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롯데 자이언츠 : 기아 타이거즈 6차전 후기 - 2009/05/01 12:07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바뀌는 저답게(;) 당일 풀리긴 했지만 정말로 야구장 갈 정도까진 회복이 안 됐거든요.
그래도 야구가 좋은 건지 야구에 미친 건지 모를 상태로, 최근 저와 비슷한 심정이시라는 지인도 오랜만에 뵐 겸 일주일도 안 되어서 결심을 깼지요. ㅋㅋㅋ
느지막히 야구장 가서 3루쪽 내야석에서 노가리나 까면서 볼 예정이었으나 왠걸.
의외로 그 자리에서 덕아웃 찍는 것도 삼삼한 맛이 있었습니다. *-_-*
역시 전 무등같은 지방의 작은 구장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어디에 앉아도 구장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그 오붓함.
목동도 저번 주말에 오랜만에 찾아갔지만, 거긴 외야석만 없을 뿐 확실히 큰 구장 삘이 나요... 당시엔 날씨도 너무나 추웠지만 정이 별로 안 가서 사진도 안 찍었는데 이번엔 저절로 셔터가 눌러지더라고요.
그렇다고 고작 현장 기록; 수준 정도에 불과한 제 사진 실력이 획기적으로 나아질리는 당연히 없지만. ㅎㅎ
경기 전 분위기를 봐도, 연승;;을 달린 게 엊그제라 그런지 팀 분위기는 화기애애합니다.
머리에 성의없이 쓰고있는 모자는 사실, 본인 소행이 절대 아니라 옆자리에 앉아계신 장스나께서 손수 벗기신 뒤 얹어주신 겁니다;;; 저 따위로 얹어줄 거면 도대체 왜 남의 모자에 손을 대나 싶긴 한데. ㅋㅋㅋ 돼지는 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불그에서처럼 웃고 수다 떠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잘하는 선수 알아보는 능력자는 원래 따로 있는데, 그 선수 이름은 본 지 오래되어 잊어버렸습니다. = _=)a
...아니, 용큐님. 돌아와만 주십셔. 우리 원섭씌 저질 체력이 요즘 너무 티가 나. ㅠㅠㅠㅠㅠ (이건 실상은 안 그립다는 확인사살인가효;;;)
요즘 원섭씌가 이상합니다.
최용규랑 둘이서 뛰면서 대화를 나누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용규가 스트레칭하고 있는데 엉덩이를 툭툭 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어요.
원섭씌가 역시 보는 눈이 높.... 아니, 이게 아니고.
자타공인 원흉인 용큐, 돼지, 양선생은 각을 잡고 반성해야 하겠습니다. 이 좌식들. -_-+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차임 소리와 함께 경기 시작.
선발로 나온 곽정철은 최근 연신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이네요.
1회초의 피칭은 내용이 참 좋았어요. 3번 김주찬의 타구가 3루 강습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며 약간 불안하긴 했으나, 앞 타자들은 모두 가볍게 땅볼로 맞춰잡으며 좋은 피칭 내용을 예고하는 듯 했지요.
2회에 나온 정철이는 또 다른 선수가 되어있었습니다. ㄱ-
원래 타이거즈는 1회에 선취점을 잘 뽑아주는 팀이 아닌만큼 장스나의 투런으로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출발하게 된 게 생소한 경험이기는 할테지요. (먼산) 1회말의 공격도 상당히 길어지기는 했고요. 그렇다고 해서 다음 이닝에 바로 밸런스가 흔들리는 건 안될 말입니다. 결국 자기 제어 실패라고밖에 볼 수가 없어요.
선발진을 믿고 무려 에이스를 뒤로 돌리는 강수를 둔 상황에서(그리고 별별 비웃음을 다 사고 있는 상황에서), 불펜으로 내줬더니 태업성 피칭 의혹이나 사고 선발로 나와서는 볼질로 주자를 쌓아두고 안타 하나로 바로 동점 허용이라.
볼질만도 길었는데 인터벌은 한없이 늘어지고 긴 수비시간에 야수들의 표정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정철이를 아끼고 기대했던만큼 실망이었습니다.
정말로 앞으로 선발은 중간에서 어느 정도의 능력을 보여준 선수들만 보내주는 법칙이라도 생겨야 할까봐요.
그래야 선수들도 가뭄에 콩 나듯 오는 기회를 보며 더 악착같이 잘할 것 같아요.
지금 같아서는 범석이 올라오는 시기에 맞춰서 2군 보낸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준혁이도 그렇게 하고싶어도 선발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를 받았으면 바로 보답해줬어야지.
...하긴 30일엔 임준혁도 실망스러웠지요. ㅠㅠㅠㅠ
유동훈을 끌어낸 건 김영수의 볼질이라고 하지만 애초에 김영수가 나올 상황을 만든 게 임준혁의 볼질이었으니까요. 현재의 김영수는 아무리 불안한 느낌의 원 포인트라고 해도, 사실상 중요한 순간에 아웃 카운트 하나씩은 꼬박꼬박 잡아주고있는 핵심 불펜에 가깝다는 걸 감안하면 그가 나와야했던 상황부터 이미 부적절했어요.
