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 간의 2군 경기 감상기 - 2009/04/19 03:51
기운이 하나도 없네요. ^_ㅠ
석민이는 언제나 든든했던 선수라 요즘의 생기 없는 모습에 더 충격이 큰 것 같아요.
원래도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문제와 함께 체력이 문제되던 선수라 wbc 여파를 많이 걱정했는데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승리를 챙겨주고 싶고 아쉽더라도 저번 주 130구는 안 던지는 게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도 들고. (그래놓고 본인은 ND되고 팀은 져서 몸보다 심리적 타격이 더 컸을 것 같아요 ㅠㅠ)
울 석민이가 속상해 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지만 팬들까지 기운이 쭉 빠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선 너무 무리한 부탁일지도 모르겠어요.
앞으로 석민이가 타이거즈 선발 중에 제일 못 던진다고 놀리는 것도 그만해야겠습니다.
너무 놀려서 말이 씨가 됐나봐요.
- 글을 쓰다가 알게 되어 덧붙이는데, 석민이는 자기자신이 타이거즈 팬들에겐 항상 자랑이었고, 희망이었고, 믿음 그 자체였으며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사실은 꼭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싸이는 왜 닫아서 기어이 눈에서 눈물을 뽑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기운 빠지는 1군 이야긴 접어두고, 2군 경기를 보고 온 소감을 쓸까 합니다.
어제도 경기를 보고 왔는데 14 : 0의 기쁨에 젖어 후기를 쓰다가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이틀 간의 인상적인 선수들 감상으로 통합해서 적어봅니다.
4월 17일은 4 : 1로 졌고, 4월 18일은 12 : 5로 대패했으므로 경기 내용엔 사실 별 관심 없었기도 해요. ㅎㅎㅎ
관전 위치는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초지일관 지정석 꼭대기였습니다.
17일 경기는 대진성 선발이지 않았다면 안 갔을지도 모를 정도로 직관하러 간 이유는 거의 대진성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만....
대진성이 작년 겨울 미국행까지 단행하며 선수 생활의 승부수를 건 시즌인데 직구 구위가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네요. 대진성 특유의 변화구는 여전히 좋아보이지만 변화구만으로는 아무래도 힘들지요. 직구가 어느 정도 동반이 되어줘야 변화구의 위력이 나오는건데요. 게다가 대진성의 변화구 주종은 커브. 커브처럼 직구가 필요한 변화구가 또 있을까 싶은데...
3회초에 들어가서 보기로는 3회에 안타 두 개로 가볍게 한 점 실점하시고(정확하진 않은데 이때 적시타 친 사람이 양승학이던가;) 4회엔 최진행에게 솔로포를 맞으셨습니다. 직구가 위력이 별로 없이 들어오다보니 최진행이 가볍게 좌측담장을 넘기더군요.
그나마 대진성이 거의 1.5군급;; 선수들에게 맞아나간 것이라는 데 위안을 삼습니다.
또 대진성은 젊은 선수들이 하나둘씩 힘들어하고 있을;;; 팀의 위기 타이밍(즉 시즌 중반!)에 포커스를 맞추고 계신 거겠죠? ^^; 그래야 하는데요.
홍대리는 이틀간 모두 4번 지명타자로 출장했습니다.
날씬해지는 것은 팀의 트렌드인지 ㅎㅎ 작년 2군 경기에서 격려하시던 모습 외엔 거진 1년간 못 뵈었는데 그 사이 몸이 많이 슬림해졌어요. 앞으로는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ㅠㅠ 정말 몸 관리를 열심히 하신 것 같습니다.
이전 경기에선 적시타도 쏠쏠히 치고 계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틀 간 제가 보기로는 타격이 아직 1군을 밟을 수 있는 고지에 오르기엔 약간 부족한 것 같아요. 물론 삼성전에 제대로 몰아치고; 팀 타격이 침체 상태라서 그 영향도 있겠지만,
당시 투수와 타자 모두 잡는 데 목표를 두고 있어 줌을 최대로 당겨 찍은 게 아니기 때문에 사진질이 저렇지만;; 일단 타격 자세나 타구의 질만 봐주시고...
