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03.21 히어로즈 : KIA 타이거즈 후기 - 2009/03/22 01:26
딱히 후기 쓸 것도 없는 심심한 경기였습니다만;;; 몇 가지 적어봅니다.
(시범경기라 이겨도 걱정인데 깔끔한 것도 아니고 이딴;; 식으로 이기다니요 -_-a 이런건 차라리 정규시즌에 적립;해야 하는 경긴데 ㅠㅠ)
경기장에 가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선수단 동정을 보니 엄습해오는 불안감.
딱히 선발인 대진성이 걱정되었다기보다는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었는데 야구장을 가보니까 알겠더군요.
1. 박진영 (4)
2. 손정훈 (6)
3. 이영수 (7)
4. 이재주 (D)
5. 최용규 (3)
6. 김형철 (5)
7. 유휘봉 (9)
8. 이성우 (2)
9. 이호신 (8)
P. 이대진
...의, 투수와 4번타자 빼고 전원 20대 1.5~2군 라인업이랄까요.
누구누구를 올리겠다고 예고를 하자마자 그 중 절반을 써보는 센스. (이후 선빈이가 대타로 등장하기도 =ㅅ=)
어쩐지 미쿡간 용큐와 덕아웃에서 노닥거리는 모습으로 살아있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는 원섭스나 외엔 거의 주전 라인업으로 기용되는 느낌이더라 했죠.
히어로즈에서도 클락과 브룸바 등이 타선에서 제외된 것을 보니 양팀 다 생각하는 것도 비슷해요. -_-;;;;
투수가 마일영이나 대진성 정도가 아니면 이런 짓;;;;을 못해본다는 거죠.
경기 시작전 몸을 가볍게 풀고있던 선수단을 보다가 최태원 코치님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던 지완이;;;;;;;;;;라는 My eye! My eye! 를 부르짖게 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돼지에게도 인권-_-이 있으니 상세한 묘사는 생략하고(그간 별 시덥잖은 걸로 계속 괴롭혀놓고=_=)...
지나치게 여유있는 지완이 모습만 봐도 경기에 임하는 선수단의 분위기는 친선 연습경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_-;;;; 저런 라인업을 내놓은 코칭스탭의 분위기도 이렇게나 한가로운 상태였지요.
사실 칸베영감이 아니라 악덕투코가 한국어를 못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군요.
대진성은 전통적으로 히어로즈 상대로 강하시기도 했지만 14일에 봤을 때보다 구위도 좀더 좋았습니다.
14일엔 2이닝 피칭을 했고 오늘은 좀더 투구수를 늘려 4이닝 피칭을 했는데, 정규 시즌에 맞춰서 서서히 투구수를 늘려나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계시는 노련함이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시범경기 등판 패턴으로 보아 작년처럼 1주일에 한번 정도 선발로 등판하실 것 같아요. (로테이션 꼬이는 소리가 들리지만 ㅎㅎㅎ)
이숭용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게다가 이분은 타이거즈의 천적-ㅁ-) 멀티 히트를 허용했고 사구와 뒤이은 적시타로 1실점을 했지만, 노련한 선수들이라면 모를까 대진성의 공은 젊은 타자들에겐 역시 어렵습니다. 송지만 같은 중심 타자의 컨디션도 배트가 일찍 돌아가는 등 좋은 편은 아니었고요.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좌우의 폭이 좁은 느낌이라 코너워크를 해야하는 대진성으로서는 고전을 했지만,
역시 커브가 잘 떨어지던 날이라 그걸로 헛스윙 삼진이나 땅볼을 유도하면서 경기를 이끌어나갔습니다.
특히 1회초 오재일을 상대로 삼구삼진을 잡을 때, 몸쪽 낮은 코스로 뚝 떨어지며 선풍기 스윙을 유도한 커브는 최고였습니다. +_+
대진성의 커브를 아마 처음 봤을 히어로즈 모 신인타자;;가 탄성을 흘리던데 괜히 제가 으쓱했어요.
