은 전혀 중요하지 않음. 그저 던진 게 중요)
결국 상무와의 주말 3연전은 모두 다 보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첫 날,
몇 번이고 확인해서 광주 경기임을 확신한 뒤 경기를 보러 출발했지요.
그런데 한동안 야간 경기 촬영만 다녔더니 카메라 설정을 주간 경기에 맞게 적당히 고쳐두질 못해서 ;ㅁ;
어차피 지인과 오랜만에 만나서 떠드느라 경기도 주의깊게 못 보고 사진을 많이 찍지도 않았지만 경기 전반의 사진들을 다 요모양 요 꼴로 찍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어흐흐흑.
라이브 액정으로 확인할 때도 조금 밝다 생각해서 나름대로 고쳤는데 많이 밝은 거였어요. 흐흑. ㅠㅠㅠㅠ
그나마 후반 사진은 조금 고쳐놔서 그나마 낫습니다만. ㅠㅠㅠㅠ
수비 포함 선발 라인업
상무 기아
1. (4) 강명구 (8) 최용규
2. (9) 김문호 (D) 신종길
3. (8) 유한준 (4) 김종국
4. (D) 김재환 (9) 이명환
5. (3) 김정혁 (7) 이영수
6. (7) 김종호 (5) 박진영
7. (5) 김경모 (3) 배경수
8. (2) 이정식 (2) 이성우
9. (6) 지석훈 (6) 손정훈
P. 김희걸 고우석
기록지
대타 기용 및 수비 위치 변경은
상무 홍순민은 경기 후반 대수비.
유용목/백용환은 9회말 대타. 유승룡은 5회 이후 2루수 대수비로 타석에도 한 차례 들어선 케이스.
장준영은 대타 -> 1루수. 현승민 포수 대수비. 이종환 대타 -> 장태성 유격수 대수비로 타석 한 차례. 이런 식입니다.
삼성 2군 경기를 못 봤다 했는데, 상무 경기에서 저 정도로 삼성 선수들을 많이 보게 될 줄은.
강명구, 김정혁(신고), 김종호, 김경모, 이정식은 삼성 출신이지요.;;;;
지명 받기 전에는 얼마나 아끼든 말든 지명 받은 이후에는 왠만해서는 남의 아이라 '아, 쟤들' 하고 마는 성향이고, 누군지 확인만 하고 뭘 어떻게 하고있는지는 잘 안 봤습니다. =ㅅ=);
다만 김종호는 삼성 2군 외야가 나름 두터운 편이라(슬슬 기회를 줄만한 선수들이 압축되어가는 눈치인데 왜 그리 과할 정도로 수집하는지는 잘 모르겠어도;) 군대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있어서 그렇지, 아쉽기는 아쉽네요. 지금 1군에서 공과 한참 거리가 있는 스윙을 보이는 이호신과 상무 제대 후 지명을 못 받고 기아 신고 선수로 들어와서 헤매고있는 장지현과 동시대의 외야수로 이때의 세 명에게 꽤 애착이 있었기에. 그리고 그 셋 중에서 가장 잘 되는 듯 보이기에.
- 정작 멀티 히트를 기록한 삼성 출신들은 따로 있는데 왜 김종호만 기억 나는지. ㅋㅋㅋ
경기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김희걸에게 캐발렸습니다.
무사사구 완투가 가능해보였으나 원래 2군 경기의 투수 운용은 대다수의 팀이 육성 계획을 갖고 순서에 맞춰 로테이션 돌리듯 기용하기 때문에(즉 선발/중간/마무리 개념이 아예 없고 먼저 나오는 투수/2번째 나오는 투수 등으로 정해져 있음) 박희수가 무조건 등판을 해야 했고, 그래서 아웃카운트 2개 남겨놓고 내려간 것이지요. 이전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노병오에게 캐발릴 때도 노병오가 완투를 안했던 것도 같은 맥락.
근 1년 반만에 보는 그는 2군 경기라 그런지 매우 여유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중반부터는 입가에 미소를 띠고 던지는 게;;; 요즘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상태인 곽미남이 떠올라서 흠칫.
얼마 안되는 꽃미남 선수였으나 실물은 군대 가기 전 해부터 삭아가고 있었는데 자동 상투스 효과 덕에 뭔가 있어보이는 이건 뭔지. ㅋㅋㅋ
상무나 경찰청 등은 투수 운용이 아무래도 여유가 없어서 첫번째 나오는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으로 던지지도 않았고 현재 구속이 얼마나 나오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제 근처에 스피드건도 없어요) 그저 직구만으로는 타이거즈 팬들이 기대하는만큼 터프한 상황에 불펜으로 투입할 정도의 구위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런 그가 타자 친화적인 북부 리그에서 평균 자책 1점대 후반(아마 이 경기로 더욱 낮아졌겠지만)을 질주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정확하진 않은데 신군이 언론에 구질 개발했다고 밝혔듯 그도 왠지 군대에서 구질을 하나 정도 개발했거나 더욱 발전시킨 것 같습니다.
