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d a live - 2009/05/21 12:26
포스팅 제목은 그냥 글쓰기 버튼 누른 시점에 mp3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고 있던 노래 제목.
(제목을 뻔한 스타일로 쓰기는 싫은데 창작하기는 귀찮았다는 얘기입죠)
평소보다 조금 일찍 간 덕분인지,
비가 올 듯 말 듯한 꿀렁꿀렁한 분위기 속에서 홈팀의 경기 전 훈련이 늦게 끝난 탓인지,
이번에는 드물게도 타이거즈가 몸 풀다가 들어가는 끝물 무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훈련하는 광경은 아니고 장내 정리하는 모습 정도였지만 그나마 본 게 어딘지. +_+)
순 어린애들만 있는 1군 투수진이라 박정규 나이대(..라기보다는 정규는 연차가 문제죠;)부터는 다 같이 줍고 있더군요. 아, 지완이도 있었고.
석민이 보니 뒷목을 부여잡고 싶은 게 서주접이 몰고 온 사복 열풍은 어디까지 가는건지.
아니 물론, 언젠가 썼듯 선수에게 주는 연습복들 보면 예쁘기도 하고 종류도 참 다양하지만 말이죠. 석민이가 입은 건 회색 원정유니폼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는다면 타이거즈에 있기는 힘든 색 배합이지 않나요. ;ㅁ;
어느 순간 덕아웃 보면 경기 뛰는 선수들 외엔 죄다 사복 입고 앉아 있을까봐 걱정입니다. _-_
그나마 저런 거 입어도 상관없을만큼 잘하는 선수가 많지 않아 다행이에요. ;ㅁ; (그런데 서주접은 못하는데 =_=)
원정팀 훈련 들어가기 전에 재밌는 일이 있었습니다.
박기남과 조인성이 배팅 케이지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요즘 지수가 박기남에게 마음을 줬나 봐요.
- 지수는 모르시는 분께는 참 설명하기 애매한데, 그냥 1루 쪽에서 홀연히 들려오는 삼~진 삼~진 삼!진! 콜의 주인공이라는 것만 아시면 될 듯.;;;
조인성을 별로 안 좋아하는 지수에겐 박기남과 이야기하는 게 좋게 보이지 않은 모양. 대뜸 소리 지르길,
"야, 조인성!! 박기남 괴롭히지마아~!!!"
당연히 다들 웃고 난리가 난 상황에서 조인성은 장난기가 발동했죠.
박기남의 어깨에 팔을 척 얹더니 1루쪽 지수를 쳐다보더라고요. 지수는 소리를 지르며 굉장히 패닉에 빠졌습니다.;;;;; 조인성은 그 상황에서 보란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지수를 한번 더 자극하더니 씩 웃으며 대화를 마쳤지요.
저렇게 사람 놀리는 게 좋지는 않습니다만 어떻게든 지수가 또 응징을 하기 때문에(지수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괴롭죠; etc. 이진영) 뒷일은 조인성이 감당해야할 몫이고.;;;;
경기를 질 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 갔는데 그건 비단 양선생과 최원호의 매치였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어떻게보면 양선생은 한동안 계속 무섭게 잘하고 있었으니 털릴 때가 됐고 최원호는 다른 팀에게는 어떻게 평가받든 타이거즈 팬들에게는 몸서리쳐지는 기나쌩이죠. 어떻게 보면 무게감이 최원호에게 더 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에요.
그냥 요즘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경기는 흐름을 타는 법이니 확실하게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쉽게 지지는 않는다는 것.
지는 상황에서도 역전의 희망을 주는 찬스는 대개 확실히 잡아나간다는 것.
그리고 투수진은 그걸 지킨다는 것.
물론 선수단 구성이 여기저기 구멍도 많이 빠지고 허술하긴 하죠. 그러나 어떻게든 메워나가고 있습니다.
분명히 강력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약하지도 않아요.
신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쉽게 휩쓸리지도 않고요.
그게 타이거즈의 현 주소가 아닐까 합니다.
운도 아주 많이 따랐지만, 그러한 타이거즈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한동안 뻥뻥 쳐대던 홈런은 없었지만 찬스에서 한 점 한 점 착실하게 내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이런 것도 저희가 원하는 거였으니까요.
양선생 공략 매뉴얼은 슬슬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구사하는 구질이 직구 위주의 단순한 투수라 아무래도 분석이 빠른 듯 한데, 지난 선발 경기에서 한화가 보여주던 모습은 엘지 역시도 보여주었습니다.