올해는 제발 컨디션도 좋고 타자들도 좀더 도와줘서 대진성이 맘고생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진민호는 요전에 봤던 좋은 모습이 사실 제구가 안 되어서 스트라이크존에 잘 들어갔던 게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해봤습니다. 제구가 랜덤인 우리 투수들은 제구가 좋아진 것 같아도 안심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또 망각했군요.
대진성 피칭 연사와 달리 무식한 제 눈으로 봐도 결점이 많이 보여서 차마 피칭 연사는 못 올리겠고. =_=
(민호도 참 다리가 너무 길어서 문젭니다;;; 다리가 주저앉았다가 일어나는 느낌도 있고;)
하체 움직임에 버퍼링을 넣고나서, 그게 정철이와 마찬가지로 아직은 오락가락하는 상태인 듯 합니다.
정철이는 제가 봤을땐 신나게 털린 뒤 얼마전엔 꽤 괜찮았고 민호는 깔끔하게 던진 뒤 오늘은 흔들렸으니까.
1회부터 3회까지 경기가 너무 깔끔하게 진행되어 2시간 안쪽에 경기가 끝날까봐 걱정;했는데, 민호가 중간에서 위기를 자초하며;;; 경기 시간을 조정하더군요. 어제의 영민이와 마찬가지로 주자를 쌓아놓고 혼자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5회에 허준-김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이후 볼넷까지 허용하며 주자를 꽉 채워놓고 삼진 두개를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하질 않나. 6회엔 모든 타자에게 빠른 카운트 내에 승부해서 맞춰잡으며 이닝을 깔끔하게 끝내질 않나.
그래도 공을 던진 뒤 폼이 무너져버리던 예전과는 달리, 자기 쪽으로 오는 땅볼 타구를 걷어낼 수 있게 되었으니 밸런스가 나아지긴 나아진 거겠죠?
일반인의 그립 강좌;;는 표정이 저래서 그렇지 열심히 듣고 있던 게 맞습니다.
칸베영감+악덕투코+서간신;이 함께하는 다대일 쪽집게 강좌도 잠시 열렸었지요. ㅎㅎㅎ
유동훈은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공이 미트에 퍽퍽 소리 날 정도로 좋았던 데 비해 약간 운이 없었습니다.
7회초 민호를 구원해서 올라와서 좌타자 준호옹을 가볍게 공 한 개로 처리했을 때만 해도 오늘은 좀 깔끔하게 가겠거니 했지만... 언제는 덕만 봤겠습니까. ^_ㅠ
작년에 유독 내야 수비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셨던 분이라 내야 수비가 잘해내길 바랐는데요.
9회초 강정호가 밀어쳐서 만든 타구를 1루수 최용규가 다이빙해서 막았습니다.
타구가 빨랐던 데 비해 잘 막은 호수비이긴 했는데, 아마 좀더 1루 연습을 한 선수였다면 막아서 떨어뜨린 다음에 글러브로 잡고 1루로 백업 들어오는 투수에게 토스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졌겠지만 용규가 순간적으로 공의 위치를 놓친 거예요.
막는 모습을 보고 아마도 쾌재를 부르며 1루로 초고속으로 커버 들어갔던 유동훈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 공에 벙찌며 내야 안타. =_=;;;;
그리하여 강정호를 1루 주자로 두고 무사 1루에 피칭을 시작했는데, 유재신에게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던진 공은 4개였지만 1루로의 견제구가 그 2배쯤 들어갔다죠?;;;;
이쯤 되니 주자 견제인지 1루수에게의 까칠한 심경 표현인지 의심스럽기 시작한 것인데.
유재신이 젊은 선수라 흔들면서 타이밍을 뺏기 위한 것이겠지만 사이드암이 상대하기 힘든 좌타자도 아니고 말이죠. 9회에 본 견제구가 몇 개인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다지요.
그래도 용규 덕에 시범경기이긴 해도 승리투수가 됐으니 앞으론 잘해주셈. ㅎㅎㅎㅎ
상대의 적시 에러로 두 점을 내서 이겼을 정도이니 타격으로는 별 볼일;;이 없었습니다.
