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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 : KIA 타이거즈 2차전 간단 후기 - 2010/03/13 05:42
쓰다보니 갈수록 성의는 없습니다만 완성에 의의를 두며;;;
히어로즈와의 경기 상성도 별로 좋지 않고(작년 상대전적을 상기해봅시다 :D) 딱히 갈 생각이 없었는데 어쩐지 2차전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엊그제 20여일만에 제 방 인터넷 회선을 정비한 기념으로 카메라도 들고 가보았습니다.
...만 도대체 얼마만에 카메라 가동인건지 카메라 사용법마저도 머리에서 초기화되어 건진 게 없네염.
보정이고 뭐고 원래도 잘 안 했고 귀찮아서 그냥 올리는 거지만 색밸런스 참 못 맞춘 듯. - _-);
보통 급작스럽게 가고 싶어지는 날은 거의 예감에 부응하는 장면들을 보게 되는데요.
(그렇게 하여 건진 것들이 롯데와의 막장대첩, 최장시간 경기 등 역사의 현장입죠 - _-;;)
혹시나 했더니 곤조도 출전했고, 종범성과 곤조의 홈런도 각각 한 개씩 봤고...
블로그에 전부터 와주신 분들은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히어로즈 신인인 김정훈을 많이 좋아했던 편이었습니다. 그 정훈이의 피칭도 보고 오게 되었네요.
이런 날은 작년에도 그러했듯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응원팀의 신인을 원망하게 됩니다만...
저는 이제 1군에서 얼굴만 비춰주기만 한다면 마음 속 꿍함이 눈 녹듯 사라지면서, 타팀 간 아이도 잘 되라고 놓아줄 수 있는 관대한(응?) 팬이 되었습니다.
동섭아, 알겠지? -_-
경기장에 들어간 시간은 2회초 시작할 무렵.
먼데서 얼핏 봐서 그런가요.
로드리게스를 보면(F-로드와 성이 같다보니 이분은 어떻게 호칭으로 구별해야할지 난감;;;) 2년전의 외국인 투수인 디아즈와 생김새가 흡사합니다.
던지는 폼도 어쩐지 비슷해보이는 게, 특히 공을 놓은 직후의 동작-1루쪽으로 무너지는 하체 모양새-은 디아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하체를 잘 못 쓰는 분들 피칭 동작은 다 비슷하게 취급하는거냐고 되물으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 저런 이야기를 했더니 '도미니카 애들은 다 그렇지'라는 쿨한 대답이 돌아와서가 맞습니다 맞고요;;
굳이 전광판 스피드건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구위는 더 좋은 것 같아요.
제구는 좀더 안되는 것 같은데; 팔 스윙이 거친 느낌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생각보다 위기 관리 능력이 좋습니다.
주자 둘 정도 쌓아놓고 항상 내야땅볼을 유도했던 듯 =ㅅ=
위기 극복할 때의 구질 파악까지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몸쪽으로의 제구 덕인 것 같고.
물론 실전에서도 그런 모습을 발휘할지, 분석이 들어가도 어느 정도 버틸지는 본 시즌 들어가봐야 알 일이죠.
안 좋은 기억 떠오르게 할 생각은 없지만 전설의 용병 발데스도 시범경기 때는 흑종범이었던.... (먼산)
번사이드는 공이 빠른 선수가 아니라서 그렇겠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고나면 간파되는 투수인 것 같습니다.
처음 타순에서는 깔끔하게 막더라니 그 뒤는 좀 맞아나갔죠?
종범성이 덩치도 작고 테이블세터라 좀 안이하게 승부하다가 큰 걸 맞고나니 흥분한 기색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처음보다 힘껏 던지는지 구속은 더 나오는데 제구도 더 안 되고 오히려 시원하게 큰 거 한 방.;;;
모르긴 해도 무브먼트나 공을 숨기고 나오는 걸로 재미볼 것 같은 투수인데 이런 유형은 힘 줘서 던지다가 오히려 장점을 잃게되는 경우도 있죠.
