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중 : 여수중, KIA 타이거즈 : SK 와이번스 간단 소감 - 2009/08/24 01:16
제 3회 KIA 타이거즈기 호남지역 중학교 야구대회 개최
대회 하루 전 공지를 통해 개최 소식을 접하고 보러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젯밤 심히 울적한 일이 있어서 지인과 수다를 떨 겸 조용히 한 경기만 보고 왔습니다.
야구로 스트레스를 받을 땐 (경기를 눈여겨 보는 건 아니더라도) 눈앞에서 야구가 펼쳐지고 있으면 그나마 마음이 편안하달까. =ㅅ=
2군 경기도 이런 식으로 악용;한 적이 두어번 있는데
중학 선수들 경기를 멋대로 이용해버려서 미안할 뿐이에요. 스트레스 아니라도 언제고 갈 생각이었지만요.
그런 고로 간단한 선수 평을 남겨둡니다.
몇몇 특별시/광역시권 명문중고교들의 스카우트 때문에 선수 수급이 어려울만도 한데, 여수중은 선수의 절대 숫자가 적은 가운데에서도 센터 라인이 상당히 선전해주던 팀이었습니다.
키스톤 콤비는 손색이 약간 있었지만(그렇다고 병살 유도를 못할 정도의 감각은 또 아니고) 투수는 체력이 약한 것만 제외하면 피칭 감각이 나쁘지 않았고 포수/중견수의 수비력이 괜찮더라고요. 특히 포수.
리틀 쪽에서는 포수하려는 선수 없다고 투덜투덜하는데 왜 전 한 2~3년에 한번쯤은 좋은 포수를 보게 되는 걸까요. -_-;;;; 관전 경험이 많은가 하면 절대 그렇지도 않은데.
3년전 신진호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났어요.
선수로서 갖춰야할 것 중에 중요 요소를 꼽으라면 어깨일 것이고, 특히 포수에게 어깨는 필수적이죠.
작년에 서승우(동성중 -> 진흥고)를 눈여겨 보겠다고 다짐한 게, 중학생이면서도 홈에서 2루까지 송구를 노바운드로 보낼 수 있다는 게 컸으니 오죽하겠습니까만.
고로 최종현을 처음 눈여겨보게 된 건 당연히 홈에서 2루까지의 노바운드 송구입니다. ㅋㅋㅋ
서승우 송구를 본 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노바운드라고는 해도 칼같이 송구한 것도 있고 약간 아리랑성으로 간 것도 있고 들쭉날쭉 했지만 최종현은 송구의 질이 대체로 고르다는 느낌입니다. 그것도 다이렉트 송구로 말이죠. 송구가 칼같이 깨끗하게 직선으로 가는 느낌이라 닥치고 주목.
나머지;는 어차피 나~중에 프로 오면 다시 다듬을 것들이라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포구 자세도 안정되어 있고 미트질도 잘 하더랍니다. 바깥쪽으로 패대기성으로 빠져나가는 공에 대한 블로킹을 하는 것도 기본이 잘 되어있는 느낌이고요.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빠져나가는 공을 미트질을 부드럽게 하는 게 눈에 띄었는데 프로 선수들이 하는 미트질을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하나보죠. 아주 능숙하게 잘한 것도 있고; 약간 과한 것도 있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리니까 약간의 겉멋은 이해해줍니다. ㅎㅎ
요즘엔 왠만하면 투수를 하려는 성향이라 혹시나 작년 소체에서 봤던 박헌욱(마산동중 -> 용마고)처럼 포수가 아닌데 마스크를 쓰고 있는게 아닐까 겁먹었으나, 중간에 투수 우원석이 힘이 떨어져서 대신해서 마운드에 올라왔던 걸 봤더니 아직은 안심해도 될 듯 합니다.; 전형적인 야수폼으로 던지는 게 천상 포수를 해야하는 녀석이었습니다.
...근데 얘는 왜 대회명단엔 3루수로 등록이 되어있는 걸까요. -_-; (강정호와 비슷한 케이스인지?;;;;;)
...그리고 KBA를 참고해보니 전라중에서 전학시킨 케이스 같군요.
이 아이가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들었고. =ㅅ=
투수 중엔 동성중 박규민(2학년)이 눈에 띄었습니다.
동성에서는 투수가 이재무(2학년) -> 박고훈(3학년) -> 박규민(2학년) 순으로 나왔는데 그중 가장 투수다운 녀석이었달까.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근처에서 주워듣기로는 동성중 에이스;격인 것 같기도 하고.
스타팅으로는 중견수로 나왔지만, 아마야구에서는 선발 투수가 에이스인 게 드문 케이스라서요.
박고훈은 투구폼이 두 번쯤 끊어지는(딜레이라고 해두죠) 듯 하고 밀어던지는 느낌도 있어서 체격도 어깨도 훌륭해보이지만 좀더 다듬어야 할 것 같고, 의외로 어린 박규민이 투구폼은 더 투수답게 갖춰져 있습니다.
