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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 2010/09/25 07:12
이제 와서 하는 말입니다만 아예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물론 이렇게 일찍 나올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도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상 내년 시즌 초반 복귀 정도를 염두에 둔 것이었지만,
야구계가 저의 손실에 슬퍼하는 것 같기에 결국 한 달만에 돌아왔네요.
바로 윗줄은 몹쓸 표현이지만,
훌쩍 떠나고 참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았는데요.
고작 한 달밖에 안 지난 시점에서 얼굴을 디민 이상 낯가죽은 이미 충분히 두껍고 튼튼합니다. 그러니 저런 표현 써놓고도 뒤에 땀 ;;; <- 이런 것 붙이지 않아요.
처음 블로그를 열었을 때처럼 생각나는대로 큰 가감없이 써도 즐거웠으면 좋겠는데,
지금도 한 열 줄 힘들여 쓰다가도 다시 읽어보고 지우고 표현을 수정하게 되는 걸 보면
아직 생각이 크게 정리가 안 됐고 글쓰기 자체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확실한 건 그간 예전보다는 홀가분했어요.
블로그가 업데이트가 되지 않더라도 열려있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기 때문에.
야구 자체가 스트레스일 수도 있었겠지만
16연패가 아무리 큰 충격이더라도 맨 뒤에 있는 것만큼 스트레스 받을 일이겠습니까.
쓰고보니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기는 하지만^^; 두 번의 꼴찌를 경험했던 시즌보다 야구 자체만으로 보면 크게 힘들 건 없었습니다.
그저 그 전 시즌에 하늘의 운이 닿아 우승을 했다는 게 1차적 스트레스였고,
어쨌든 맘만 먹으면 혼자 의자 여섯개 차지하고 앉아서 관중 1천명과 오붓하게 기아 야구를 까면서 볼 수 있었던 이전과는 달리 판이 커지고 환경적으로 복잡해졌다는 게 2차적 스트레스였죠.
누군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가 야구라고 하면 야빠 주제에 비웃으면서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건 아니고, 판이 커지면서 생긴 부작용들을 저같은 경우는 좀 심하게 견딜 수 없었다는 거예요.
부작용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생각 정리도 안하고서 할 말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아이돌계 가서 뉴비팬 노릇 하다보니 잘난 척 안하고 자기 생각 늘어놓으며 혼자 노는 것도 재밌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널린 게 팬사이트인데 거의 안 찾아봤어요. 고급 정보나 팬덤 돌아가는 양상 따위 신경 안 쓰고 혼자 놀고 있습니다)
굳이 욕심껏 중간은 가려고 발버둥 안 쳐도 괜찮더라고요.
지인께는 야구 안 보니까 살맛나요 했는데 절반은 과장입니다.
요즘은 저녁에 일이 있어서 그렇지 야구를 아예 안 보는 것도 아니고 경기 결과는 맨날 문자로 받고있고.... 덜 볼 수는 있어도 안 본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너무 깊게 발을 담그면 그걸 빼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저쪽에서도 무지하게 말 많은 팬덤에 몸 담고 있는데도 못볼 꼴 다 봐가며 타이거즈 팬질을 하는 동안 단련된 학습효과-_- 덕에 고뇌가 있어도 길지 않았고...
똑같이 팬질 중인데 거의 뻘글만 써제끼니 좋았던 겁니다.
(...살펴보니 진지한 글을 쓰기는 꽤 썼네요 - _- 제 버릇 개는 못 줍디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곧 야구 쪽으로도 글도 쓰게 될 것 같기도 해요.
고민은 했다고 해도 망상이 과해지거나 불같이 타오르며 선수들 까기도 하는 건 별로 변할 리 없을 것 같지만 제 내면적으로는 좀 달라지겠죠.
쓰던 부분을 계속해서 쳐내면서 쓰다보니
써온 시간 대비 길이는 짧고 글 맥락은 뚝뚝 끊깁니다만...;
다음 글이 언제 올라올지는 몰라도(최근 한 달 새에 수확이 하나 있어서 관련 포스팅은 할 듯) 어쨌든 컴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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