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 얼떨떨 - 2009/08/12 08:38
현재도 제 심정은 제목 그대로.
이것도 그동안의 기록들과 마찬가지로 무슨 2000일만에 달성한 것이겠지요? ㅎㅎ
제가 팬이 된 게 2000일 남짓인데 오죽하겠어요.
지인과 화요일에 야구장에서 보자는 약속을 미리 해놨는데 오전 내내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경기를 못할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선수들 쉬는 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조성환 악마님이 쉬실 때 경기를 해야한다는 조바심;). 그래도 오후가 되니 비가 오락가락하는 게 아직 확실한 건 없으니 야구장 갈 준비는 해놓고 있자고 말을 맞춰놨죠.
날씨와 게시판을 주시하다가 호사방에서 선수들이 예정대로 훈련한다는 이야기가 떴다는 소리에 야구장에서 만날 약속 확정.
궂은 날씨 관계상 많은 분들이 오실 것 같지는 않았기에 조금 느긋하게 갔는데, 제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시간대에 팬들이 몰리셨어요. 어쩌면 티케팅과 야구장 개방이 모두 늦게 시작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3루쪽 매표소에 카드/현금 창구 모두 긴 줄이 늘어서 있어서 엄청 놀랐습니다.
귀찮아서 예매를 안 한 걸 후회하며 줄을 서 있었는데 이스픈 카메라가 매표 창구 분위기를 찍어가더군요.
그래도 롯데팬들도 많이 온 것을 감안하면 다행히도 3루쪽은 한산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적었다 뿐이지 많이들 오시긴 했어요. 롯데 선수단이 경기 끝나고 3루쪽 팬들을 향해서 인사를 했을 정도)
경기는 오랜만에 보는 전형적인 기탈리아 야구랄까. -_-
좌투수가 나오면 좌타자가 됐든 우타자가 됐든 어차피 못치는 좌상바 선수들이, 정상급 좌완 선발을 맞이했으니 오죽하겠습니까만.
- 심지어 우타자 중에 좌타자들보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낮은 선수도 즐비 =_=;;;
장원준의 공이 워낙 좋기도 했으니 더욱 치기 어려웠겠죠.
어떻게 보면 우여곡절 끝에 경기를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다시 장대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던 게 팀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1회만 보면 장원준의 구위 및 제구가 상당히 좋았는데 경기가 중단되었다가 속개된 이후의 제구는 그 이전만은 못했습니다. 그래도 클래스가 있어서 그런지 얼마 안가 어느 정도 제구를 회복하긴 했지만.
반대로 양선생의 제구는 장대비로 잠시 쉰 이후 더 좋아졌죠.
2회초 마운드에 올라와서 던지다가 빗줄기가 굵어지며 내려간 거라 어깨가 식을까봐 걱정 많이 했는데요.
손에서 빠져서 하늘 위;로 날아가는 공(홈런왕 유상철 보는 기분이;;;)이 제가 기억하는 것만 너댓개 나온 것만 제외한다면, 1회만 해도 스트라이크존에서 턱없이 빠지는 게 있었는데 2회 들어서 좀더 나아졌습니다.
피칭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잘할 수 있는 걸 해보는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맞춰잡는 피칭을 할 수 있게 되는 건 제 바람이긴 하지만 현재 커브 외엔 변화구에 크게 장점이 없는 양선생 스타일 상으로는 그런 게 안 맞는 것 같아요. ㅎㅎ 촌놈 마라톤 하듯 1회부터 직구를 전력으로 던지지만 않는다면야; 자기 직구와 구위를 믿고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게 아직은 이 녀석 스타일에 더 잘맞는 듯 보입니다.
1회에 조금 많이 던진 느낌에, 경기가 중단되었다가 속개되면서 그라운드 정비가 늦어지며 연습구를 은근히 많이 던졌던 편이었어요. 6이닝 정도만 버텨주길 바랐는데 공격적인 피칭의 덕분인지 타자들이 덩달아 공격적으로 나오는 통에; 사사구까지 나오지 않으며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었습니다.