(김영수는 스릴이 넘치는 상황 아니면 피칭을 하지 않는 겁니까 =ㅅ= 팬들이 보면서 똥꼬가 헐 것 같은 박빙의 상황에선 괜찮더니만;;;)
정철이가 안 좋은 상황에선 준혁이가 잘하면 되는 겁니다.
그 정도로 유동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 녀석도 기회를 너무 몰라요.
볼질을 연발하고(늘어지는 인터벌은 옵션) 평범한 공으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가 얻어맞으며 실점하는, 정철이와 한 치도 다를 것이 없는 피칭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범석이 올라오는 시기에 맞춰서 2군 보낸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2)
그나마 정철이보다는 좀더 불펜에서 기용할만하니 남을 확률이 더 높아보이기는 합니다만.
유동적으로 1, 2군을 오갈 정도는 되는 투수가 이미 1군에 올라와있는 박경태로 끝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성철이는 2군에선 못 봐서 모르지만 아직은 더 길게봐야할 것 같고, 그나마 경태 다음을 노릴만한 투수는 고우석, 조태수, 조동현 등인데... 격차가 있죠;) 투수진의 얇아진 뎁스가 실감이 나는 순간입니다.
승전처리조차 제대로 못해서 필승조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니. ;ㅁ;
정말로 지인 말씀대로 유동훈을 써야했던 게 너무나 뼈아팠어요.
이겨도 한 켠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들고 도저히 립서비스성으로 위로조차 해줄 수 없는 기분이 되게 만든.
그나마 손영민이 잘해줘서 투수진에선 위안이 됐어요.
잠수함이면서 싱커가 아직도 없어(하나 정도 던지긴 했나;;;) 삼진, 플라이 등으로 일관된 피칭 내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구속의 완급조절이 훌륭했죠.
140초반까지 나오는 강속구, 제구가 되는 130대 중후반의 좀 느린 직구, 타자 교란용 더 느린 직구를 교묘히 섞기도 했고ㅋㅋㅋ 직구만 노리던 타자들을 놀리듯 교묘하게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에 형성되던 커브도 참 좋았어요.
비록 지는 상황에서 롱맨으로 나왔고 이후엔 한 회에 너무나 많은 점수를 뽑아줘서 승전처리 상황이 되었으니 더 두고봐야겠지만, 그마저도 못하는 선수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비교 우위에 있고 안정감이 있죠.
홈경기 투수 MVP로도 선정되었어요. +_+
단상에 올라가서 인터뷰하던 내용은 3루쪽에선 잘 안 들렸는데, 얼굴 잘 생겼다고 팬들 앞에서 모자 벗어보라던 주일 단장의 코멘트는 기억이 나네요. (부끄러워하더니 슬쩍 벗고, 빛의 속도로 모자를 쓰더군요 ㅋㅋㅋㅋ)
타자들에 대해서는 별다르게 깔 게 있겠습니까. ㅎㅎㅎ
지인과 공감한 부분이 이현곤의 팀 배팅인데 전 진심으로 4회말에 현곤씌가 병살을 안 치고 걸어나간 상황이 30일 경기의 키 포인트이자 팀 배팅이라고 생각해요.
하준호가 치홍이한테 적시타 맞은 후 김상훈에게 사실상 스트레이트에 가깝게 볼넷을 내주는 걸 보며, 지인과 둘이서 '천잰데?'하고 있었거든요.;;; 아마 이기기 위해 희대의 병살타 머신, 희대의 이닝 클로저 그분-_-을 선택하는게 틀림없다고 많은 기대하지 말자고 하고 있었는데.
무려 걸어나가기까지 하는 걸 보며 지지는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고, 장스나의 역전 1타점 적시타와 김상현의 만루홈런으로 확신은 현실화되었지요.
이후 타석에서 경기를 빨리 끝내기 위한 병살타를 치는 걸 보니 역시 이현곤 being 이현곤이었지만.
...뭐, 그렇습니다. =ㅅ=); 감독도 말하고 싶었던 건 아마 그 부분이었을 거라고 믿어요. (먼산)
장스나는 역시 묻혔습니다. -_-;
그 보기 힘든 귀한 홈런;을 무려 1회초 선취점을 내는 마수걸이 투런으로 작렬한 데다가 실질적으로 역전 결승타는 장스나의 4회 1타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치없는 곤조가 만루홈런을 치면서 이상하게 잊혀져버리는군요.
이게 장스나 스타일인가봐효. 정말로 장스나 까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지도. ㅎㅎㅎ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2군에서 이틀간 타구의 질 보면서 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 걱정한 게 기우가 될 정도로 잘해줘서 기분이 좋아요.
워낙 삽횽이 수비마저 잘해주고 있기에 앞으로 1루가 장스나의 위치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곤조가 오면서 오히려 장스나의 모호한 수비 위치가 깔끔하게 정리 되어가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야로 가끔 산보; 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 어쩌다 있을 수 있는 정도로.
영 힘이 없던 원섭씌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요.
