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ㅋ - 2009/05/09 03:47
경기를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디카 사진을 옮기던 중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분명히 초록색이어야 할 덕아웃 벽에 거무스름한 것이 눈에 띄는 겁니다.
얼마전 렌즈 뚜껑;도 잃어버리고 디카를 막 굴리고 있던 상태라; 렌즈 이상이거나 배드 픽셀이라도 생긴 줄 알고 몹시 긴장했는데요.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ㅋㅋㅋㅋ
사실 요즘은 낮 경기가 없다보니 투수들이 저 패치를 쓸 일이 거의 없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마 5월 7일 청룡기 지역 예선 때 1루쪽 덕아웃을 쓴 진흥 아이들이 붙여놓은 게 아닐까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앞 포스팅에 있는 정훈이 사진 보세요. 저것과 똑같은 패치를 붙이고 있지요. 울 선수들도 재밌어서 그대로 둔 것 같고요. 울 선수들이 쓸 일이 없는 물건이니 냅다 장난삼아 붙여놓은 것일 가능성도 물론 있지만...(전날에 붙여놓은 것이라면 구장 청소를 하는 중에 관리인 눈에 안 띄었을 리도 없고;) 사실 그런건 아무래도 좋고.
저 ㅋ의 힘이 무시무시하더군요.
위의 악덕투코 사진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지간한 사진을 모두 개그 사진으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요. ㅋㅋ
또다른 예를 들면 이런 것.
최태원 코치는 정말 일반인과 함께 팀내 양대 주접쟁이;이자 양대 간신배답습니다. =ㅅ=;;;;;;
그리고, 어쩌면 저 ㅋ이 우리의 승리를 수호해줬는지도! ㅋㅋㅋㅋㅋ
제가 어제 ㅋㅋㅋ질 하면서 글 써서 저걸 옹호하는 게 절대 아니지 말입니다! 암요! (먼산)
최근 몇년간 롯데전에서 하도 이상한 장면들을 많이 봐와서 1회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긴장한 것치곤 무리없게(?) 흘러간 경기였습니다. 후반에 약간 각을 잡긴 했지만(같이 보던 지인들이 본인들만 보면 경기를 진다고 자책하시며 경기장을 잠시 벗어나 먼산을 쳐다보러 가기까지도 했지만;;;) 이 정도라면 그런대로 깔끔했다고 생각해요. _-_ 그간 오죽 별스러웠어야 말이죠.
최근의 양선생 선발 경기는 마치 고3 때 팀의 에이스로 나오던 때를 연상케 합니다.
제가 이 녀석을 제일 아끼고 좋아하던 시절의 모습이죠.
그때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히 나아졌으니 고교 야구보다 몇 차원은 수준 높은 리그에서도 지금 정도의 스터프를 유지해주는 것이겠습니다만, 그냥 분위기는 밝고 생동감 넘치고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던 예전 같아요. 실실 웃으면서 타자들을 찍어 누르던 그 때. ㅎㅎ
역시 현대 야구의 화두는 체인지업인 것 같습니다.
양선생도 체인지업을 좀더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직구가 살아나고 선발로 뛸 수 있게 되었지요. 8일 경기에서는 양선생 직구는 가장 좋을 때 같지는 않았지만(구속이 나와봤댔자 스트라이크존에 제구가 안되면 의미가 없지요) 직구를 뒷받침해주는 체인지업의 구사가 참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릎의 움직임만 봐도 모두 직구에 포커스를 맞추고 나오는 타자들에게 얄미우리만치 타이밍을 뺏던 슬라이더. 그 슬라이더의 구속 조정도 절묘했어요.
여담이지만 고교 시절부터 그 구질이 절대 커브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는데 집에 와서 다시 보기를 복기해보니 슬라이더라는군요. 본인이 그렇다니 그런가보다 해야죠. ㅎㅎㅎ 하긴 양선생의 타점은 다른 투수들과 궤를 달리하기 때문에(그나마 비슷할 수 있는 게 광현이) 슬라이더의 궤적도 여느 투수들의 슬라이더와 다른 거겠지만.;;;
- 야, 내가 당시 니 그립까지 보면서 야구를 봤겠니 =ㅅ=; 지금도 안 보는데;
게다가 저번 경기와는 달리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죠. 아마 군산에서 야수들이 양선생에게 참 미안했나 봅니다. (응당 그래야겠지만-_-)
프리배팅 때부터 워낙 이대호의 타격감이 좋았다고 들었는데 1회초 이대호 앞에 주자가 쌓일 일 없게 김주찬의 타구를 잡아주던 안치홍의 수비를 시작으로 해서, 어지간하면 보기 힘든 원섭씌의 보살-_-;에 유격수인 현곤씌는 아예 날아다니더군요. 여러가지 호수비가 있었지만 본인은 1회초의 치홍이 수비를 일종의 전환점으로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경기 끝나고 MVP 인터뷰에 언급해주기까지 하는 센스. ㅋㅋㅋ (사실 둘이 사귀어서-_-라는 게 팬들의 대세입니다만 ㅋㅋㅋㅋㅋ)
2회초에 바로 이대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긴 했는데, 이대호가 감이 좋기도 했지만 승부 자체가 지나치게 정직했다는 느낌도 있어요.