아직은 천하무적 홍대리 상태가 아니라 홍병살님 상태에 가깝습니다. -_ㅠ
17일은 그나마 나았지만 18일엔 타구가 거의 땅볼성으로 유격수 정면으로 가더라고요.
어차피 팀이든 본인이든 초점을 5월 중으로 맞추고 있을 것이므로 느긋하게 홍대리를 봐야겠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돌아오셔서 정말 기쁘고 다행스럽습니다. 블로그 태그에 홍대리를 새로이 추가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이제 멀지 않았네요. ^^
여담이지만 최영필옹은 얼른 1군 가셈.
영필옹같이 가혹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2군에 있으면 애들 의욕이 꺾이고 물도 흐립니다. 홍대리도 저 빗맞은 타구 치고 손이 짜르르 울리는 듯 했음. 어찌나 쉽게쉽게 맞춰잡던지. 췟.
(아참, 곧 있을 1군 기아전 이후에 올라가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
17일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방석호의 주루플레이였습니다.
단국대 출신이라면 아예 모를 리가 없을텐데 기억도 안 나고 나이도 83년생으로 어느 정도 들어있는 거 보면 군필인 듯... (장지현도 이런 케이스죠... 근데 참 단국대 많군요 ㅎㅎ 올해 신고로 들어온 선수가 지현이 종환이 말고도 더 있다니;)
팬북에서는 거포형 내야수라고 나와있는데 솔직히 볼넷 하나에 똑딱 안타 한번 봤을 뿐이니 장타 생산력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ㅅ= 신고 선수로 어렵게 들어와서 그런지 정말 야구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아마 이호신이 1루 주자로 있고 방석호가 3루에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투수의 변화구 타이밍에 이호신이 냅다 2루로 뛰었습니다. 1군에서는 잘 보여줄 기회가 없었지만 호신이의 주루 플레이는 워낙 좋은 편이고 당시 포수는 피자(;). 이도형의 2루 송구가 약간 못 미치면서 호신이가 세이프가 되고, 내야수가 송구를 포구하지 못해서 공이 빠져나온 상황이었습니다. 그 순간에 3루에서 지체없이 홈으로 파고들더군요. 당시 내야수가 상황을 잘 수습해서 바로 공을 찾아 홈까지 정확히 송구가 된 덕에 아웃은 됐지만;;(그리고 공수교대)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지체없이 뛰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호감이 갔습니다. 앞으로 2군 보러갔다가 시합에 나오면 유심히 보려고요. ^^
모처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당차게 치고 나온 선수가 별로 없어서 그렇지 우리 내야수 숫자만큼은 정말 후덜덜합니다. 선발 라인업에 나온 내야수들을 중후반에 교체하고도 잉여; 자원이 넘쳐나서 대주자로도 쓰고, 그래도 경기에 다 못 나와서 한두명은 다음 경기에 우선 선발 출장하는 식의 경기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이지요.
차감독님이 용목이를 1군으로 처리;했는데도 이렇게나 선수들이 많으니 용목이까지 있었을 때는 정말 ㄷㄷㄷ =ㅅ=;;;
그러다보니, 유승룡은 하위 라운드 지명이고 체격도 170 언저리로 생각될 정도로 작은 선수여서 기회를 많이 받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작년에도 상황이 눈에 보여 차마 잘하라는 응원 한마디조차 쓰기 주저되었는데, 최근의 기록도 좋았지만 직접 보니 역시 기우였군요.;;
작년 여수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선 공을 빠뜨리는 모습만 봐서 수비를 걱정했는데 그저 그라운드 적응 문제였나봐요. 두 경기 모두 유격수로 출장해서(17일은 선발, 18일은 교체) 생각보다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네요. 특히 기본 포메이션에서 중간쪽... 좌측으로의 움직임이 좋아서, 어제 선빈이 부분에서도 썼던 손션 스타일로 한발짝 먼저 가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열심히 쫓아가서 글러브 끝에 걸린 공을 놓치지 않는 악력도 괜찮아보였고요. 대진성이 피칭하실 때 중간으로 잘 맞아나간 타구 두엇이 승룡이 수비의 덕을 봐서 내야땅볼에 그쳤지요. ^^
대신 3-유방향은 2-유에 비해 약간 좁은 편이었던 것 같은데, 느낌상 스텝이나 기술적인 문제 같지는 않고 타구를 예측하는 데이터의 영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 두 경기 (대충) 봤을 뿐이니 더 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생각보다 수비 기본기가 처지는 선수가 아니라 안심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모습을 유지하며 계속 발전시키다보면 언젠간 기회가 오겠지요.