원래 야구장에서 구질을 디테일하게 식별하는 안목도 없고 지정석 맨 꼭대기에 앉아서 보는데 얼마나 제대로 봤겠습니까만, 추정하기에 아마 스플리터 계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ㅅ=;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일 수도 있겠는데 확실한 건 체인지업 계통은 아니에요. 아무튼 이런 계통의 공을 아주 잘 활용했습니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이나 바깥 쪽으로 딱 걸치게 활용하는 경우도 있고 이걸 헛스윙 유도용이거나 맞춰잡는 용으로 더 낮게 던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특히 후자의 용도로의 활용이 좋아서, 어지간한 경우에는 내야 땅볼이 많이 나왔습니다. 몸쪽은 거의 보여주는 용 정도로 활용했고 우타자 바깥쪽으로의 승부가 특히 좋았죠.
특히 6회(던가;) 이종환(대타)과 최용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던 때 신종길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하던 게 운영의 백미. 타자가 워낙 발이 빠르니까 병살이 안 되며 실점을 했던 것이지만, 또 그 신종길에게 견제구를 연속해서 던지면서 아웃시켜 심리전에 끝끝내 승리하던 모습이 좋았어요.
안타를 맞긴 했으나 사실 이종환이나 최용규에게 맞은 공은 로케이션이 나쁘진 않았고요. 기아 팬이라도 이종환을 못 보신 분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얘가 워낙 낮은 공을 방망이 끝으로 톡톡 찍어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허용한 안타였고, 최용규는 스윙 궤적 덕분인지 약간 바가지 성으로 나온 안타였습니다.
그나마 박진영에게 허용한 두 개의 안타는 정타에 가까웠고, 하나는 2루타가 되었습니다.
사실 김희걸의 피칭 내용은 워낙 좋았지만 최용규와 박진영은 남들이 뭐라하든 우리 팀에서는 1, 2군은 오갈 정도는 되는 타자들이라 그들에게 한바퀴 정도 돈 뒤 맞은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고, 그래서 약간 낮은 점수를 주는 건 있습니다. ㅎㅎㅎ 실제로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팀들(엘지라든지)엔 얻어맞기도 했다고 하고요.
어쨌든 여유있는 모습은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2군에서도 털렸는데 이게 어딥니까. ;ㅁ;
- 우석님처럼 수술한 것도 아닐테니까 제대한 이후에도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예상 외의 수확 전태현.
야구장만 가면 막말 모드 ON이라, 잘 던지는 걸 보고도 '와 잘한다!'가 아니라'이상해, 쟤가 이럴 애가 아닌데'하고 있기는 했으나 좋았으니 막말이라도 하지 그나마 안되면 관심을 끊죠.;
이 녀석은 좋아했던만큼 실망했던 것도 있고...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있기는 했으나 고우석이 당초 기대만큼 버텨주지는 못했고(2군 경기는 특별히 투입되는 케이스가 아니고서는 왠만해서는 이닝 중간에 투수를 바꾸는 편이 아니에요. 말 그대로 로테이션;을 돌기 때문에) 조금 일찍 나온 편이라서 더욱 기대를 안했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구위가 더 좋더군요. 꿈틀거리며 팍팍 꽂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조동현이 구속이 빠른 투수는 아니라서, 전태현 뒤에 나와서 손해봤을 것 같은(유한준에게 2점 홈런 허용) 정도의 좋은 구위였습니다.
올해는 좀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부상 여파로 고 3때 몸이 급속도로 불었던 것이 균형있게 빠지기도 했고.
전에 태현이가 볼보이를 하러 올라와서 트레이닝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던 적이 있는데, 유유자적하고 있어도 되는 그런 시간까지 쪼개서 훈련했던 선수는 결국 1군에 있는 걸로 노력을 보답 받았죠. 우리 정철이... (이젠 정철이가 지정석 의자에 밴드(?) 묶어놓고 이어폰 낀 채 당기고 있던 모습은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네요 ㅋㅋㅋ)
태현이가 비슷하게 하고 있기에 안 그래도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전에 2군 경기 보러 갔을 때도 글은 따로 안 썼는데 공은 나쁘지는 않았어요.
타이거즈 2군 기록지가 타팀에 비해서 상세하긴 하지만 말해주지 않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당시에도 등판 첫 이닝엔 깔끔하게 맞춰잡는 모습이었는데 다음 이닝에 급속도로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무너졌던 거거든요.
자기 기량은 이미 조금씩 찾아가고 있었다는 생각이에요. 그게 꽃을 핀 게 이번 경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슬슬 던지는 듯 하다가 자신감이 붙었는지 승부처라고 생각했을 때는 기합 소리까지 내가며 전력으로 던지는데, 그런 공은 대개 타자들이 건드리지는 못했어요. 차라리 제구가 안 됐으면 안됐지.;;;
원래 바깥쪽에 강점이 있던 투수이기도 하고... 김희걸 정도의 제구는 아니어도 예전처럼 타자들이 속아주지도 않을 정도의 제구는 아니었고요. 볼넷이 하나 있긴 했는데 이것도 2-3 풀카운트 싸움까지 간 뒤 나온 것으로 질 나쁜 볼넷도 아니었습니다.