그리고 아무리 좌완이라고 해도 노장/어린이/강속구투수/기교파/칼제구/심한 난사 유형이 아니면 타이거즈도 나름 치기는 칩니다;;;
김희걸은 아마 작년 상무 2군 경기를 보면서도 느꼈던 거지만 그간 몸을 만들며 직구 구위도 좀더 끌어올리고 변화구도 하나쯤 배우거나 잘 다듬은 모양이에요.
경찰청 가서 뭘했는지 싶은 신군과 참 다르군요 =_=
던지는 게 군더더기가 거의 없다 못해 뭐가 빠르게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그 이닝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2이닝 던지겠지 하고 맘 놓고 있다가 1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는 바람에 제대로 못 보기도 했고요. ^^;;;;
타이거즈엔 서클 체인지업 계통을 배우거나 다듬는 케이스가 많은데 아마 그런 계통의 공을 던졌던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SK 있던 시절(소위 리즈시절;)에도 구위는 좋았지만 좀 딱딱했던 투수였는데 그때보다는 한결 힘을 빼고 던지는 게 보기 좋아보여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한결 덜고 왔고(그만큼 팬들 기대치도 옅어졌다보니;;;) 다양해진 레퍼토리 덕분에 여유가 생긴거겠죠. 그때보다 부상 우려도 줄어든 것 같고...
작년 상무 경기를 보고도 생각했지만 선발 경쟁에 합류한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습니다.
다만 작년의 곽정철이 그랬듯 6선발 혹은 스윙맨으로 활용되겠죠. 기사도 그쪽 방향으로 나왔고.
저는 솔직히 박경태가 1군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긴 합니다.
신인 시절 수술도 했고 긴 재활을 거쳤고 야구 그만둘 위기도 있었고... 여러가지 복잡합니다만 아무튼 극복하고 땀 흘려 몸을 만들고 구속도 끌어올리고 프로 와서 급성장했지 않은가요.
그것만으로도 만족했지만 사람이란 게 만족을 모르는 생물이죠. 슬슬 그 이상을 기대하게 됩니다.
지금은 처음 청백전에서 보고 희열을 느낀 이래로도 3년차니까요.
차라리 뜻대로 안 되면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공을 던진 뒤 결과가 잘 나오거나 못 나오거나 반응이 밍밍하달까. -_-; 경태 던지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없지만 왠지 절망도 없어요. 어휘력이 갈수록 빈곤해져서 이걸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습니다만 ;ㅁ; 차라리 좌절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건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거라서.
왠만하면 1이닝 정도는 맡겨두는 시범경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내리는 건, 단순히 이기기 위함이 아니라 무너지지 말라고 보호하는 뜻입니다. 한편으로는 그 속에 담긴 기대를 알아줬으면 좋겠고 또 한편으로는 그것을 부끄러워했으면 좋겠어요.
경태가 일찍 무너진 탓에 투수를 좀더 끌어쓰게 되었죠.
차정민은 등판 첫 이닝 피칭 내용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아마도 일찍 나오게 되어 몸이 덜 풀린 탓이 크지 싶군요. 그래도 두번째 이닝은 좀더 나았고요.
오랜만에 차정민을 보니 예전에는 못 보던 것도 보이는 것 같은데 확실히 무난하네요.
팔 나오는 각도도 거의 지면과 평행에 가까운 진짜 사이드암. 구위도 무브먼트가 지저분할 정도거나 속구형이 아닌 적당한 구속에 적당한 무브먼트랄지.;;; 어쩌면 그것 자체가 개성이 될 정도로 그 많은 숫자의 사이드암이 하나같이 특이한 게 타이거즈입니다만 사실은 평이하다는 게 맞지요. 맘고생이 많겠어요.
