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터질 것들 다 모아서 터졌으니 - 2009/06/14 04:16
일요일엔 힘들 것 같아서 관전 일정을 하루 당겼습니다.
...만 지인과의 의사소통 부재 문제로 결국 이틀간 야구장을 다 가게 되었습니다. =ㅅ=
이틀 가면 하루는 이기겠죠 뭐.
13일 경기는 저질의 집합체였습니다.
1군에 김원섭과 이현곤이 없을 경우, 그리고 연약한(..) 최희섭이 결장할 경우에 예상하고 있던 모든 문제가 하루 동안 모두 몰려서 나왔으니까요.;;;
어차피 터질 건데 그냥 액땜하듯 다 터지고 내일부터는 야구 잘 해보자~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진짜로 하루 동안 그게 다 몰아서 나오는 것에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ㅂ=
몇 년간 강팀이 못되었던 역사가 그렇게 하루아침에 뒤바뀔 리는 없는 것이고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는 과정이니 삽질을 연발해도 이해는 합니다.
전에도 몇 번 썼지만 이런 경기는 오히려 야구장에서 보면 화가 안 나요.
보면서 혼자 주절주절 욕하고나면(...) 돌아나오는 길에 말끔히 잊혀지거든요.
그래도 관전기의 탈을 썼으니(그간 관전기의 탈을 쓴 스토킹 일지였지만 =ㅅ=)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김선빈-안치홍 꼬꼬마 키스톤이 실책을 연발했습니다.
안 그래도 짱어의 낮은 공 포구 미스도 몇 건 있었는 데다가 구톰슨이 아무리 친화력 좋은 성격이라도 분을 삭일 수가 없는 상황. 고참들은 나라도 잘해서 위기를 빨리 탈출하고 투수를 도와주자고 생각했겠지만 종범성과 장스나의 의욕 과잉은 도리어 화를 불러왔습니다. -_-);
내야 수비를 걱정한 팬으로서 내야보다 걸핏하면 미끄러지던 외야수들, 종범성과 나지완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어이쿠야 싶더라고요.
손영민도 요근래 너무 압도적으로 잘해와서 언제고 한번은 두들겨맞을 때가 됐는데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제가 얼마나 기본기를 잘 아는건 아니지만 기본기는 저 멀리로 날아간 플레이들이 오히려 고참-_-+에 의해 자행되었으니, 2점 실점한 뒤 홍대리의 3점 홈런으로 가볍게 역전하고도 뒤엔 점수를 낼 수 없었던 것이 너무나 당연해요.
왠지 멍멍이 공략을 못해서 더 점수를 못낼 것 같더라니 진짜로 못 내더라는. =_=
개인적으로는 신인급들의 미숙한 플레이보다는 고참들이 너무 의욕 과잉인 게 오히려 화가 났어요.
용큐가 어쩌다가 다쳤는지 잊으신 겝니까. ㅠㅠㅠㅠ
마음이 들뜬 상황에서 행해지는 플레이들은 필연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아요.
물론 요즘 인조잔디 밑의 흙 관리에 문제가 있는지 플라이 잡은 뒤에 연신 미끄러지던 건 구장 탓이겠습니다만, 그건 그렇더라도 종범성 같은 분이 원 바운드 처리 했으면 단타~2루타 정도로 끝났을 것을 다이빙 캐치를 시도해서 3루타를 만들면 되겠습니까. ㅠㅠㅠ
스나는 또 어떻구요. 선행 주자를 잡아야 한다는 의욕이 너무 넘쳐서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오히려 못했어요. 특히 후반에 나온 실책은, 상황 자체도 1루로 던지면 3아웃 공수교대일 상황이었는 데다가 투수 진민호가 1루로 재빨리 백업 들어간 데 반해 선빈이는 2루 백업이 대비가 제대로 안 되어있는 상태였는데 말입니다. 주자가 달려오는 반대방향으로 던지는 건 쉬워도 주자의 등을 보고 송구를 하는건 정말 어렵다는 걸 다시 실감했습니다. -_-)
야구장에서 시원하게 화내고 돌아왔으니 -_- 내일은 또 야구장 가서 열심히 놀다와야;;겠습니다.
그저 앞으로는 지더라도 이런 식으로 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경기가 이렇게 될 거라는 예상을 전혀 못하던 때의 분위기 스톡힝 샷.
시즌 11번째 매진 경기였던만큼 일찌감치 팬들이 몰려왔고(저도 그렇고) 이번에도 야구장 개방을 조금 일찍해서 홈팀의 훈련도 조금 보고 왔습니다.
경기 시작전 프리배팅에서의 배팅볼 투수는?