김민철은 제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시는 분이 많았는데요.
유격수로는 기용되지 않았고 17일에 2루수로 나왔는데(18일엔 대타), 아무래도 부상으로 스캠에서 중도하차한 이후 재활 때문에 훈련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느낌입니다. 유격수와의 호흡도 좋지 않았고 수비도 조금씩 부족하다는 느낌. 군필이다보니 기회는 많이 주어지겠지만 당장 넘쳐나는 다른 내야수들과의 경쟁부터 뚫고 올라가야할 것 같습니다.
박진영은 팀에서 거의 2루수로서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18일 선발 2루수로 출장해서 수비 위치를 잡는 걸 보니 2익수 위치더군요. 하는 걸 보니 2익수 수비의 장점을 보여줌(1-2간 깊숙한 안타성 타구를 땅볼로 처리)과 동시에 2익수 수비의 맹점;(대신에 평범한 타구는 엄청 대시해서 처리해야함)도 동시에 보여주더군요.; 진영이의 2익수 시도는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네요. ㅎㅎㅎ
손정훈은 기대한 것에 비하면 아직 많이 못 올라왔군요. -ㅅ-; 원래도 공격 쪽에 매력 포인트가 더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중요한 공격이 안되는 터라. ㄱ- 수비가 유연하고 부드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은 아니라(범위가 넓기는 한데 뻣뻣함;) 잘 쫓아가놓고도 못 잡고 안타를 허용한 게 하나 정도 눈에 띄었습니다.
견자단을 닮았다고 주구장창 주장하시는 모님께 세뇌되면서; 성격이 뻔뻔한 게 눈에 띄어 자단이라고 띡띡 불러대고 있는데, 애칭 붙인 애가 못하면 서운하잖아요. 좀더 잘하면 안되나효? ㅎㅎ
신종길은 17일에는 제대로 못 봤고(대주자로 나왔던 듯), 18일엔 빈타에 허덕이는 타이거즈에서 유일하게 야구를 하던 선수였죠. 2루타 치고 안타치고 또 안타치고 연속 3안타 기록... 야구에 대한 흥미를 2회에 잃었는데; 그나마 신종길 타석만 각을 잡고 봤죠. 발도 정말 빠르긴 빠르더라고요.
이종환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간 애써 스킵;해온 감이 있습니다만 이젠 우리 선수고 =ㅅ=;;; 두 경기 모두 대타로 나왔는데 타격하는 걸 보니 타격 기술이 있네요.
18일 최영필옹의 공이 절대 2군에선 언터처블이라고 생각했지만 낮은 쪽으로 제구가 잘 된듯한 공을 부드러운 스윙으로 안타로 만들어내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아마 타격으로는 이번 신고 선수 중에 가장 기대해봐도 될 것 같군요. (역시 단국대 출신 타자만큼은 ㅎㄷㄷㄷ)
다만 좌투좌타이고 수비 포지션이 없다는 게 문제....... 채종범이 시즌 아웃이 되니 나지완이 철밥통;이 된 우타 외야 상황상 차라리 우타였으면 글러브 들고 수비하는 구색만 갖춘다면 기회가 있었을텐데요. 7월에 정식선수가 될 수 있더라도 어지간히 폭발적이지 않으면 기회가 돌아가기 힘들텐데 과연 의지를 잃지 않고 잘 해나갈지.
루즈하던 이틀 간의 경기에서 그나마 박수치며 볼 수 있었던 홈런이 현승민에게서 나왔지요. 3점 홈런이라니... 점수가 많이 나는 홈런은 역시 포수가 치는 건가효?
