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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2군 경기 대략 후기 및 사진 - 2010/04/10 05:30
경기가 2시에 시작했는데 2시 반쯤에 입장해보니 1회말.
1회초에 9점 내주고 시작한 경기에는 별 기대감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듣자하니 1회에만 투수가 3명 나왔다는데, 기록지를 보니 장승욱-김웅비가 냅다 털리고 박현이 나와서 부랴부랴 막았네요.
대충 1회에 나온 투수들 소개만 적자면.
장승욱은 기주의 1년 선배입니다. 동성고-건국대를 나왔고요. 안경잡이에 덧니가 아주 귀여웠던 좌완투수로 기억하는데 애가 고생을 하다보니 삭아서. -_ㅠ 기량도 재능도 괜찮았는데 대략 시기에 맞춰서 발휘하지는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고딩 때나 대딩 때나 저학년 때 잘했고 고학년 때 헤맸죠.
대학에서 팔꿈치 수술하고 1년 유급-_-;한 뒤 구위를 잃어버렸고 올해 2월 중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고 하는군요.
김웅비는 3년차이니까. 요즘 생각보다 구위가 별로인지 작년만큼의 기록은 안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스리쿼터 타입의 팔 각도가 타자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고 이젠 타팀 2군 선수들도 보다보니 적응한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박현은 한양대 시절 4학년때 던지는 모습을 잠깐 봤는데요. 아마 그 이전까지 등록만 투수로 되어있지 피칭 기록이 없다가 3~4학년 때쯤에야 던지기 시작했을 겁니다. 이 부분은 김웅비도 동일한데, 다부진 체형의 좌완으로 공에는 힘이 있는 편. 재작년에 낮아진 한양대 마운드에서 나름 힘을 더해줬던 기억이 나는군요. 졸업 이후 상무에 가서 군 문제를 해결하고 신고로 들어온 듯.
아무튼 박현이 막는 걸 별 생각없이 봤는데 2군에서 좀 굴러서 그런지 이전에 비해서는 피칭의 묘가 좀 있는 것도 같고.
뒤이어 좌완 박종모가 나왔는데 팬북을 보니 고려대 출신이라지만 그다지 본 기억이 없습니다. (고려대 경기를 많이 보지도 않았지만 ㄱ-;;) 사실 길게 보지도 못한 게 조금 던지다가 누군가;;의 빨래줄 같은 타구에 무릎 아래쯤을 통타당해서 코치님께 업혀서 나갔더라죠. 어쨌든 공을 끌고 나오려고 노력하는 투구폼이 기억에 남는데 상하반신이 따로 노는 느낌이라 그런지 몰라도 구위는 노력에 비해서 좀 아쉬웠고요.
업혀나가기까지 해서 걱정 많이했는데 덕아웃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후에 봐서 다행이었달까요. 운동 선수가 아프면 서럽죠.
이렇게 투수 운용이 아주 많이 꼬인 상태에서 이상화 등판.
어려울 때 고생해준 투수로 신군과 기주를 많이들 기억하시지만 이상화 역시 정말 고생 많이 했지요. 비록 2군이긴 하지만 그래도 돌아와서 던지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해지기도 했고. 그래서 좀 염치 불구하고 이 즈음부터 3루쪽에서 앉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거의 캐치볼하던 단계에서 등판하게 되었고 심판이 연습구 숫자를 재량껏 많이 봐준 듯 했지만 걱정스러웠죠. 그런 것치곤 생각보다 구위나 제구도 괜찮았습니다.
새털같은 직구;에 맞으면 뻗어나가지만 그래도 2군급 투수들보다는 비교우위가 있는지라. (점수 차이가 벌어진 상황이라 삼성 타자들이 설렁설렁한 덕도 있겠습니다만...) 상체를 힘껏 젖혀서 던지는 투구폼의 부자연스러운 느낌조차도 반가울 정도;로 여전했지만, 그럼에도 공 자체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이 날 나온 기아 투수중에 가장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원래 스리쿼터쯤 됐는데 팔 각도는 예전보다도 올라온 것도 같았고 하체는 혹사당하던 때에 비하면 덜 무너지던 것 같아요. 급작스러운 등판이라 투구수 관리를 해주는 듯 했습니다.
전날 등판한지라 아무런 기대치가 없었는데 불현듯 임기준이 몸을 풀기 시작하더군요. 투수 운용이 많이 꼬인 덕이겠지만.