양선생은 직구의 구위가 좋으나 어느 순간 어설프게 제구되는 일이 있는데 엘지 타자들이 대체로 그런 상황을 놓치지 않는 배팅을 하더군요. 그리고 좋을 때에 비하면 몰리는 공이 조금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요...
저번에는 워낙 많은 공을 커트당하며 무식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으나, 그 이후에 똑같이 다가올 고비에 대해서도 배터리가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기는 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분명히 시작하자마자 박용택에게 깎임 당하고 있었는데 지난 경기처럼 흥분한 듯한 기색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대개의 타구가 쭉쭉 뻗어나가는 와중에도 그나마 안심이 되었습니다. 허무하게 물러나지는 않겠구나 하고요.;
직구가 공략당하기는 하지만 다시 직구에게 힘을 실어주는 운영이 좋았습니다.
슬라이더;;;;를 카운트를 잡아나가는 구질로 사용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지만 결국 직구의 힘으로 눌렀죠.
비가 오면서 공이 습기를 머금었다보니 아무래도 무거워지고 반발력이 줄어들면서 운영이 먹혀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구가 뻗어나가는 기세가 장난이 아니긴 했지만 -_ㅠ 어쨌든 기나쌩 최동수의 타구 외엔 담장을 넘긴 게 없었으니까요. (페타지니의 경우 전광판 아래의 그린 몬스터;가 애써주기도 했고;;;) 뻗어나가는 타구는 외야수들의 수비 도움도 받았지요. 원섭씌의 어시스트라던가 지완이의 전력질주 타구 캐치도 있었죠.
최근 무리를 했다보니 투구수를 100개 안쪽에서 끊어줬는데, 4회 끝날 때쯤 이미 투구수 100개에 육박했던 이전과는 달리 6회에도 100개를 못 채웠다는 점을 좋게 생각합니다. 어쨌든 분석이 치밀하게 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전보다는 운영으로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남겨놓은 주자를 유동훈이 쓸어담아주면서; 평균자책이 2점대가 되어버리긴 했지만. ㅎㅎ;
딱 맞아떨어지는 선수 교체라는 게 가끔은 나와주는 게 좋겠지요. 잘 되고있는 팀의 상징이랄까.
김선빈은 4회 수비가 끝나고 바로 이현곤과 자리를 바꿨습니다. 흔히 있는 교체는 아닌데 체력이 약하고 최근 사구를 맞은 적도 있으니(+ 장대비) 이현곤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계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렇게 일찍 투입된 선빈이가 잭팟을 터뜨렸죠.
4회의 2점은 정말 이상적인 경로로 나왔지만 그 점수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었던 상황에(5회 초 끝나고 경기 성립된 뒤 폭우가 쏟아지라고 기원하고 있었을 정도;;;) 5회 선빈이의 3루타에 원섭씌의 안타로 가볍게 한 점, 7회 선빈이의 안타-도루에 이은 상대 투수의 타구 판단 미스로 주어진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한 건 컸지요.
석민이가 마무리를 시켜도 잘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한 점 차이 터프세이브 상황이었다면 이번처럼 2이닝 등판을 했을 때 어쩌면 마음의 부담이 심했을지도 모르죠. 불펜진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는 점수들이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선빈이가 요즘 좋지 않았고 어쩌면 거의 백업이 되어가고 있다는 건 머리로는 아는데, 적재적소에 터져나오는 이런 클러치본능이 있다보니 미련을 버릴 수가 없다니까요. ㅎㅎㅎㅎ
그나저나 엘나쌩 홍대리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약하고 뭔가 이상한 일격이었어요. 하이라이트 돌려보니 본인도 그런 타구가 안타가 되는 걸 보고 많이 웃던데.;;;
홈 플레이트 앞쯤에서 크게 바운드 된 이후 굴러가던 타구가 나왔는데 정찬헌은 오판을 했지요. 라인선상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파울타구가 되길 기대한 것이 첫번째, 그리고 인조잔디가 물을 머금었다는 사실이 그런 타구의 굴러가는 속도에 별로 도움을 안 줬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번째이죠.
아무래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답지 않은 판단이었죠.