팔 각도도 높아보이고 제법 볼을 채는 것 같은 데다가 투구폼이 분리되는;;;; 느낌도 없어요.
직구도 경기에 나온 투수 중에 가장 질이 좋고 빨라 보였습니다.
다만 제구가..............................
대략 곽 미친남자나 우완 이혜천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_-;
제법 구속도 빠르고 공끝도 날카로운데, 그게 제구가 안 돼요.; 폼은 갖췄는데 바란-스가 왔다갔다 하는게죠.
어떤건 가운데로 들어오고 어떤건 하늘 위로 날아가고 어떤건 타자들 몸쪽으로;;;;;;;;;;;;;;;;;;;;;;
공끝이 좋은데 제구가 산으로 가면 그것도 무섭습니다. 타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헷갈리거든요. ㅋㅋㅋ
방망이를 안 휘두르고 있으면 다 걸어나갈 수 있는 듯 보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볼넷 아님 삼진.;
자기 제구가 산으로 가도 쫄지 않고 또다시 몸쪽으로 붙여보려고 노력하는 강심장이고 산으로 가는 제구는 또 그 나름대로 이용할 줄도 아는 것 같아서 좋아보였습니다.
대충 봐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동성중은 예년의 어린 선수들이 인간미;;;도 없이 잘한다는 느낌에 비해선 좀 인간미가 느껴지네요.
최근 광주지역 아마야구가 매년 유망주가 쏟아지는 붐;이 일었던 시기가 끝나간다는 의견이 있기도 하지만, 중3들의 기량이 저학년들에 비해서 비교우위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올초 언젠가 진흥중 대 무등중이었던가, 그 경기를 봤을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 작년 소체 관전기 읽으신 분은 경주중과 무등중 경기를 인간미 없다고 묘사해놓은 걸 기억하실 듯. ㅎㅎ
다만 없다없다 해도 나름대로 유망주는 나오는 데다가 저학년들 중에 무서운 녀석들이 있으니 아직 미래가 밝아보이는군요.
당시엔 무심히 봤는데 지금 출전 선수 명단 대조해보니 동성중 송동욱이 1학년;;;입니다. -_-
선수 등록은 외야수로 나와있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포수에 4번타자였거든요. (먼산)
솔직히 고 1이 주전으로 나오는 것만 봐도 아득한데 중학야구에서 1학년 4번타자라.
대회가 금요일에 시작했는데 오늘 경기까지 합쳐서 10할 타율 유지중입니다.
중학야구는 알방으로 타격하는지라 타구의 질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힘만 있으면 뻗으니-_-) 대체로 선수들 타구 질이 좋아보이진 않았던 이 경기에서 안타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것만 봐도 타격 감각은 있다고 생각해도 되겠죠.
수비는 최종현이 마음에 들어서 공격형이려니 하고 관심을 크게 안 두고 있었지만 1학년인데 3학년에 비해서 당연히 손색이 있을 수밖에.; 동성중 경기 있으면 가서 포수 덕후질 겸 또 보고 와야겠네요. ㅋㅋㅋ
경기는 동성중의 4 : 2 승.
야구를 잘하던 동성중 아이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주심의 판정이 여수중에 박했던 덕도 없지 않을 거예요.
(동표씨 실망이야 -_- 그간 나름 공정했기에 믿었는데 -_-)
1차지명이 부활하든 말든 광주든 전남이든 전북이든 다 똑같은 호남 지역 아이들인데, 좋은 경기에 손색 있는 판정 같은건 달갑지 않군요.
경기를 더 보고 싶었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냥 귀가.
늦은 점심을 마치고 두 시간을 쓰러져서 자고 일어나보니 타이거즈 경기는 이미 시작해있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화두가 되는건 1루심의 판정 관련이니 적어보자면
TV에서 보니 오심 같습니다.
당시 송구가 왔을 때 송은범의 발이 묘하게 있었지만 베이스에는 닿아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눈은 3차원을 제대로 보지 못하죠. 게다가 방송 화면 조차도 3차원을 2차원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걸. 방송 카메라 각도가 다양했으나 정확히 보여준 게 없어서 카메라가 잡은 걸 보고 판단하는 게 무리인 것 같았고, 일단 그냥 1루심이 제대로 봤으려니 했습니다만. 그래도 찜찜했고 오심 같기는 했어요.
넷상에서 제대로 퐈이어 했을 듯 했는데 역시 퐈이어. ㅋㅋㅋㅋ
무슨 보상판정 주듯 주심의 묘한 스트라이크존 작렬에 울 타자들도 추풍낙엽같이 삼진 당하며 쓸려나가긴 했으나 역시 1루심 판정은 승부에 관련이 있는 판정이라 어쩔 수 없는거죠. =ㅅ= 판정 직후 적시타에 1점이 나버렸으니까.