꾸준히 와주신 분은 아시겠지만 작년 지명 때 제일 기뻐했던 선수로(누군가는 저더러 흑심이 지나치다고 하십니다만 =ㅅ=) 우리 팀 들어오고 처음 보는 실전 피칭이라 없던 각도 잡고 봤습니다.;;
몸도 만들어야 하고 제구도 잡아야하고 길게 보고 키워야 하는 선수겠습니다만 폼은 한결 부드러워진 듯 했습니다. 김정수 코치님에 대해서 (레전드임에도 불구하고) 별 신뢰감은 없었으나;; 그래도 왕년의 스타 출신 코치이니 지도 받다보면 나아지는 부분이 있었겠죠.
물론 와인드업할 때 한정이고요. 셋포지션은... 뭐 그렇죠. 셋포지션이랄 게 없고 주자 견제랄 것도 없고(점수 차이가 많이 났지만;) 그냥 앞만 보고 던지더라고요. 주자가 있으니 안 그래도 좋지 않은 제구가 더욱... 등판 첫 이닝은 괜찮았는데 다음 이닝이 되자 바로 본색;;이 드러나기도 하고.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기준이 투구동작엔 특이한 버릇이 있는데 일단 공을 놓은 뒤 자연스럽게 그 손으로 모자를 고쳐쓰거나 벗어드는 건데요. 일구일구 그리 연결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별로 좋지 않은 버릇이니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머리가 작아서 모자가 안 맞는 것일 수도 있고, 투구 중 머리가 훽 돌아가는 편이라 모자가 틀어지기 때문에 고쳐쓰는 것일수도 있겠고. 머리가 돌아가는 것은 교정을 해야겠지만 구단은 모자 사이즈를 두상 크기에 맞춰 지급하라! 지급하라!
두번째 이닝에서 제구가 산으로 가며 기준이의 본색이 드러나자 불펜에서 양동일이 후배를 구원하러 나왔습니다.
...동일이 네 이놈.
비록 작년에도 고교 4년, 대학 4년 다닌 늙수그레한(게다가 노안;) 신인이었다만 그래도 신인이라고 이뻐해줬지. 올해는 실드 따위 없고 못하기만 하면 깔테다. -_-+
역시 첫 이닝에는 그럭저럭 잘 던졌습니다.
폼도 작년에 비해서는 부드러워진듯 하고 스캠빨과 더불어 시범경기 동안 불펜 피칭을 시킨 보람이 있었던 듯 했습니다만.
사실 삼성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았는데요. 기아 투수들이 불을 지펴놓은 감도 있었죠. 게다가 야수 에러도 나왔죠... 짜증이 날만한 상황인 건 알겠는데 그래도 그걸 보고 있기는 힘들더라고요.
좋게 말하면 당황한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역시 셋포지션의 문제? -_-) 공이 다 높게, 죄다 볼로 가는 겁니다. 낮게 가야 스윙이라도 하던가 속아주기라도 하지... 거의 스트레이트 볼넷에 가깝게 두 타자 볼넷을 주는 걸 보니 이 경기가 과연 3시간 내에 끝날 수 있을까(2군경기의 이상적인 소요 시간은 2시간 반입니다) 의문이 들기 시작했을 정도. 윤효섭 등 야수들의 호수비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과연 경기가 잘 끝났을까 싶을 정도로 드러난 기록 대비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최병연이 3루 수비를 함에 있어서, 베이스만 찍으면 주자 포스아웃인 상황에서 관중석에서 보기에도 베이스를 확연히 안 밟는 실수를 범하기는 했지만 애초에 3루 선상 타고 빠져나가는 타구를 잘 잡고 범한 실수였죠.
- 그나저나 요즘 개명 붐이네요. 성균관대의 유격수 최병윤을 몇년 봐온지라 기록지를 보면서도 이름 오타인가보다 했는데 실제 개명이었다는...
1군 투수들도 3루에 자동문(곤조 미안;)을 놓고 던지는데 조금만 화를 삭였으면 1군 예행연습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을. 다음에는 평정심을 갖고 피칭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네버엔딩 1회초가 지난 뒤 기아 타자 중 첫 안타를 누가 기록하나 했는데 역시 타격만으로는 1군이 가능해보이는 차일목이더군요. 홈런인가 싶을 정도로 뻗어나간 펜스 직격 2루타였습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1군이나 2군이나 왜 이럽니까=ㅅ=) 홈을 밟지는 못했지만.
포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수비이니, 짱어 부상기에 거의 주전포수급으로 활약하며 보여줬던 일취월장한 수비 능력을 다시 보였으면 합니다. 사실 포수 파울플라이 잡는 데도 최근까지도 취약했고 누가 봐도 최악인 송산 급은 아니어도 미트질도 조금 그래서... 일반 팬의 입장에서 수비를 보는데 불편하면 현장에서는 더욱 그러하겠죠.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서 신인급에 2군 비주전급; 선수들로 일찌감치 교체되면서 마스크를 쓴 김태훈을 보니(재활이 끝난 듯) 그래도 차일목이 나은 건가 싶기도 했지만... 사실 사진 찍느라;;; 김태훈 수비는 눈여겨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비교 언급을 하기는 무리가 있겠군요.