...암튼 안타는 잘 맞아서는 나오지 않는 겁니다. ㅎㅎㅎ
그러나 야구는 못함. -_-;;;
슬슬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사직에서의 무릎 부상 이후 다시 타격감이 떨어진 것 같네요. 외야에서 전력질주해서 수비하는 거 보면 몸은 많이 회복되어 있는 것 같은데 타격은 안되고... 소포모어 증후군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_- 생각했던 것보다 더 못해주고 있는 이 바보.
보통 대타로 들어설 준비를 하는 선수들이 늘 스윙을 하고있는 자리이기는 하지만 플카와 함께 보면 상황이 조금 웃겨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아마 치홍이 Wanted 걸어놓으신 저 분이 돼지를 원하신 건 아니었을 거잖아요. ㅎㅎㅎㅎ
문제의 신인왕 지원자는 경기 전에 무얼 하고 있었느냐면,
정황상 먼저 가서 장난을 쳤다기보다는 이렇게 하라고 시킨 것 같은데 므흣. =_=
보통 안마를 하는 자리도 아니고 므흣. =_= (사구를 맞았던 등짝이라고 보자니 너무 겨드랑이 쪽이고;;;)
나이 서른인 사람이 물가에 내놨기는 스무살 초반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고. ㄱ-
광고의 상징 그분은 교체된 이후에서도 덕아웃에서 너무 희희낙락해서 혹여나 심한 부상을 우려한 모든 팬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는데, 사실 경기 시작전부터 기분이 유독 좋았더랬습니다.
...순간 포착의 묘미가 아니라 진짜로 춤 한번 가볍게 춘 겁니다.;;;
삽횽더러 보라고 장난친 거 같은데 안 봐줘서 다행이야. 눈 썩잖아염. =_=
요즘 덕아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농담이고, 보통 먼저 나서서 주접을 떠는 돼지같은 케이스가 아니고서야 선배들과 편안하게 대화하기는 어쨌든 쉽지는 않지요. 홍대리는 후배들을 나서서 챙겨주는 모습이 참 좋아요. 이러면서 이것저것 가르쳐주기도 하고.
좋은 선배님이죠. ㅎㅎㅎ
사진에 있는 널브러져 있는 주인공은 종범성이십니다.;;;;
왠지 그라운드에 큰 대자로 누워계신 것 같아서 큭큭거리며 찍어봤습니다. ㅋㅋㅋㅋ
깔고 누워있는 건 최근 보이고 있는 스트레칭용 도구 같은 겁니다.;;; 주장도 이용하기도 하지요.
경태가 7회에 올라와 공격적인 피칭으로 박용택을 잘 막고 내려간 이후의 불펜 분위기.
선수들이야 불을 지르고 내려와도 토닥토닥 해주는 존재들;;이니 사실 이들의 반응은 아무래도 좋고.
투수코치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경태는 엄청 긴장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분명히 강철옵에게 걸어가는 폼 찍은 건데 약간 경직된 게 사진으로 보이죠. ㅎㅎㅎ
이때까지만 해도 의례적으로 박수를 치는 분위기이던 악덕투코는,
웃으면서 잘했다고 토닥토닥.
약간 고개가 돌아가있는 건 덕아웃에 있던 서주접이 바람같이 달려나와 맞이하고 박수를 쳐준 뒤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게 웃겨서이기도 하지요. ㅎㅎㅎ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분위기를 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셔터를 분명히 누른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ㅁ; 서재응이 활개를 치기 전 준혁이와 현곤씌가 즐겁게 하이파이브하고 장난치던 모습은 남기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분위기 자체는 어느 정도 전달될 거라고 믿어요.;;;;
현장음을 살렸으면 좋았겠지만 지인의 목소리가 일부 들어가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_-_
양선생이 특별대우를 받기는 하지만;; 사실 전날 정철이도 경기 끝나고 잘했다고 감독에게 격려 받았지요. ㅎㅎ
감독 뿐만이 아니라 잘할 땐 모두가 함께 칭찬하고 즐기고 실수했을 땐 바로 선배들이 조언하는 분위기가 참 좋은 것 같아요. 그게 지금 타이거즈의 힘입니다.
*
글 쓰고나서 기사 읽다가... 에휴, 정민옹. ㅠㅠㅠ
발목이 꺾이는 걸 최원호가 놀란 얼굴로 그대로 시늉할 정도로 심하게 부상 당해서 걱정은 했지만 아킬레스건 파열. ㅠㅠㅠㅠ
쾌차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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