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 관련 생각 - 2009/10/28 01:11
밤에 들어와보니 기사 한 줄에 게시판에 쓰나미가 몰아쳤네요.
KIA 이재주 방출, '출산 한 달 앞두고...'
이 글로 가끔 블로그에 쓰기 힘든 병맛나는 댓글을 싸던 갸갤 아이디가 인증될지도 모르겠는데 ㅋㅋㅋ 그래도 쓸 건 써야겠기에 씁니다.
우선 저는 내년 시즌이 그리 쉬울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올 시즌이 선수들의 실력 성장 못지 않게 다시 없을 정도로 타이거즈에 운이 따른 시즌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번 우승으로 조범현호 2기가 구축될 발판이 마련되었기 때문이지요.
조직의 재탄생에는 필연적으로 진통이 따르게 되는 법. 그래서 당장 내년엔 올해같은 호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했고요.
이거 관련으로 언제 작심하고 글을 따로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이런 당치도 않은 기사를 보고 느낌을 적는 글에 집어넣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ㅠㅠ
일단 저는 감독이라면 어느 정도의 전권은 쥐고 있어야 한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보여주는 능력을 두고 실적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엘롯기 팬이 대표적인 강성 팬으로 꼽히는 것처럼, 프런트 중에도 특히 꼽히는 강성들이 있죠.
물론 지금으로선 8개 구단 어디든 강성이 아닌 곳을 찾기가 더 힘들겠지만 예를 들면 현장과의 충돌 및 개입도 서슴지 않는 스타일의.
저는 그중에 하나를 KIA라고 들겠습니다.
팬이 된 이래로 지긋지긋할 정도로 프런트가 자기 색깔을 어필해왔으니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2년간의 타이거즈 조직 구성에서, 조범현 감독의 색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죠.
남들에 비해 약간 더 애정을 가지고 있을 뿐인 일반팬의 눈으로 보기에도 그러했으니 다른 분들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지. 그냥 제 오해나 억측이었으면 좋겠지만.
제가 정말 누차 싫다는 의사를 밝혔던 김봉근 코치라든지(요즘은 체념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만) 도대체 어떻게 배터리 코치를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싶지 않은 김지훈 코치 같은 사람들은, 아무리 봐도 그간 봐온 조범현이라는 감독이 선임할만한 스타일의 코치가 아닌거지요.
그리고 그들 위에 누가 있을지는 굳이 뒷얘기 들어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듣기도 들었지만. =ㅁ=
아마 이번 호성적(처음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때는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지만 유례없는 호성적이었던 건 맞으니까)을 계기로 감독에게 좀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렇다면 저런 류의 코치진 개편이 분명히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두 분에 대해서는 새삼 놀라울 건 없습니다.
다만 김종모 코치님이 계셔서 놀랍기는 한데 아마 뭔가 더 있을것 같습니다.
그분의 거취에 대해서는 한 가지 루머가 돌더군요. 그리고 저도 그 루머 쪽에 손을 들고있는 입장이고요. 애초에 타이거즈에서는 감독보다 연식이 있는 코치였죠.
전 칸베영감님을 아주 좋아하고 남으시길 빌면서도 이강철의 입지에 대해서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한국시리즈 엔트리가 발표된 걸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는데, 그중 하나가 '강철오빠가 정식 코치가 아닌게 너무나 실감이 나더라'였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분은 오래오래 선수 생활을 하다가 마흔이 가까워오는 시점에서야 은퇴를 했고, 그의 코치 경력이 아주 길지는 않은 편이지만 왠만한 비슷한 경력의 코치들보다는 연세가 있는 편입니다. 장재중 코치님 같이 오히려 경력이 더 긴 코치 중에서 어린 코치들이 있을 정도로요.
좀 옆길로 샌 얘기 같기도 한데 선수로서의 능력이 코치로서의 능력으로 꼭 연결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건 제가 한때 정말로 좋아했고 찬양했던 몇몇 분들께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 팬질도 오래하다보면 생각이 바뀌게 된다는 걸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전 올시즌 들어갈 때 생각과 현재의 생각도 아주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선수로서의 레전드가 유능한 지도자로 변신하는 사례가 강철오빠가 되겠죠. 올해 투수들의 성장에 있어서도 일익을 담당했음이 몇몇 투수들의 발언으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현재의 애매한 입지에 있을 수는 없다는 건 굳이 눈먼 팬;인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사람은 있는데 자리가 없으면 안된다고 봅니다.