태훈이는 다른건 몰라도 측면에서 보기로도 블로킹에는 손색이 있었던 것 같고요.
포수 수비 완성하기가 쉽지가 않은만큼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해야겠지요.
정식 선수로 등록되면서 처우가 나아진 건데도, 1군 불펜의 터줏대감이었던 변선웅을 그리 잘 보지 못하게 된 건 은근히 섭섭한 일이지요. 그런데 어쩐지 2군에 와서도 불펜 포수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_-;
포수가 없는 성 싶으면서도 태훈이와 선웅이가 모두 재활을 끝마치면서 단순 숫자만으로는 포수 엔트리가 빵빵해져서 그런가봐요. 구단 입장에서도 2군에서는 차일목-백용환-김태훈 정도 순으로 기회를 주고 싶을테고.
그리하여 정작 포수로서는 못 보고 엄하게 9회말 대타로 나온 것만 보았습니다.
불펜 포수로 일하면서 상당히 오랜 기간 타격 훈련을 하지 못했고 실전감이 있을리도 없으니 별 기대는 안했지만 병살이었습니다. ^^;;;; 스윙결이 둔중한 느낌.
에또, 왜 하필 정식 선수로 등록될 수 있었을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는지 아까운 이명환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재활이 나름 성공적으로 끝났는지 두번째 타석에서 바로 안타를 때려냈고 우익수로서도 수비를 잘 해냈습니다. 당당한 체격이었는데 재활을 거치며 어쩐지 조금 마른 것 같아서 보기는 안쓰럽더라고요.
경기 후반엔 손정훈-이인행의 덕수고 키스톤 콤비가 나왔습니다.
둘다 귀엽고 보고 있기는 즐겁기는 한데 왜 이리 둘다 대꼬챙이처럼 말랐는지. 먹어도 살 안 쪄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자단이나 아직 고졸 1년차 신인이니 몸을 만드는 건 더 두고봐도 되는 인행이지만 그래도 체격이 좀더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기기만 그렇지 별로 건강하지 않은 선수지만 광고니라던가, 아님 종국성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겠나요.
아참, 덕수고 키스톤이 가능한 선수 중엔 김형철도 있는데 말입니다.
- 쓰면서도 징하게도 수집했구나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유격수를 또 뽑았으면 하는 1인;
김형철은 역모션에 걸려서 안타를 허용한 것 하나 외엔(이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시프트가 그렇게 걸린 상황이라..) 유격 수비를 그런대로 소화해내내는 듯 보였고 타구의 질은 역시 탈 2군급이라 훌륭. 안타가 되지 않은 타구 하나도 잘 맞아나간 라인드라이브성. 탈 2군은 되는데 본격 1군급에는 가까워져야 할텐데요. 그 벽을 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외 뻘사진들.
상무에 보낸 녀석은 굳이 포함하지 않더라도 대구고 아이들은 지천에 널려있고 대구상고 출신도 많고...
손에 들린건 스피드건이고요.
2군 투수들이 등판하지 않을때는 기록조로 잘 나오곤 하니 엄청 잉여스러운 모습까진 아니겠지만, 그 좋은 공 가지고 왜 저러고 있나 싶습니다. =_=;;;
그리고 사진 올린다고 했던 인행이.
셔터 누르던 중에도 어찌나 귀엽던지 ㅋㅋㅋ
타석에서도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슬쩍 물러나는 모습도 귀여운 척 쩔고요.;
덕아웃에서도 어쩐지 보송보송.
어쩐지 드래프트 직후에 좋아하는 누님들이 많았던 것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요. =ㅅ=;;;
기준이도 한 장 더.
저렇게 싹싹 빌고 다음 이닝에선 더한 짓을 하다가 강판되었지만요. ㅎㅎㅎ
에또.
사실 금요일 오전 중에 윤승옥 기자의 별로 유쾌하지 않은 기사가 뜬지라
아직도 지난 겨울의 맘고생이 채 가시지 못한 입장에서는 2군 경기를 과연 보러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였는데요.
그냥 제 눈으로 보는 것만 믿기로 했습니다.
2루타를 치기는 했는데 그 뒤에 잠수함 박화랑에게서 병살을 친 게 어쩐지 기억에 더 남습니다. 비록 화랑이가 구위가 아주 좋지는 않아도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를 잘 활용하는 유형의 투수라서 그런가봐요. 표정은 나빠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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