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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말고 - 2011/10/18 13:18
본디 네이버를 브라우저 메인으로는 안 쓰는데, 자료를 조사하는 게 60%쯤은 되는 일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게 있어서 직장에서는 네이버로 해놓고 있습니다.
으례 그렇듯 찾아볼 게 있어서 네이버 창을 띄웠는데
KIA 조범현 감독 경질…후임은 선동열 전 삼성 감독 [스포츠동아]
이런게 뙇~!하고 네이버 메인에 뜨는 것이죠.
일을 하고 있던 중이었지만 블로그에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아니 전화라도 해야하나 문자라도 보내야하나 부스럭부스럭 하고있던 찰나 아는 동생에게서 바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뭐랄까, 아는 동생에게 이야기도 했지만 올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감독이 계약기간 못 채우고 그만두는 것에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었지만 너무나 많은 것에 지치다보니 이쯤 해서 그만두시는 게 좋았지 싶어서, 조감독님이든 호사방이든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든 서로를 위해 좋은 결과가 되었다 싶습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의 물어뜯음 때문에 평가절하되고 부외자들에게도 오해를 샀던 선동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시점이라 더할나위가 없기도 하지요.
그리고 너무 잘 돌아가서 이상한 기분이 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파는 아이돌마저도 혼돈이라 평생 진흙탕에서 뒹구는 팬질을 할 줄 알았는데 야구 쪽에 조금 마음이 떠난 시점이라 그럴까요... 전 감독님의 중도경질이라는 것만 제외하면(이런 것에 워낙 노이로제가 있다보니, 오점이라면 오점이라고 생각합니다-_-) 모든 입장에서도 다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이한 광경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얼마전 지명 때문에 열받은 것이 무색하기는 하나,
요즘은 딱히 구단이 하는 일에는 불만이 별로 없는 편인데요. 차라리 선수부터 깠고 뒤를 이어 구단 직원 중 일부 타깃들이나 코칭스탭을 까면 깠지.
그러나 최근 고위층에서 구단 내부적으로 조 감독의 교체와 유임, 각각이 팀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외부에서는 어떤 평가가 있을지 미리 예측하는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그리고 KIA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을 새 감독으로 영입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고 18일 조 감독에게 퇴임을 통보했다.
보아하니 프런트 내부에서도 유임을 바라는 사람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현 상황에 대해 냉철하게 평가를 해보고 불만을 최소화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이 납득할만한 합리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모기업이 합리적인 판단력과 경영으로 잘 나가고 있다보니 여유가 생기는 게 참 좋기는 하군요.
올 전반기 순이익이 삼성전자조차 넘어선 기업의 위엄이랄까.
다만 언젠가의 강성 팬이었던 게 무색하게도
요즘은 비전문가인 팬이 구단의 머리 꼭대기에 서는 건 안될 말이라고 생각해서...
그럴 일이 없도록 프런트나 구단이 부단히 전문가의 면모를 보이며 팬들이 들고 일어설 일이 거의 없어지게 구단 운영을 잘 해줬으면 좋겠네요.
지인은 이제 걸릴 것이 사라졌으니 내년엔 야구장을 많이 다니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제가 염증을 느끼는 것에는 저조차도 헤아리기 힘든 복합적인 원인이 있어서 자신할 수가 없네요.
어쨌든 조범현 감독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언젠가 행복한 꿈 꾸게 해줬던 것, 정말 고마웠습니다.
선동열 감독님, 저는 프랜차이즈 출신의 감독님이 오길 바라지 않았지만 아마 지금이라면 제가 걱정하는 부분들은 대부분 기우가 될 것 같습니다.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