사람인 이상, 자리가 확실치 않은 당사자라면 생각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고로 그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 그가 길었던 선수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팀에서도 하고 있을 것이고 코칭스탭의 수장에게도 있을 것입니다. 그게 논공행상의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자리가 만들어질 사람들이 또 있을지도 모르죠. 이야기 많이 돌던데, 그런 부분까진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28일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내부 정리를 좀더 하려는 의도가 팀내에서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김태균-이범호는 한화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지 않습니다. FA로 남거나 이적할지, 일본으로 떠날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계약 기간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팬들의 마음과는 달리 그들의 소속은 무적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대전고 운동장 등에서 따로 개인훈련을 한다고 기사에도 떴더군요.
이미 타 팀들도 그런 식으로 팀 정비를 들어갔고 또 코치진 조각 등으로 더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우승팀이라고 해서 다를 건 뭐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그게 깔끔한 것 아닐까요.
전후사정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이 발표되었으니 당혹스러울 뿐.
그리고 방출 선수의 경우,
가끔 느끼는 게 FA가 될지도 모를 장성호에겐 모진 사람들이 왜 이재주에겐 잣대가 다를까입니다.
하긴 저도 그래요, 한기주에겐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기도 하는데 최용규 같은 애들한테는 잣대가 아주아주 관대합니다. 기대치가 높았던 선수에겐 모진 말도 많이 하는데, 열심히 하는데 센스가 없어서 사고;;;도 치곤 하는 최용규 같은 케이스는 도저히 모진 말을 할 수가 없어.
그래서 그런가봐요.
다만 작년에 기주한테 모진 말을 마구 퍼붓다가 어느 순간 야구장 외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져서 조용히 살았는데(백날 잘난 척 해봐야 그게 다 저한테 비수로 꽂히더이다. 낚인 것도 있고요... 야구와 하등 상관없는 헛똑똑도 있었죠) 뒷소문들이라는게요. 타이거즈 모든 선수들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아요.
예전에 심재학이 왜 격에 맞지도 않는 카드로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었는지 아시는 분은 아실텐데.
모든게 수순대로 돌아가고 있겠거니 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기사를 애써 깔끔하게 생각해보려고 해도요...
아마 이번 우승으로 현대 정씨 일가들이 매우 기꺼워했다니 조범현 감독에겐 이전보다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추측하는데(역대 최고대우 이야기도 나오는만큼), 일전부터 아웅다웅하던 프런트 등도 있었던만큼 그걸 마냥 곱게 보고 있을지는 않을 것 같네요.
또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르고... 발표 시기와 수식어구에 따라 달리 들리지 않습니까.
그간 봐왔듯 오전~정오즈음에 일제히 스포츠신문들을 통해 발표되는 게 아니라, 밤이 으슥해져오는데 떡하니 던져진 기사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기아 홍보팀의 스타일 같지가 않아서 이건 정식 보도 자료가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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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타이거즈가 해태에서 현대-기아차로 이관되었다고 생각들 하시는데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가,
KIA가 타이거즈를 인수하면서 선수단 말고도 그 조직까지도 그대로 흡수했다는 사실입니다.
머리는 정몽구, 정의선 등 현대자동차의 일가겠지만 몸통은... 그리고 중간관리자는 해태에서 일하던 사람일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합니다.
해태색이라는 게 그리 쉽게 빠질지, 유니폼 데이 그깟것 하나 하지 않는다고 조직 자체가 해태 사람이 아닌 건 아니지요.
저는 해태색이라는 게 '끈끈하고 강한 팀, 한국시리즈 직행시 불패의 팀'이라는 컬러 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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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박동희는 싫어하면서 그의 말은 믿는 경우가 많네요.
저는 다른 것, 예를 들어 마구마구와 슬러거의 초상권 문제 같은건 사심없이 접근할 수 있겠지만 그의 타이거즈 관련 이야기는 거의 비웃어주고 싶습니다. - 사실 전부라고 해도 좋은데 그놈의 광주구장 문제를 왜 거론해서는.
특히 김봉근에 관한 것은요.
전 그 기사를 통해 그를 믿기 시작했고, 또 삽횽을 오랫동안 오해했다가... 어느 순간 내 눈에 비치고 있는 게 그의 말과 많은 것이 다르더라는 걸 깨닫게 된 사람입니다.
그런 제 과거를 부끄럽지만 지우지 않고 놔두고 있는만큼(당연히... 저라는 한 인간의 발자취 아닙니까)
삼성 어린이회원 모집이 조기 마감되어 할 수 없이 해태 어린이회원을 했다는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타이거즈 팬을 현혹시키는 게 취미인 박동희의 사심을 믿지 않습니다.
...에구 원래는 신인왕/MVP 시상식 보고 우리 치홍이와 곤느님 이야기나 쓰려고 했는데 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