오늘의 테스트 컨셉은 작년부터 겨울 훈련에 이르기까지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의 타격이기도 하겠지만,
1. 손정훈의 유격수 가능성
2. 이영수의 외야 수비 가능성
정도가 좀더 주의깊게 보려는 초점인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스캠에서 경미한 부상이 있었다던 손정훈이 1군에 올라오자마자(시범경기니까 1, 2군 의미도 딱히 없습니다만;) 선발 유격수로 기용된 것이나, 그간 거의 1루수로 기용되었던 이영수가 좌익수로 나온 것이나...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위의 두 가지더라고요.
결론적으로, 1번은 아직 보류하고 2번은 가능하기야 하겠지만 불안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_ㅠ
테스트하려는 것이 소기의 성과라도 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맘 같이 쉽게 이루어지는 건 아니에요. ㅠㅠ
오늘 의외로 손정훈에게 간 타구가 많지 않았죠.
그나마 간 타구 중 하나가 유격수의 대처가 아쉬운 게 있었는데, 당시 2루 주자가 뛰던 동선상 타구가 주자에 가려 보이지 않으며 순간적으로 움찔하고 놓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3회의 이숭용 1타점 적시타 타구였던 것 같군요;) 실수 같지만 상황이 곁에서 봐도 시야가 문제되어서 기민하게 못 움직인 게 보이는 게... 유격수로서의 수비를 테스트하기 애매하겠지요? 손정훈이 몇번 유격수로 더 출장해봐야 알 것 같아요.
다만 손정훈도 작년 호랑이가족 한마당에서 느끼긴 했지만 참 넉살도 좋은 것이...;
3회 정수성이 맞은 사구가 사실 질이 좀 안 좋았습니다. 팔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당시 사구가 보호대에 가려지지 않은 부분과 팔꿈치 사이쯤에 있는 살이 거의 없는 부분;에 맞았거든요. 이택근도 대표로 나가있고 대체할만한 중견수가 마땅치 않은 걸 잘 알다보니(요즘 보면 중견수가 생각보다 귀하죠;) 순간 제가 다 아찔했어요. 다행히 순간적인 충격에 아파서 찡그리면서도 누상에 나가긴 했지만..
어찌저찌 정수성이 2루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2루에 오자 고교 선배이긴 하지만 몇 번이나 봤다고; 정수성에게 다가가 안부를 묻던 정훈이...........
그 와중에 착실히 인맥까지 쌓더군요. (먼산)
마일영은 1군 타자들도 공략을 잘 못하는데 비록 타구의 질보다는 발로 승부를 본 것이긴 해도 초반에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한 타자이기도 하고. =ㅅ=
기사를 보면서도 단지 립 서비스성이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겨울에 코칭스탭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서서 삼진 당하고 들어오자 조감독이 직접 일어나서 이것저것 가르치는 게... 9회까지 목청도 좋게 나이스 볼 나이스 피처 외쳐대던 근성과 강단으로 봐서는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선수이긴 해요. ㅎㅎ;
이영수의 좌익 수비는... 아마 어떻게든 쓰임새 있는 포지션에 적응시키기 위한 코칭스탭과 본인의 노력이 눈물 겹긴 하지만, 마치 지완이의 좌익 수비를 보는 듯한 엄청난 스릴감이 있었습니다. ^_ㅠ
좌익수 플라이가 몇 개 갔는데 타구 판단이 심하게 안 좋다 싶은 정도는 아니긴 해도-_- 타구를 잡아내는 위치나 글러브질 등이 금방이라도 떨어뜨릴 듯이 불안한 게. ㅠㅠㅠㅠ 외야수비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해도 말이 그렇지, 그걸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걸 새삼 깨닫습니다.;
그런데 수비는 그렇다치고, 장점인 타격도 요즘은 좋지 않아서. =_=;;;;
박진영은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 들어가서 유틸리티/백업 정도의 위상으로 보이는 김형철과는 달리 기회가 적게 주어지는 듯 하지만 의외로 2루로 고정적으로 출장하는 게 낌새가 더 좋습니다. 깊은 고뇌가 안 느껴지는; 타순이긴 해도 톱타자로 출장하기도 했고요.
