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고 : 중앙고 시청기

사실 저번 주말에 군산을 가려고 했는데 광주일고가 불참을 하여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못 갔습니다.

최근 피겨스케이팅에 혼을 팔고 있는 중인데 4대륙대회라는 국제대회를 우리나라에서 유치하여 성공리에 개최했답니다. 4대륙대회의 중계 주관사가 스브스. 아니나다를까 사람 감질나게 하는 중계로 팬들의 원성을 샀는데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아프리카를 통해 러시아 방송국 생중계로 보는 기분은 알흠답습니다요 -_-;;;) 스브스 게시판에 항의글을 올리러 갔다가 우연찮게 군산시장배 중계 일정이 잡혀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네요.;;;;
팬질의 세계는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눼. _-_

그리하여 군산상고와 중앙고의 준결승 경기를 올해 첫 경기로 시청하게된 것입니다.

변명같지만 이런 추운 시기의 경기에서 반짝거리는 재능-_- 같은 걸 찾아보기란 꽤 어렵습니다. 그래서 누가 연습경기에서 실수로; 홈런이라도 치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게되는 것이지요. 이 경기에서 누가 홈런을 쳤다는 게 아니라... 위안거리를 도저히 찾기가 힘들만큼 무지하게 재미없었습니다. -_ㅠ
별 쓸말도 없지만 오래간만에 글도 써볼 겸 나 아니면 누가 이걸 기록(?)으로 남기랴...하는 신념으로 저질러봅니다.

아마야구는 흔히 상대의 실책으로 승부가 갈리는데, 군산상고가 정말 어마어마한 포크레인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고는 처음부터 꾸준히 삽질을 반복한 탓에 결국 승리의 여신은 군산상고 쪽에 웃어줬지요. (5 : 4로 군산상고 승! 결승 진출)

후반으로 갈수록 설렁설렁 봐서 정확하진 않은데...
군산상고 투수 교체는 이하늘 -> 박종훈 -> 한희 순으로, 중앙고의 투수 교체는 허목 -> (이름을 잊어버린 ㅎㅎ;) 1학년 선수 순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선발 투수 둘은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이하늘은 언더스로 투수의 희소성이 있어서 중앙고 타자들이 매우 공략하기 까다로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초반부터 가끔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공도 나왔는데;; 타자들이 거의 손을 못 대더군요. 느린 공에는 그대로 공의 스피드에 맞춰서 느리게 스윙하더라는....;;; 공은 빠르지 않은데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가 느낌이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이건 정말 제대로 맞추는 타자가 하나도 없더군요. 에이스급은 아니어도 에이스 앞에 짧게 2~3이닝 던지기엔 무리가 없을 듯.
허목은 올해부터 투수로 뛸거라는 이야기를 들어 조금 궁금했는데 우연찮게도 꽤 일찍부터 투수로서의 모습을 보게 되었네요. :D 비교적 기교파 투수로 제구도 꽤 괜찮은 편. 무엇보다도 장점이라고 볼만한 건 와인드업 자세에서 투구폼이 3/4 박자 정도 멈췄다가 나온다는 거지요. 이러한 특이한 투구폼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7이닝 넘게 호투했습니다.

다만 두 투수 모두 투구내용에 비해 정말 불행했습니다... -_-
임용수 캐스터의 말로는 아마 높은 쪽에서 꽤 바람이 불었던 것 같더군요. (2년전 한겨울에 월명야구장을 가본 경험을 떠올려보면 거기에 안 있었어도 강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높이 뜬 공의 경우 바람에 밀려 방향이 왕왕 바뀌었던 것 같고, 1회초부터 중앙고 외야수가 뜬공처리를 못 해내며 허목의 불행이 시작되었습니다. -_-;; 이후로도 대개의 실책은 가볍게 점수로 연결되었지요.
이하늘은 후속 투수를 잘못 만나서...하하. -_-;;
박종훈의 경우 강철오빠를 얼핏 연상시키는 투구폼 때문에라도 대강 기억하고 있던 선수인데 전부터 꽤 실망스러운 모습을 봅니다. 전보다 공은 좀더 빨라진 것 같은데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거의 못 넣는건 좋지 않지요. 것도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게 아니라 기본이 공 네다섯개는 빠지는 정도라서... 뜬금없는 방송 중계에 긴장한 것 같지만 그 정도가 과해보입니다. 첫 타자부터 거의 머리쪽으로 가는 사구, 그리고 사구, 볼넷... 등으로 두번 밀어내기를 허용하는 등 좋지않은 투구를 한 끝에 교체되었지요.

유급 이후로 절치부심을 한 듯 한희의 투구내용은 좋았습니다.
2 : 0에서 2  : 4까지 뒤집힌 위기상황에서 나와서 위기를 잘 마무리하고 이후 탈삼진을 10개 이상 (13개까진 봤는데 더 이상은 기억이 ㅎㅎ) 솎아내며 호투했습니다. 아마야구의 탈삼진 숫자는 투수의 구위보다는 타자들의 분위기를 타는 편-_-이긴 해도, 공끝에 꽤 힘을 싣고 자신감 있게 투구하는 건 좋더군요.