팔 나오는 게 좀 걸리는 게 있는데 요건 좀더 지켜보기로 하고요...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리거나 봐도 정답이 안 나올 것 같기는 하지만 ㄱ-)
요즘 이동현은 왜 이러는지 -_-;;;김희걸도 참 좋지만 이쪽은 작년 타자지향인 북부리그에서 냈던 성적도 있고 어느 정도는 기대치가 있었죠. 그래서 놀라울 정도는 아닌데 이동현은 아예; 기대치가 없었던 게 엊그제라 그런지 잘 던지는 걸 두번째 봐도 여전히 놀랍습니다. 세번 봐도 또 놀랄 것 같아요.
실은 설레발을 칠듯말듯 했던 게 주자를 두고 던지는 모습을 못 봐서였는데요.
몸쪽에 바짝 붙이려는 공이 타자의 몸으로 향하는 바람에 주자를 놓고 던지는 걸 보았는데, 역시 기복이 좀 있긴 하네요. 경기가 승리로 끝나기 직전이라 영웅심리 강하신 왕자님-_-께서 어깨에 힘 주고 던지다보니 제구력에 난조를 보인 것도 있지만 주자 있을때의 피칭에서까지 신뢰감을 주기는 어려울 듯. 하긴 원래도 선발형이었죠....
던질 때 키킹하는 게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고 느꼈습니다.
발을 쭉 펴는 것도 아니고 그 상태로 드는 모양새라 그런지 탈춤 출 때의 발동작 같아요. ㅎㅎㅎ 왠지 합성이라도 해드려야 할 것 같은.
투수를 끌어 쓰는 바람에 양동일도 몸을 풀게 되었는데 내심 기대를 했지만 역시 등판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대전 한화전에 등판을 하긴 했는데 왠지 앞으로는 동일이가 시범경기에 등판하는 상황까지 보게 될까 싶고.
항상 불펜에서 몸만 풀다가 들어가고 1군에서 모습을 못 본 채 이젠 우리 팀에서도 볼 수 없게된 조동현 생각도 좀 나는데요. 팔꿈치 등 몸관리 잘 해서 기회가 주어질 때 잡아챌 수 있길 바라봅니다.
2군 경기에서 보크 지적까지 받았던 투구폼은 개선이 이루어졌는지...
변화구 구사는 좀더 나아졌는지, 동일이 같은 유형은 포크를 쓰는게 적합하다는 판단을 지인이 내리셨는데 올해의 모습은 어떠한지 진심으로 궁금하네요.
요즘 나오는 투수들 다 괜찮은 것 같지만 이젠 참신한 멤버도 보고파요.
아직은 던지는 거 못 봤지만 저는 전태현도 고1때부터 봐서 절대 참신한 선수가 아니란 말입니다 =ㅅ=;;;;;; 그래도 동일이 정도면 참신의 범위 내에 있어요.; (대학에서 본 횟수는 적어서 =ㅁ=)
김정훈이 2이닝 던지는 걸 봐서 더 신인투수가 보고 싶어지는데 -_-;
응원팀 아니니 간단하게 쓰자면 허리는 예전보다 덜 신경쓰이는 모양이지요. 고3때에 비해서 중심이 아래쪽에 위치한 채 상체가 앞으로 좀더 역동적으로 넘어오네요. 3볼에서도 카운트 승부를 할수 있을 정도로 머리는 여전히 좋은 것 같고요.
요즘 감 좋은 종범성은 프로의 쓴 맛을 보여줬지만 나머지 분들은 프로에서도 할만 하다는 사실을 보여줬으니; (중학 선배 이현곤님, 저는 후배에게 가르침을 주는 선배의 모습을 기대했는데요 -_-)
말 나왔으니 말인데, 저 선수 소개 사진은 그 팀에서 제작해서 넘겨주나봐요.
처음에 나이트클럽 홍보 전단에서나 볼 수 있는 스타일의 포토샵질이라고 타이거즈를 까고 있었는데 보다보니 히어로즈 대다수의 선수가 소개 사진을 갖고 있는 거였습니다. 선수 나이도 쓰여있을 정도로 정성도 들어있고.
그쯤 되면 색상 선택이 강렬해서 그렇지;; 타팀에서 성의없이 제작할 퀄리티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타자들은 뭐랄까.
저메-곤조 라인이 갖춰지니 타선의 구색이 달라지네요.