연승 기간 동안 불펜 부하가 없을 수가 없던 팀으로서는 큰 힘이 되었지요. +_+
타자들이 타격에서뿐만 아니라 주루에서 심각한 삽질을 많이 했는데요.; (왜 이리 용큐가 많은 겝니까. -_-;;; 믿었던 종범성마저;) 기분이 들뜬 것도 있었겠지만 역시 궂은 날씨 덕에 경기 직전의 몸 풀기나 스트레칭을 게을리 한 게 크지 않을까 하고. -_-
핸드폰 시계로는 대략 6시 18분쯤.
러닝인지 워킹인지 평소의 1/3에도 훨씬 못 미치는 분량으로 몸을 대충 풀고 또 다들 덕아웃에 들어가 앉아있었습니다.;; 표정이 까칠해서 그렇지 그나마 종범성이 스윙이라도 한번 더 해보고 경기장 상황을 한번이라도 더 살펴보고 했죠. =_= (물론 종범성이 그나마 좀 열심히 하셨다 한들 결과적으로는 비슷했습니다만 -_-)
아침부터 비가 내려 그라운드 사정이 좋을 리는 없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사실은 저 잉여들은 경기를 할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닐까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ㅎㅎㅎ
무슨 수를 써서든 이기긴 이기는 걸 보니 얼떨떨하고 무서웠습니다. =ㅅ=
추가 점 한 점만 뽑으면 승부의 8부 능선을 넘었을 상황에서, 추가점 따위 죽어라 안 내고도 실점도 안하면서 태연히 이기는 게 말이죠. 제가 알던 팀인지 아닌지 아직도 긴가민가.
경기 마지막에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놓고 팬들이 '10연승! 10연승!'하고 외치는데 괜한 설레발이 될까 걱정했더니만(소심해짐) 염려한 게 우습기라도 하다는 듯 깔끔하게 아웃카운트를 잡고 서로 손바닥을 맞부딪히더군요.
경기와 하등 상관없는 쓸데없는 사진들이나 봅시다.; 사진 순서는 대체로 시간 순서대로.
그나마 경기 전 가볍게 몸을 풀던 중에도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 용큐. 상대는 아마도 이대호로 추정됩니다.
국대 한 번(실은 여러번) 보내놨더니 친목질 쩝니다. 췟.
사람은 한양으로, 말은 제주도로 가야한다고 하듯 선수들은 국대를 가야하겠습니다. (응?)
웰빙 음료 칡수;;;와 자기 몸 챙긴다는 정철이 이야기가 기자님 블로그에서 나온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게 어딘가에서 협찬(?)이라도 들어온 모양이죠. 전광판에서 칡수 광고를 본 것을 시작으로, 펜스 위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던 PET병이 광고와 기자님 블로그에서 본 듯한 모양새였습니다.
전혀 생뚱맞은 인물이 그 병을 들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찍어보았습니다. 혹시나가 역시나.
-_-;;;; 절대 저는 밥을 못 줄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근데 사실 칡차 같은건 나이 든 이미지 풍겨서 그렇지; 나름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_~
경기 초반에 장대비가 와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아마도 중계에서는 덕아웃에 앉아있는 바보들 분위기를 안 보여줬을 것 같아서 두어장 찍어봤습니다.
투수조들 미팅(;;;;) 하는데 혼자 껴있는 야수 한 명이 포인트.
선빈이는 투수들 이야기하는 걸 보고 웃다가 원정팀 덕아웃 보고 뭔가 수신호를 보내며 친목질하느라 바쁘고.
엊그제 발목 부상 때문에 많이 아플까봐, 의기소침할까봐 걱정한 팬들이 괜한 걱정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는데요. -_-;;;;; 이후에도 활약(;)이 두드러지기에 갈수록 -___________________- 이런 표정이 되었습니다.