이래저래 두 팀 모두 타격으로 뭘 기대할 수 없는 팀이다보니 투수들의 투구내용이 괜찮아보였던 것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군산상고도 필요한 때에 더블 플레이를 연결시키지 못하는 등 그다지 수비가 좋은 팀은 아니었지만, 중앙고의 외야수비는 많은 의미에서 교정이 필요해보였는데요. 중견수의 수비범위에 대한 지적도 받았지만 그보다는 낙구 지점 판단이 좋지 않고 뜬공 처리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건 내야 수비에도 공통되는 지적입니다. (뜬공 처리에 대한 포수와 3루수의 콜 플레이 부분) 선수들의 타구 판단도 문제로 지적될만 하지만 중앙고 코칭스탭의 수비 시프트 구축은 그닥...이라는 게 여러차례 느껴져서, 투수나 야수나 모두 안쓰러웠지요.

코칭스탭 이야기를 하자면 중앙고 3루코치가 판단력이 흐리다는 부분도 지적해야겠습니다. 2사에 2루, 좌익수쪽 안타라면 생각보다 아마야구에선 홈으로 파고들만 합니다. 왜냐하면 아마야구에선 어깨좋은 우익수의 존재도 희귀하기 때문에 어깨좋은 좌익수란 더더욱 존재하기 힘들 거든요. 송구의 정확성을 겸비한 좌익수-_-의 존재는 더더더욱! 보기 힘듭니다. (어깨와 정확성을 겸비하신 분;들은 거의다 투수이십니다;;;)
주력이 아주 느린 주자가 아니고서야 한번쯤 시도해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1실점 이후 바로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 선수단 사기에도 좋았고 어차피 2사라 홈에서 죽어도 본전이고 말이죠. (쩝) 강태정 위원까지 아쉬워서 몇 번이고 지적했을 정도면 말 다했을 상황인 것입니다.

나름대로 작년 중앙고 경기는 재밌게 봤고, 당시 주축에 좋은 2학년 선수도 많아서 기쁘게 다음 해(2008년)를 기약할 수 있었는데요.
기대했던 2학년이 몇 명 보이지도 않는 야구부를 보고 있자니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몇몇 동문들이 어떻게 자기위로를 하고 있건간에 어른들의 권력 싸움이란 대략 좋지 않습니다.


** 아, 이거 쓰려다가 잊어버렸는데... 군상 유니폼 바뀌었나봐요. 원래 흰바탕에 빨간 글씨가 홈 유니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흰바탕에 검은글씨의 유니폼으로 바뀌었네요. 모자도 그에 맞춰 검은색에 K자 새겨진 것으로 바뀌었고요.
유니폼이 너무 뻔해서 재미없군요. -ㅅ-

Posted by 채니

2008/02/18 20:40 2008/02/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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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규君 2008/02/18 20:56 # M/D Reply Permalink

    굵게 강조된 부분이 있는 문단을 읽으니 재작년 MLB NLDS 다저스:메츠 경기에서 나온
    합동 몸개그가 떠오르는군요(...)
    펜스맞는 안타->9-4(?)-2->홈에서 두명 사망(......)

    1. 채니 2008/02/18 21:04 # M/D Permalink

      다저스나 메츠나 둘다 그런 대만행;을 저지르고도 남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양팀 팬께는 참 죄송하지만 ㅎㅎ) 누가 저질렀던 간에 화면같이 바로 떠오르는군요.
      아마야구에선 그런 멋진 코너외야수님은 절대로 없으시니 염려놓아도 되는데 3루 코치가 그거 중계라도 보셨나봐요. ㅎㅎㅎ
      그나저나 펜스맞는 단타;라니 그건 모팀 모대호님의 장기(?);;;

    2. 민규君 2008/02/18 21:21 # M/D Permalink

      그게 원래 2루타성 타구인데 숀 그린 옹께서 펜스처리를 잘했습니다.
      펜스 맞을거 같으니 그냥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있던데 공이 펜스 맞은 뒤에
      정확히 거기로 나오는;;;
      합동 몸개그라는건 다저스 주자 두명(켄트,드류)야그고요 ㄲㄲ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04582920061005224045&skinNum=1
      영상 링크입네다.
      영상보니 타자주자는 2루까지 무사히 가긴 했군요;;

    3. 채니 2008/02/18 21:51 # M/D Permalink

      켄트옹은 발이 느리고... 드류는 에라 이 화상아-_- 소리가 나오네염. ㅋㅋㅋ
      저런 만행을 저질렀으니 타자주자가 2루에 가긴 갔지만서도. 다저스 팬들이 땅팠을 것이 보입니다 그려.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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