경이로울 정도로 자랑스러웠던 그 중심타선이 시범경기에서나마 위용을 드러내니 반갑고 좋습니다. 정말로.작년을 기점으로 타선의 핵심 중 두엇이 자리를 비우고 있는 중에도 깔끔하게 장타로 이길만큼 점수를 뽑고 투수가 틀어막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됐지요. 그게 또 새삼 피부에 다가왔어요. :D
딴말이지만 삽횽이나 곤조 홈런 보면 삽횽이 저번 겨울에 한 이야기가 새삼 생각나는데요.
광주구장은 너무나 넓다면서 펜스를 3~4m 좁혔으면 좋겠다고 했죠.
홈런을 쳐도 꼭 장외로 날리는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니 참 므흣하죠. 신빙성도 없고.
담장을 넘기면 홈런이냐, 야구장 바깥으로 날리면 홈런이냐는 이야기는 전설의 숀헤어가 했는데 그걸 몸으로 보여주는 건 삽횽이나 곤조라. -_-;;;;
종범성 첫 홈런 때만해도 노인네 운운;;;하며 낄낄거리고 웃을 수 있었는데 이쯤 되니 무섭습니다. 홈런 치고 2루타 치고 2타점 올리고 왜 이리 타격감이 좋으신지;;; 하긴 본인도 무서우시다고 했지만... 지금은 3월이고 너무 일러요.
또 길게 보면 홈런 두 개가 정규시즌에 나온 거였으면 통산 기록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건지. 제가 다 아까울 지경입니다. ㅠㅠㅠㅠ
나지완의 타석에서 삼진 혹은 내플 둘 중 하나라고 예상하면 백이면 구십은 맞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요.
이제는 삼진 아니면 내플 아니면 내야땅볼이라고 예측하면 되겠네요. 물론 만약의 가능성을 가정해서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것일뿐 내플이 줄어들었고 거의 삼진이나 내야땅볼이 나오는 걸 보니 타격 메카니즘이나 스윙의 궤적이 정상적인 타자의 수준으로 맞춰진 것 같습니다만...
아직은 이렇게 긍정적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시범경기니까요. =ㅂ=
정식경기 되면 두고보자. -_-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받은 까임방지권은 팬들 대세를 보니 이미 그날 자정을 기점으로 소멸된 것 같더라고요. 저도 다르지 않아요. 훗.
나머지 타자들은 아무 생각 없고요. - _-);
참, 요즘 채종범을 보면 어쩜 여전히 배드볼 히터인지 잊고있던 군대 가기전 생각이 많이 납니다 ㅎㅎ 일단 초구는 냅다 휘두르고 2구도 왠만하면 휘두르고. 그러면서도 걸어나가거나 안타를 치는 등 결과가 좋으니 다행이긴 한데 정규 시즌에도 그 페이스가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임한용도 모습을 드러냈죠?
사구만 하나 나오면서 첫 타석에서 아쉽게 제대로 타격하는 모습은 못 봤는데요. 투구동작을 뺏으며 도루 하나를 기록하는 등 인상은 어느 정도 남긴 것 같습니다. 외야 대수비로도 쓸 수 있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자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보니 시범경기라 그런지 대체로 기분이 좋고 여유만만한 분위기입니다. ㅎㅎ
저번 MVP 관련 삐침이 어느정도 해소된듯한 로느님.경기 끝나고 홈경기 수훈선수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만 봐도 로드리게스도 참 유쾌한 사람 같으니...
야구만 잘한다면 외국인 선수들의 재밌는 모습을 자주 구경할 수 있겠습니다. ㅎㅎㅎ
시범경기라 백업 경쟁하는 선수들까지 복작복작하다보니 덕아웃은 너무나 비좁습니다 ^_ㅠ
인기남은 시범경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따갑니다.
그리고... 공에 맞으면 아파요.
실상은 놀리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다정해보였어요. ㅎㅎ
엉겁결에 찍느라 흔들려서 아쉽습니다; (각잡고 찍어도 흔들립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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