멀티 히트를 쳤고 볼넷을 골라나간 데다가 3득점 중 하나는 그의 발로 만든 득점이었습니다.
요즘 우리가 뛰는 야구가 안 되고 있는데 ㅎㅎ (이상한 뻥야구;) 오랜만에 보는 발야구였네요.
6회말 안타를 치고 나가서 도루로 2루로 가서, 우플로 태그업해서 3루에 간 뒤 역시 희생플라이로 태그업해서 홈으로 들어오는.
체력도 안 좋은 선배 고생시키지 말고 돼지는 무조건 안타를 쳤어야 했다고 깠지만 ㅎㅎㅎ 어쨌든 온전히 발로만 내는 한 점을 보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어요.
그저 신중히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하는 분을 맘대로 쉬게 해줄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외야 한 자리도 종범성이고 이분은 40줄이라 체력 관리를 더 해줘야 하는 케이스고 말이죠. (노인네 ㅠㅠ)
1군 2명이 부상으로 나가 떨어지니, 2군 외야의 두 자리는 신고선수가 점유하고 있는 백짓장과도 같은 외야 뎁스. =ㅅ=
곤조는, 전에 트레이드 언급하면서 윈윈 트레이드라고 했죠? 정정하렵니다.
앞으로 그가 어느정도 헤매더라도 올해는 타이거즈가 무조건 윈입니다.
팀이 어수선해지면서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었던 중요한 순간에, 곤조로 인해 건진 경기가 벌써 세 경기 정도 되네요. 타자 한 사람이 미쳐서 이기는 경기로 세 경기 정도라면 이미 만점짜리 활약이지요. 그리하여 우리에겐 희망이 생겼고, 앞으로의 경기 운영에 따라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기초도 쌓여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4회말 펜스 상단을 맞추고 튀어나온 2루타만도 행복했는데 만루홈런!
투수진이 불안할 때 타력으로 극복하는 상황을 만들어 추격 의지를 꺾어버린 만루홈런!
벌써 두번째 만루홈런! 10경기 14타점!
모 기사에도 살짝 언급되었듯 애초에 그에게 내야 수비를 기대하고 데려온 건 아니었는데요.
최근 공격이 잘 되고 있고, 보기만 해도 안정감을 주는 삽횽의 1루 수비력(+난사하는 송구에 대한 포구 능력)이 곤조의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애초에 팬들의 수비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도 않았지만... 정말로 수비의 문제는 어느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밸런스 문제인 것 같습니다. 송구가 문제가 되면 포구도 문제가 되고, 포구가 문제가 되면 풋워크;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것이요. 지금 곤조 수비에서 센스가 부족한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뚜렷하게 못한다고 문제 삼을 수 있는 부분은 없죠. 그게 또 결국 전반적인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으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화려한 외모의 선수들이 즐비한 엘지에 있을 때보다 (좋게 말해) 전반적으로 미모가 평준화-_-된 기아 오니 주눅 들 일이 없어서 자신감이 회복됐다는 지인의 의견도 엄청나게 설득력이 있습니다. _-_;;;;
구름관중이 있는 곳엔 항상 종범성이 계십니다.
파울타구도 항상 정확히 내야석에 서비스로 날려주시고 종범성이 플라이 타구를 잡아서 공수교대가 되면 바로 외야로 공만 던져주시면 되는 거지요. ㅎㅎㅎ
요즘 관중이 많아서 사람 의식하시는; 종범성이 야구할 맛도 날 것 같아서 기쁜 일이에요.
광주는 종범을 사랑합니다♡
전날 쥐어터진 일반인은 어쩜 그리도 뻔뻔하던지. =_=
성적지상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 제 입에서 당신만 잘하면 우린 연승 이어갔어;라는 말이 목구멍 밖으로 뛰쳐나오려고 합디다.
예를 들어, 불펜 키퍼도 그리 열심히 하지 않고있던 일반인이 차일목이 앉아있는 걸 보고 어찌나 괴롭히던지.
블로그 여러번 와주신 분은 기억하시겠지만 전에 성우 괴롭히던 그 놀이-_-
앉아있는 포수 머리 위에 공 던지면서 위협-_-+하는 자기만 즐거운 그 놀이! (그 제구력으로 피칭을 합시다-_-+)
결국 불똥은 엄한 석민이에게 튀었습니다. ㄱ-
예의상 웃어주면서 일어난 일목촤가 분풀이;를 석민이에게 하더랍니다.
날이 새기도 전인데 이러질 않나. =_=
그...근데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들이시는거죠? (뻘뻘뻘;;)
아참, 양선생 사진이 나왔으니 말인데
싸이 일촌 십만 양성계획을 세우고 있는 너에게까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가혹한 일이지.
그러니까 바라건대 부디 한 명만 선택하자. =ㅅ= 방종한 사내연애 & 어장관리는 결과적으로 팀워크를 해친단다. ㅠㅠㅠㅠ
...그러니까 애들을 너무 풀어놨다능. 그런거라능.
* 새벽에 쓴 글인데 공개도 안 하고 잤더군요; 좀더 다듬어서 이제야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