솔직히 일목촤의 배합은 김캡틴처럼 노련한 느낌은 아니고 단순하고 직설적인 편이거든요. 아무리 구위가 좋아도 이대호에게 똑같은 공을 연달아 보여주는 건 위험한 일이죠. 그리고 그게 홈런이 되었고요. 박기혁에게의 승부도 비슷한 패턴이라서 깎이고 깎이다가 안타를 여러개 허용하기도 했고.
그러나 사실 요즘의 양선생처럼 구위 좋은 투수 아니면 바로 승부 들어가는 이런 배합 언제 시원하게 구경하겠나요. 그렇죠? ㅎㅎ
이쯤 되면 달인 별명을 떼어줄만 하겠으나 그간 인고와 애증의 세월이 있었으므로 일단 판단은 올 시즌 끝나고.
찬스를 잡은 타자들의 집중력은 대단했습니다.
오죽 했으면 여간해서는 타자들 칭찬을 잘 안하는(그럴 만도 하고 =ㅅ=) 조감독이 경기 끝나고 브리핑에서 2사 후의 집중력에 대해서 언급했을까요.
5, 6회 각 2점씩 뽑은 상황에서는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를 칭찬하고 싶어요.
5회말 동점 적시타가 되는 장스나의 안타는 텍사스성 안타였는데요. 타구가 높이 뜨면서 큰 포물선을 그리며 느리게 떨어지는 느낌이 되자 1루에서 바로 3루까지 파고들던 치홍이의 주루가 참 좋았고, 6회말 종범성과 원섭씌의 과감한 3루타 두 개도 정말 좋았어요. 차라리 도루가 나오면 나왔지, 뻔한 타구에 한 베이스씩 더 가는 집중력 있고 센스있는 플레이는 그간 타이거즈에서 보기 어려웠는데요. 외야수가 수비에서 머뭇거리는 느낌이 있는 것을 놓치지 않은 주루코치-선수들의 합작품이었지요. 최근 우리 간신 최태원 코치는 무능함의 대명사이건만. ㅋㅋㅋ
이런 빛나는 주루 플레이가 모두 점수로 연결되어서 더욱 좋았어요.
5회말 삽횽의 희생플라이는 사실 팔로우까지 거의 제대로 가져간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20m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혀서 참 의아했는데, 집에 와서 다시보기를 슬슬 돌려가며 복기해보니 폭풍 설사에 시달린 탓에 평소보다 힘이 덜 실려서였군요. ㅡ.,ㅡ
맨날 똥줄 타는 경기에 겹치는 부상에 선수들 장 건강까지 걱정해야 한다니 참 올시즌 타이거즈 팬은 바쁩니다.
요즘 근심이 많은 듯한 장스나가 오늘 결정적인 시점에 나온 바가지 안타;를 계기로 타격감이 살아나길 빕니다.
원래 타격감이 안 좋을 때는 의외의 안타가 하나 나오면 그게 계기가 되어 무섭게 치고 나간다고 하니까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빛나는 내야 수비에 대해서 좀더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치홍이는 말할 것도 없지만 사실 현곤씌 수비가 정말 눈이 부셨지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경기 수훈선수 타자 부문은 현곤씌를 줘도 된다고 봤을 정도로 적시타는 물론이거니와 메이저리그급 수비가 몇 차례 나왔어요.
특히 중계진의 칭찬이 쏟아졌던 백핸드 수비는 바운드 처리부터 시작해서 자세를 잡고 송구하는 동작까지 완벽하게 예술 -_-)b 경기 시작전부터 몸이 가볍다고 생각했지만 정신줄을 잡고 있는 현곤씌는 이렇게나 대단합니다.
다만 정신줄을 놓지 않게끔 한 게 왠지 다른 이유가 아니라 하루살이 같다는 게.;;
이분의 정신세계에 걸맞게 매우 심란한 사진이 나왔습니다만. ㅠㅠㅠ (제 수전증을 원망해주세요;)
마치 고양이가 낚시에 당하는 장면(예를 들어 이러한 장면)을 연상시켰습니다. 고양이과보다는 개과에 가까운 얼굴이건만. ㅋㅋㅋ
이러다가 짜증게이지가 솟구치며 수비를 얼른 끝내려고 집중력도 높아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요;;; ㅋ
다만 경기 막판에 뱃이 나가는 동작에서 사구를 맞은 게 영 걱정스럽네요.