상무에는 중심 타선만 해도 좌타자가 아주 많은데 그 타자들을 거의 모두 효과적으로 맞춰 잡았죠. 빗맞으면 땅볼, 그나마 좀더 잘 맞으면 플라이지만 타구는 제대로 뻗어나가지 못했고. 좌타자가 많아서 한 바퀴 돌면 맞아나갈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고요. 특히 우타자인 지석훈 같은 경우는 농락 당하더군요. =ㅅ=;;; 뻔히 직구를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멀뚱히 서서 삼진이었던 식이니까.
사이드암에서 쓰리쿼터로 팔 각도를 영리하게 조절해가며 사용하던 투수였는데 노닥거리느라 경황이 없어서 이번 경기에서도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직 팔꿈치가 완전한 상태는 아니라고 들었으니 그런 무리는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고, 임창용 정도의 괴물급 스터프가 아닌 바에야 팔 각도를 바꾸는 것보다 차라리 자기 폼을 확실히 찾는 순간이 팬들 앞에 패전처리로라도 선보일 수 있는 기량이 갖춰질 때인 듯 합니다.
최용규는 중견수로 나왔는데요.
아마 내린 이유 자체가 외야수로서의 기량을 쌓기 위함이었을테니(그리고 넘겨짚는 것 같긴 한데 외야수로 확실하게 전향할 듯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록지에서 굳이 출장 포지션을 고민할 것도 없이 외야수로 나올 것 같기는 했습니다. 조감독이 2군 외야의 기둥뿌리를 뽑아가기도 했고요. =ㅅ=
제가 야구를 해본 일이 없어서 주/야간 경기 중 어느 때가 타구 판단이 더 쉬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간 경기가 공과 하늘 분간이 안 되어 더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훈련할 때 라이트 시설이 없는 곳이 워낙 많아서 야간 경기에의 타구 판단에 애를 먹으며 혼선이 오는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 ex. 선빈이
아마 용규도 후자이려나요.
타구 판단이 아직 좋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1군 경기에서 뛸 때보다 한결 낫네요. 하긴 관중들 웅성거림 때문에 애를 먹을 일도 없고; 긴장할 일도 없고 더 잘하는 게 당연한 거지만.
수비 포메이션 설정상 정상 위치에서 약간 앞에 있다가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 하나에 만세를 부르긴 했는데(만세는 괜찮은데 직후 펜스 플레이가 더욱 저질... 용규라는 이름은 펜스 플레이를 못하는 게 맞는가요 ;ㅁ;) 그 이후로는 타구에 잘 대처했어요. 2군 내려오기 전에도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잘하고 있더라고요.
딱 하는 동시에 자리를 잡는 급은 당연히 못 되지만(그건 이순철;) 적어도 정면으로 오거나 약간 휘는 정도는 탄도가 정점을 찍기 조금 전에 낙하 지점 예측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멋 모르는 제 느낌이 그랬다는 거임둥.;;;
송구는 놀랄만큼 좋은 건 여전하네요.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는 정상 위치 약간 앞에서 잡은 거였는데 아무리 약간 앞이기로소니 또 포수가 있는 곳으로 정확하게 노바운드 송구를 해서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와 비슷하게 승부를 하더군요. 어깨도 그렇고 정확성도 참 좋아요. 외야수로 정착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 때문.
앞의 세 명만큼 주의깊게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박진영은 이제 슬슬 경기 감각을 회복해가나요.
2루로 주로 나왔던만큼 3루로 출장한 건 김종국을 고려한 수비 배치였던 것 같고, 수비 자체보다는 타격이나 경기 감각 회복에 더 목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김희걸이 앞에도 썼듯 아주 좋았는데 그 김희걸 상대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1, 2군 오가는 정도의 타자는 아무래도 타격이든 수비든 나은 모습이 보인다는 확신을 갖게 했고요. 타구의 질도 나머지들;;의 안타에 비하면 좀더 좋았죠. - 그리고 김희걸을 그걸 빌미로 기어이 깎아내리게 만들고. ㅋㅋㅋ
치홍이가 튀어나오면서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으나 타팀 대비 확고하다고 말할 수는 없죠. 특히 주전 유격수인 이현곤은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하는 선수고요. 자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줘서 경쟁 구도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네요.
에또, 귀여운 볼보이 성철이나 봅시다. 경기 후반부.
선수들이 거의 그렇겠지만 볼 트래핑 능력이 쩔더군요.
저러다가 어기적 어기적 걸어오는 게 귀여워 죽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
시크릿 포인트 : 삐딱하게 쓰고 있는 모자 위에, 똑바로 얹어져 있는 고글. ㅋㅋㅋㅋ
이럴 예정이 아니었는데 글이 길어지네요. 1군 경기 시청기는 한 줄 요약합니다.
곤조 ㅋㅋㅋㅋㅋㅋㅋㅋ - 끗 -
...얼마전에 거의 화보급으로(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찍어놓은 곤조 사진이 있는데 막상 이럴때 써먹으려니 못 찾겠네요. 그건 나중에 찾아서 올리기로 하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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