2루수로 들어가면 보는 이들을 타들어가게 만드는;;; 선빈이나 치홍이 생각하면, 어쨌든 안정적이잖아요?
이현곤의 체력 문제도 있으니 유격수로 가면 더 좋겠지만 어쨌든 타이거즈는 2루도 공석이 될 날이 멀지 않은 팀이니까요. 이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무엇보다 연일 잘 쳐내고 있죠.
대구에서도 2루타 등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도 했고, 오늘도 찬스를 만들어내는 안타와 함께 상대 에러;로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리기도 했지요.
개막전 내야수 엔트리에 진입할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는 듯 합니다.
최용규는 작년에 팬들에게 큰 기대치가 없었던 데에 반해서 은근히 기회를 많이 받고; 그걸 또 많이 날려서 욕을 먹었는데요.
기회를 받자마자 보여준 오늘;의 타격/주루는 모두 좋았죠.
위에 9회초 수비를 약간 개그로 쓰긴 했지만 사실 그것도 잘한 수비고요. ㅎㅎㅎ
첫 2루타는 좌익수의 수비 위치 덕을 본 것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타구가 살아서 뻗어나갔기 때문에 만들어진 안타였고, 9회말 안타를 치고나가 보여준 주루 센스는 참 좋았습니다.
유휘봉의 3루 땅볼이 타구가 빨랐기 때문에 뛸 거라 생각을 못했는지 몰라도 3루수가 주자 견제에 약간 소홀한 틈을 타서, 1루로 송구가 가는 동안 3루로 팠던 플레이는 가뭄의 단비 같았습니다. 한동안 창의적인 주루를 보기는 커녕 리드오프라는 녀석-_-;의 주루사만 봤더니 저절로 탄성이 나오더군요.
하와이까지 갔다가 돌아온 황두성이 컨디션이 안 좋은 것도 있었지만, 아마 이 주루 플레이가 투수를 흔들어 결국 끝내기 폭투까지 유발했죠.
오늘; 유독 유휘봉이 사구를 많이 맞았는데, 가만히 보니 타석에 들어설 때 최대한 바짝 붙어서 서는 타입이에요.
사구를 두려워하지 않는 타격이랄까. 두 개나 맞았지만 거의 등쪽으로 잘 피해서 맞은 거였죠.
3회 이성우 안타에 주루 미스가 있었는데 본인의 실수도 크지만 내야의 흙이 새로 교체되어 잘 다져지지 않은 탓도 있어요. 이 부분은 대진성 피칭 연사 보고 눈치채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2루를 돌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진 사이에 2루로 송구가 와서 아웃된 거였지요.
그래도 이런 실수가 정식 경기에서 나오면 곤란하겠지요.
에또, 경기 외적으로... 로페즈의 얼굴을 처음 보았습니다.
컨디션 난조라는 이야기가 뒤늦게서야 나와서 그런지, 비싼 몸인 로페즈가 무등 구장 보고 도망간 게 아닐까;;;; 별별 걱정을 다하고 있었는데 선수단에 있어서 다행이었고요.
덕아웃에 앉아있는 폼으로 봐서는 나름 팀에 적응은 하고 있는 것 같군요. ~_~;
동양야구를 좀더 겪어서 그런지 구톰슨의 적응도가 더욱 끝내주지만요. =_=;;;
경기 후반 덕아웃에서 홀연히 나타난 장스나.
조동현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데 불펜 포수 옆에서 스트레칭 하면서 공을 못 던지게 방해하지 않나.
한참을 방해하다가 볼보이 앞에서 미니 사인회를 열어; 사인은 달랑 한 장 해주고 떠났습니다. -_-;;;;
이들은 한곁 같습니다. =______________=
팀이 갈수록 팀워크와는 별개의 의미로 끈적해지는 게,
경기와는 하등 상관없이 아저씨들이 희희낙락하는 게,
나름대로 성실하고 노멀해보이는 치홍이가 물들까봐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_____________=;;;;;
(요즘 현곤님이 애를 이상하게 물들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셨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