용환이가 요즘 잘 맞고 있고 팀에서도 밀어주는 분위기라(차일목이 몸이 안 좋아서 포수로 못 나오는 것도 있죠; 17일의 일목촤의 타격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리 컨디션이 안 좋아도 탈 2군급이라는 건 확실했지만 =ㅅ=) 현승민이 타격에서도 더 분발하고 있는가보다 했더니, 김캡틴과 마찬가지로 얘도 첫 안타가 홈런이더군요. 제가 본 쓰리런.;
...포수는 원래 이런 직종인가봐효.
투수 쪽에선,
아마 지금쯤 이름마저 희미해지신 분이 많겠지만 조동현이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네요.
작년에는 2군에서 던져나가는 투수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이젠 2군에서 잘 던지는 투수 정도 레벨까진 올라온 것 같아요. 투구 밸런스도 훨씬 안정적으로 잡혀있고요, 그러다보니 직구 구위도 올라왔고 슬라이더도 잘 먹혀들어가더라고요.
운도 좀 없었고 영리한 피칭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그런지; 안타를 두 개 맞으며 0.2이닝만에 내려가긴 했지만... 이 정도라면 올해 시범경기에서 코칭스탭이 데리고 체크했을만 하다고 생각되네요. 시범경기에서 강철오빠 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모습이 몇 번 눈에 띄었거든요.
박상혁은 생각보다 일찍 2군에서 피칭을 시작했군요.
작년에 지명은 외야수로 됐지만, 그건 당연히 투수로 키울 선수를 외야수로 호명하는 일종의 말장난이었죠. =ㅁ= 팬북에 있는 얘 관련 코멘트는 그냥 무시해주세요.
좌완 투수이고 은근히 원포인트로 가끔 등판해서 잘 해나가는 것 같기에 기대했는데 역시 투수로서의 완성도는 거의 없었군요. 거의 투수 폼같지 않은 폼으로 던지더군요. 키킹이라든지 하체 활용이라든지 피칭 후 글러브 위치라든지 밸런스든지 뭐든지 저같은 막눈으로 보기에도 미흡했죠. 지금은 폼을 만들어가는 중이라 당치도 않은 폼으로 던지는 가운데에도 투수폼이 가끔 나오기도 하고...;;
18일 선발투수로 나와서 1회에 무한 볼질을 하며 불만 지르고 내려가면서 준형이가 몸도 제대로 다 못 풀고 올라와서 역시 또 불을 지르게 만든 괴로운 야구를 초래한 장본인이었지만.
그래도 얘가 기대가 되는군요. ㅎㅎㅎ
워낙 강한 기질이 있는 선수고요. (성질이 더러워보인다는 얘기입니다;) 껄렁껄렁하긴 해도 볼보이로 볼을 주우러 다니면서도 악력기를 들고다니는 모습이 좋아서예요. 최소한 투수로서의 기본자세마저 없지는 않은거죠. ^^
..제 취향은 아니긴 해도 얼굴이 예뻐서=ㅅ=라는 것도 부인은 안하겠습니다. 움홧홧. (도주)
최근 좌완 불펜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가는데, 제 생각엔 아마 조만간 박경태를 올리는 것으로 또다른 테스트를 시작할 것 같군요.
지금 2군에 있는 투수... 제가 이틀간 본 투수 중엔 박경태가 가장 훌륭하네요.
작년 여름 베이징 브레이크 때 자체 홍백전에서 경태 피칭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려보면 그간 참 비약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당시만 해도 축이 기우는 느낌도 꽤 있었는데, 하체가 안정되어 축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구위가 참 좋았습니다. 변화구도 잘 구사했고 원포인트로 나와서 한 타자 상대하는 것만 봐도 괜찮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비록 예전에 선발로 나와서 얻어 터졌는지; 평균자책 관리는 좀 안됐던 것 같지만...;;;
실제로 작년에도 경기 중엔 직접 지도는 안하는 스타일의 칸베 영감이 나서서 경태에게 레슨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 올해 초 감독 인터뷰에서도 경태 이름이 언급이 됐더라죠. 당장은 1군에 올라오지 않더라도 경태는 많이 성장했고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빠르면 5월, 늦더라도 6월 중엔 아마 경태가 콜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 외의 개그요소랄까. =ㅅ=
2군의 이범석은 정말로 언제봐도 심심하지 않은 녀석입니다.;;;
어디서 이런 선수를 뽑아왔는지 정말 모르겠고, 이런 선수가 또 있을까 싶어요. 특이함에서는 독보적이죠. 암요. ㅋㅋㅋㅋ
17일에는 우석님과 둘이서 불펜에서 배트나 휘두르고 있었고요. (먼산)
18일에는 대형사고가 있었습니다. 범석이가 볼보이라서 관중석으로 올라와 있었죠.