한때 오심에 울분을 토했던 과거가 있는데 역시 인생과 오심은 돌고도는가보다 했습니다.
다음엔 분노하더라도 하루 정도로 끝나는 게 깔끔하겠다 생각했어요.
다만 팬들끼리 아웅다웅하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타이거즈 경기만 이상하게 오심으로 얼룩진다는 성큰할배의 말씀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_-; '이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오심이 있었다' 정도도 아니고 'KIA와 경기만 하면 이상하다' 정도는 뉘앙스가 좀 심하셨죠. 마치 팀 자체를 악의 축으로 몰고가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할배도 타이거즈가 시즌 후반에도 전력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편이라는 건 인정하시잖아요.
남들 다 힘들때인데 시즌 들어갈 때 내정했던 마무리가 없어졌고 유격수를 쉬게 해주지 못하는 것만 제외하면, 변칙적 운용을 안 해도 경기를 운영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올 후반 잘 나가고 있는 이유인데...
왜 정작 감독 코멘트에선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이번 맞대결로 약간 벌어지긴 했으나 KIA의 두산전 상대전적을 감안하면 아직 싸워볼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니 그러는 걸로 이해하겠습니다.
언론 플레이 역시 페넌트 레이스의 일부니까요.
- 작년 트레이드 직후 김인식 감독의 언플에 말렸던 거 생각하면. ㅋㅋㅋ
경기의 수훈갑은 다른 것보다 타자들 모두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득점권에서의 처참한 집중력으로 달랑 2점 뽑는데 그치기는 했으나, 제가 살다보니 투수의 공을 열심히 커트해가며 투구수를 늘려서 조기 강판시키는 타이거즈 타자들을 보는 날도 있군요.
한 몇년간 가장 보고 싶어했고 희구;했던 플레이였습니다.
상대하기 힘들 투수는 열심히 분석한 뒤 악착같이 덤벼들어서 괴롭히는 것. 송은범이 즐겨사용하던 커브를 모두 골라내는 걸 보니 우리 타자들이 아닌 것 같았어요.
우리 용큐 외엔 이런 플레이 잘 못했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종범성도 센스가 있으시지만 초구 사랑이 심하다보니 이런 유형은 아니고;)
사실 올해도 초중반엔 이런 걸 잘 못했어요. 용큐가 엔트리에 합류한 덕인 것 같아요.
야구쪽으로는 주루 플레이 보면서 갈구는 걸 제외하면 솔직히 단 한번도 실망해본 적이 없습니다. 펜스 플레이 못하는 건 인간미 같은 것이고...
체구가 작아도 갖다대는 데 급급하지 않고 자기 중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선수.
자신의 의지력과 근성으로 팀 전체에 시너지를 몰고 오는 선수.
당연히 자랑스럽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곤느님의 우월함이야 이루 말할 필요가 없고. 핡핡핡.
물론 분석의 덕이 크겠죠.
송은범은 윤석민을 보면서 피칭의 묘를 깨달았다고 언급했는데, 바꿔 말하면 그런 유형은 타이거즈에겐 상당히 익숙하다는 얘기도 됩니다. 팀에 원조;가 있는 걸요. 그런 능구렁이 피칭 스타일은 컨디션이 아주 좋을 때는 건드리기도 힘들겠지만 송은범의 컨디션이 그 정도는 아니었고; 그러다보니 커트 당하면서 조기 강판될 수밖에 없었어요.
윤석민은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보였습니다.
워낙 체력 안배를 하는 스타일이라 점수를 많이 뽑아주면 정줄을 놓기는 하지만; 점수를 적게 뽑아줬더니 역시 집중력있게 던지게 되는 듯. 팬으로서는 경기 볼 때마다 타들어가긴 하지만 석민이를 위해서라면 빈공;인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요. ㅋㅋㅋㅋ
지난 경기엔 답지 않게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을 했는데(슬라이더는 당연히 석민이 주종이지만 최근 들어 그렇게 직구 빈도 높은 건 처음 봤달까요; 게다가 위기시에 그 고속 슬라이더를 쓰며 넘기는 걸 보고 쓰고 싶지 않은데 쓰는 것 같아서 타들어가는 한편으로 비웃어줌;;;; 불펜에 있을때 외엔 잘 안 쓰는 구종이죠 ㅎㅎ) 이번엔 체인지업 위주의 본래 스타일로 돌아왔죠. 그것만 봐도 컨디션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본연의 스타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여주니 더 기뻤어요.
누가 우완에이스인가,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름 SK와의 3연전 고비를 잘 넘기고도 닥쳐올 경기들이 쉽지 않다보니 언제까지 승부처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숱한 승부처에서 꼬리를 물리기 싫어 진검승부로 맞부딪히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3위싸움하다가 어어하는 사이에 1위까지 되었으니. ㅋㅋㅋ
아마 그런 정신력이라면, 걱정스러운 다음 주 경기들이지만 잘 극복해낼 거라고 믿어봅니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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