그러나 보통 프리배팅에서 좋아보였던 선수들은 어김없이 본 경기 들어서도 좋죠. 제가 본 중에서는 홍대리의 타구의 질이 날카롭고 좋아보이더라니 역시 홈런. :D
프리배팅이 끝나고 즐거운(...) 공줍기 시간~!
지완이와 치홍이는 이야기를 나누며 덕아웃에서 유유자적 나오다가 이미 나와서 공을 줍고 있던 삽횽에게 핀잔을 들었습니다. ㅎㅎㅎ 그러나 삽횽이 무섭지 않은(=만만한) 선배인 건 이스픈에 포착된 용큐와의 대화로도 이미 검증된 사실. 전혀 무서움을 모르는 두 녀석들입니다.
원정팀 프리배팅이 끝나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식사를 마치고 나온 주장은,
흡사 동네 반상회분위기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희희낙락하고 있을 때만 해도 자신들이 본 경기에서 저질 플레이를 일삼을지 예상도 못하고 있었겠지요. ㅎㅎㅎ -_-+
양선생은 거칠은 야구판에서 이런 식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최태원 코치를 본받아 모든 야구인들의 귀감이 될 법한 90도 각도 깍듯한 인사! (지완이가 한화 유지훤 코치한테 스윽 인사하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데?)
다음날 선발로 나왔을 때 임옹이 중계를 할 것을 100% 확신하고 자신에 대해서 잘 말해달라는 몸부림!
...그러나 임옹은 사실 그런 거 생각 안하시는 분이죠. ㄱ-;;;
경기에 나올 때는 잘 안 이러는데 요즘 가끔 양말 올려신고 나오는 모습이 눈에 띄네요.
고교 때도 보기 힘들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ㅎ
사실 그런거 없고 모두 함께 하는 스트레칭 시간이었는데 주저앉는 게 아니라 연약한 척 휙 쓰러지더라능.
팔뚝도 한손안에 잡히고 우리 팀에서 젤 가녀린 선수... 어쩌면 좋습니까. 요양하라고 함평이라도 보내야...ㄱ-
최근 석민이가 부쩍 우울해하면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더라죠.
...기주 찍고있다가 기겁했습니다. 옆에서 일목촤가 풉 하고 비웃더라고요. -_-;
우울한 석민이를 보면 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사진을 계속 안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ㅠ
...이 좌식아, 걱정했잖아!!! ㅋㅋㅋㅋㅋ
낌새상 치홍이 타박상 입던 과정을 재현;하는 거 같긴 한데.... 선배님 맞습니까. 왜 이리 잔인합니까.;ㅁ;
역시 지완이는 우리 선수들 중에 물가에 내놓은 순위로는 첫 손에 꼽히는 선수답습니다. ㄱ-
홍대리 3점 홈런 때 응원단상에서 축포;를 쏘아올렸더니 그날따라 유독 금박/은박테이프가 많이 튀어나왔더라죠. 그냥 보기에는 좋았습니다만...
그리고 그날도 타자(->주로 홍대리)와 대화나 나누고 있던 까칠한 심기의 강철옵은 분노했습니다.
대번에 응원 책임자 주일단장 호출. ㅋㅋㅋ
주일단장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것 같았습니다. ㅋㅋㅋ
경기가 끝난 뒤,
언젠가 저희 집 가는 길이 선수단 숙소 가는 길과 상당히 겹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인터뷰를 하고 뒤늦게 빠져나온 한화 버스가 천변 5거리(...)에서 신호에 걸렸습니다. 1호차는 노란불 쯤에 쌩 지나갔는데 2호차는 신호를 대놓고 어기기엔 애매한 시점이었답니다. ㅎㅎㅎ 그리하여 2호차 혼자 외로이 신호 대기 중에 있던 모습을 보고 웃다가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보통은 시간 순서대로 사진을 올렸는데 이번엔 대박이 있어서 뒤로 따로 빼보았습니다.
전날 치홍이가 불규칙 바운드된 타구에 얼굴을 맞고 코피를 흘린 게 형님들, 특히 일목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나 봅니다. 일목촤가 앞으로는 이렇게 얼굴을 보호하라고 특별히 선물을 주었습니다.
걱정하는건지 애 놀리는 걸 즐기는지 모르겠지만.;;;; (제일 즐거워 보이는 기남횽 ㅋㅋㅋㅋ)
경기전 곤조 월간 MVP 시상식에 선수들이 축하하러 나오는데 보다가 급 뿜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이후 장면은 영상으로 보아요.
우리 2루수들의 안면은 소중하니까요. ㅋㅋㅋ
일요일엔 훈훈한 분위기가 끝까지 가는 즐거운 경기가 되길 바라며.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