내야의 재난이 휩쓸고 지나간 타이거즈에 이만한 유격수 자원이 있을 리가 없으므로-_ㅠ 한 경기 거르는 선에서(안 거르면 더욱 좋고;) 무리없는 정도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대주자로 나왔다가 9회에 유격수 수비로 들어간 선빈이가 3-유간 깊숙하게 빠질법한 타구를 잡아내어 노스텝으로 원바운드 송구한 것도 참 좋았죠. 확실히 사이즈가 아쉬울 뿐 타고난 몸이긴 해요. 2월 바닷바람 쌩쌩 부는 남해에서 투수로 나와 140을 넘기던 그 어깨가 어디 가겠습니까.
돼지는 경기에 출장을 못하고 있을 때의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무릎이 아니라 마음에 병이 있는 듯 싶습니다.
1루쪽 방송 카메라 앞에서 스윙을 하고 있던 것부터 영 이상했지만요.-_- (보통은 카메라 시야를 가릴까봐 선수들이 그 앞에서 얼씬 거리는 일이 거의 없어요;)
요즘 타이거즈에서 마음에 병이 있기로는 1순위가 기주인데요.;
아무리 봐도 성격에서마저 접점이 없어보이는(한 명은 소심의 극치, 한 명은 오지랖의 극치이니;) 둘이 나란히 서서 하고 있었던 짓이,
....-_-;
둘이서 장비를 바꿔 들고 깊은 시름을 하더군요.;;;;
그래 기주는 타자를 하고 싶은 것이고 돼지는 투수를 하고 싶은가보다 하기엔, 제가 생각하기에 고교 지명타자제 최대의 수혜자가 한기주라. (고교 시절 기주 타격은....) 돼지도 강견이라고는 해도 투수로서 매력은 없고.
그래도 기주가 방망이 들고 조태수와 양선생과 웃고 있는 얼굴을 보면 어느 정도 연속 방화의 충격에서 회복되고있는 것 같지만 돼지는,
계속 땅거지 상태였습니다. = _=
아파서 경기를 못 뛰다보니 시무룩한 거 같기도 한데 아무래도 조만간 대타로라도 한번 출장시켜줘야 저 주접쟁이도 맘이 좀 풀리려나요. ^_ㅠ
강철옵 상태도 요즘 많이 이상한데요. 투수 코치인데 부쩍 타자들과의 접선-_-이 잦습니다.
더 중요한 석민이는 팽개쳐두고 엄한 지방이에게 상담을 해주고 있는 윗 사진도 그렇고,
...-_-; (2)
심지어 기주도 방망이 들고 있을때만 상담을 해주시던데? ㅋㅋㅋ
악덕투코인 걸로도 모자라 타격 코치로서의 보직 전환(or 확장)을 꾀하시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김캡틴은 리드 때문에 너무 복잡해하지 말라고 지명타자로 출장시켜줬더니 야수들이 수비하는 시간에 몸둘바를 몰라하는 게 눈에 보여. ㅋㅋ
PT체조를 하지 않나, 거의 에어로빅을 하지 않나, 치어리더 춤 추라고 틀어준 음악에 맞춰 러닝을 하지 않나.;;
남는 시간 활용을 하는 법이 참 영양가가 없는 게 역시 지명타자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 말입니다. (먼산)
한참 힘을 빼다가 드디어 뻘짓이라는 판단이 들었는지 체력 소모가 큰 체조는 중단하고 하시던 건.
불펜에서 정철이를 마구 구타하였습니다. ㅠㅠㅠㅠㅠ
(도대체 왜 맞아야 하는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철이가 노골적으로 깐죽거리지도 않았어요! ;ㅁ;)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많이도 구타하였는지 PT체조며 기타 웃긴 장면은 다 놓쳐버린 제가 냅다 때리고 있는 몹쓸 장면을 포착하기까지 했겠습니까. 아아아. ㅠㅠㅠㅠㅠ
정철이뿐인가요. 똥줄 태우는 2점 홈런 맞은 영민이도 저런 식으로는 아니지만 뒤통수를 강타; 당했습니다. ㅠㅠㅠ
아, 요즘은 이런 장면을 봐도 놀랍지도 않습니다. =ㅅ=
정철이는 역시 우월하네요. 원근법 무시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석민이보다 더 원근법을 무시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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