종범성은 훨씬 이전부터 필요 이상으로 심각하신 상태.;;
요즘 용큐는 삽횽 갈구는 낙으로 사는 듯. 거의 옆에 딱 붙어 있었습니다.
그간 지켜본 바로는 잘하는 사람은 귀신같이 알아보는 재능이 있으므로 아마 삽횽 타격 타이밍은 갈수록 맞아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ㅅ= 오늘쯤 활약이 빛을 발할 지도요.
시도때도 없이 작렬하는 허세로도 모자라 요즘 용큐 상태가 이상합니다.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요.
경기 초반 이대호의 잘 맞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서 건지면서 양선생을 위기에서 구한 직후.
수건으로 땀을 닦다말고 턱도 없는 장난을 거는데? -_-;;;;;;;;;
어이가 없는지 서쟁도 풉 웃으며 지나가고, 그 어이없어하는 뒷모습을 보면서 장난스럽게 눈꼬리가 가늘어지는 게... 항상 필요이상 심각한 척 하는 용큐답지가 않았어요.;;;
지인 말씀으로는 긴 부상에서 돌아와서 이제야 팀 분위기를 알고 적응하려고 하는 것이지 하셨습니다.
항상 어깨에서 힘이 들어가있더니 이제 느슨해진 모양새가, 팀 분위기 정말 좋아진 걸 새삼 실감케 합니다. 연승 중이니 안 좋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겠지만요... ㅎㅎ
한편으로 쓸데없이 어깨에 힘이 들어간 1인이 있었으니,
구단 역사상 흔히 안 나오는 귀하신 몸(?)인데, 그 대단함을 스스로 깎아먹는 바보입니다.
뭐;;;; 아래 사진은 그냥 장난친 거 아시죠? ㅎㅎㅎ
비 맞으면서 던진 데다가, 한번 경기가 중단되어서 참 걱정을 했는데... 천연덕스러워서 다행이었습니다. 표정도 대체로 밝고, 심지어 MVP 인터뷰에서는 망언까지 일삼은 모양이더군요. -_-
유느님이 브루투스인 건 이미 놀랄 일도 아닙니다. (물론 브루투스가 등장한 맥락 자체가 이상하지만;)
이제 타이거즈에서 이 정도 스킨십쯤 일상적.....
석민이는 왜 이렇게 손을 자주 빌려주나요?
선빈이와 손을 꼭 잡고 있더니 그 직후엔 또 이러고 있었다능.
마성의 훌게 되려고 이러나요? =_= (마성의 훌게는 나비, 양선생, 치홍이로 족한데;;;;; 선빈이도 싹수가 노란 이 와중에ㅠㅠ)
필요이상 들뜬 인간(용큐)과 싹수가 노란 애(선빈)가 만났습니다.
선빈이는 보기 보다 강단 있고 남자다운 성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_=
양선생이 7.1이닝 던지고 내려가서 팔꿈치와 어깨에 아이싱을 하고 먼저 나와 앉은 뒤, 조금 후에 팔꿈치에 아이싱을 한 영민이가 나타나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영민이 발견.
서로 왼팔, 오른팔 각기 쓰기 힘든 와중에도 친목질. (흥)
다음 중 더 좋은 것은?
1) 미인 아나운서와 방송 인터뷰
2) 응원 단상 위에서 싸나이들끼리 뜨거운 포옹
정답은 없습니다.;;;; 근 1년간 느끼기로는 1번이 정답이기가 은근히 힘들어보이는 팀 분위기.
경기가 끝난 직후의 분위기를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요즘은 이거 보는 것도 은근히 재밌네요. ㅎㅎ
포인트)
1. 영민이에게 다가가 괴롭히는 석민이
2. 구귀족은 여자가 더 좋은 게 맞나요? 정말?
3. 그날의 선발 투수를 다독여주는 감독님
4. 감독님 따라하는 따라쟁이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