1루 쪽에 파울타구가 떨어지기에 범석이가 주우러 갔는데, 무등구장의 관중석을 오르내리는 계단은 정말 가파르고 위험하기로 유명합니다. 범석이가 팔랑팔랑 뛰어 내려가다가 계단에서 미끄러져 철푸덕 넘어지고 만 것입니다. 당시 2군 경기를 보던 10여명의 관중들은 정말 놀람과 동시에 풉;하고 웃고 말았는데, 범석이가 한동안 철푸덕한 그 상태로 움직이질 않더군요. 마침 최근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타이거즈. 놀라서 주시해보니-_- 어깨가 들썩들썩 움직이는 게... 본인도 너무 쪽팔리고 웃겨서 그 상태로 굳어져서 피식피식 웃고 있었던 것.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하필 철푸덕해 있는 범석이 근처로 농락하듯이 또 파울타구가 날아와서 통통 바운드 되면서 범석이 위를 지나 바로 근처에 떨어지고. ㅋㅋㅋㅋㅋ 자기도 부끄러우면서도 그런 상황이 너무 웃겨서 얼굴이 시뻘개진 상태로 웃고. ㅋㅋㅋㅋㅋ 시뻘개진 얼굴로 주우러가려니 그 타구가 스스로 그라운드에 들어가더라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던 일이라 사진은 못 남겼으나, 글로 풀어서 써봅니다. 범석이 인권은 정말 소중하지만 전 원래 가차없는 인간. ㅋㅋㅋㅋㅋㅋ 이번같이 울적해있을 때는 이때의 범석이를 떠올리면 무조건 웃음이 나올 듯 해요.
18일에 투수들이 불을 지르던 관계로 볼보이로 올라와있던 양동일까지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동일이가 할 수없이 일찍 자리를 떴고 대신 정용운이 볼보이에 합류했죠. =ㅅ=; 지인의 말씀을 빌자면, 둘이 노는 걸 보니 왜 용운이가 요즘 2군에서도 피칭을 하지 않고 있고 범석이가 1군에 못 올라오고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암만 봐도 둘다 머리가 나쁜 편인데(ㅋㅋ) 아주 가차없이 서로의 머리를 쥐어박으면서-_- 놀더군요.;;; 안 그래도 둘의 부족한 뇌세포가 처절하게 죽어나가는;; 소리가 제가 앉은 자리까지 들려오더이다. (먼산)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문제의 계단을 다시 내려가게 되었는데.
겁없는 스무 살 용운이는 진작에 팔랑팔랑 뛰어내려갔는데, 계단에서 미끄러져 철푸덕 하신 스물 다섯살 아저씨는 소심해져서 한 단씩 신중하게 걸어서 내려가시더라능. 그리고 자기가 미끄러졌던 단에서는 피식피식 웃으며 몸까지 뒤로 젖히고 내려가더라고요. ㅋㅋㅋ
...암만 생각해도 이런 특이한 캐릭터가 8개구단 통틀어도 몇이나 있을까 싶어요.;; (없죠, 암요)
참, 그리고 팬들은 괜한 걱정을 하였습니다. =ㅅ=
별로 궁금하시진 않겠지만 일반인의 따끈따끈한 18일 인증샷입니다. -_-
(남들 다 홈 유니폼 입을때 혼자 줄무늬 바지 입은 센스만 봐도 일반인 서씨, 서주접님)
쌩쌩하게 잘 걸어다녔을 뿐 아니라 별 의미없는 토스도 해보다가 일찌감치 퇴근하셨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