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03.15 SK 와이번스 : KIA 타이거즈 후기  -  2009/03/15 21:14

원래 처음 후기 쓰던 시점에는 오늘 경기를 갈 생각이 없었는데요.;
어쩌다보니 가게 되어(제 주제에 어쩌다보니 따위가 어딨겠습니까만 ㄱ-) 이전 포스팅 제목을 슬쩍 수정했습니다. ^^;;


이전 날엔 날씨는 쌀쌀하면서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어 자외선에 자극이 심했는데,
오늘은 햇볕은 어제같지 않으면서(물론 지정석에 앉진 않았으나;) 바람도 덜 부는 게 날씨가 많이 풀린 듯 했습니다. 그래서 즐겁게 야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재밌는 장면도 많았고요. ^^

출발하기 전에 홈페이지 1군 동정을 확인해보니 양선생 선발.
조감독이 연습경기에도 애지중지 하던 걸 시범경기에 조심스레 선발로 내보는 걸 보니 기대치가 높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뭘 믿고 양선생을 그리 예뻐하는지 양선생 (소시적) 팬이자 (현재는) 안티인 짐승 한 마리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만. ㄱ-
어쨌든 마음의 준비를 하고-_- 출발했습니다.

도착해서 전광판을 보며 헉.
도대체 뭘 믿고 양선생을 그리 예뻐하는지(2) 심지어 수비 라인업까지 상당히 정상 라인업에 근접하게 포진시켰네요? 용큐가 없고, 장스나가 쉬고있고, 작년과 다름없이 원섭씌 몸 관리를 해주고 있긴 합니다만... 포수도 김주장이고 중견수도 종범성이고, 내야는 사실상 주전 라인업이었지요. 3루수가 안치홍;이긴 하지만 준비된 상태를 봐서는 사실상 주전급이라고 봐야겠지요. 수비 믿고 맘대로 던지라는 그런 얘기.
예뻐할 때 잘해라,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양선생 1회부터 3회까지는
피칭만 10여년 하신 달인 양선생님이 아니었습니다. =_=
양선생은 원래 작년에도 직구가 좋은 평가를 받긴 했는데 다만 그게 난사되었지요.; 147km/h까지 뿌리면 그게 하늘로 날아가고 타자들 몸에 작렬하고(...) 패대기되고. 공이 빠른 게 좋으면서도 그저 불안했던 게 작년 양선생.
그런데 초반엔 143~144km/h 정도 되는 직구가 정확히 타자들 무릎선에 제구가 되더군요.
심판들이 스프링캠프 심판을 봐주면서 직구 끝의 움직임이 너무나 좋다고 했고 강철아줌마-_-도 한차례 호들갑을 떨어주셨다는; 립서비스성 기사가 겨우내 나오긴 했는데 설마 그게 뻥이 심하지 않은; 진짜일 줄은 몰랐죠. 사이드에서 봐도 공 움직임이 좋았는데 타자들이 보기엔 또 어떻겠어요. 빠른 승부로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어 삼진을 솎아내고, 너무나 가볍게 1회 마무리.;;;
원래 각이 좋고 제구가 잘되던 커브를 갖고 있었다는 게 제가 몇년간 주장해온 것인데;;, 저도 원래 그런 게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 되니 슬슬 커브의 부활 기미도 보이네요. 예전만큼 제구가 잘 됐다거나 예리했다는 건 아니고, 한바퀴 돌기 전까진 직구 위주로 승부를 했는데(2회까진 완벽하게 직구 위주로만 해도 상대가 안 되더라는;) 3~4회 이후에 섞기 시작한 커브가 간간히 스트라이크존에 카운트 잡으려고 들어오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구질이 되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은 더 갈고 다듬어야 할 경지지만요.;;

체인지업성 구질이 하나 더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뭔가 던지기는 던졌겠습니다만-_- 아마 잘 제구는 안되었을 듯. 투피치 위주의... 그것도 하나는 사실상 거드는 정도;의 완성도만 보이는 변화구이다 보니 한 바퀴 돌기 시작하니 슬슬 타자들의 눈에 익는 느낌이었어요.

4회에 또 올라오는 순간 확신한 게 조감독은 양선생을 선발로 쓰고 싶다는 욕망이 있고 그걸 테스트한다는 거였는데... 처음에는 외야로 타구조차 나가는 일이 없어 노인네 고생^^;;;시킬 일도 없었으나, 아무리 직구가 좋아도 역시 투피치라서 그런지 한계를 넘기기가 쉽지는 않군요. 한번은 149km/h까지 나왔을 정도로 1회부터 지나치게 전력으로 던진다 싶기는 했고. ^^;;;;; (단순한 녀석 ㄱ-) 그리하여 4회는 간신히 넘겼으나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주자를 왕창 쌓아놓은 뒤 마운드를 내려가게 됩니다.

사실 여기에는 문자중계로만은 몰랐을 비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ㅅ=;;;
3회였던가요. 1번타자 이현곤님-_-이 삼진을 당하던 그 때.
불펜에서 양선생님은 벤치 옆에 쭈그려앉아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선발투수가 다리 저리게 쭈그리고 있을거라곤 생각도 안하고, 민호려니 했다는;) 그런데 투 스트라이크 쯤에 이현곤이 파울타구를 친 게, 하필 넋놓고 있던 양선생의 머리 약간 위로 강하게 날아가서;;; 양선생은 화들짝 놀랐던 것입니다. 놀라 피하면서 바닥에 大자로 납작 엎드리기까지 하더라고요. 잠시 그러고 있다가 안전한 걸 확인하고서야 일어났는데; 군대도 안 간 애-_-가 폭탄이 떨어질 때같은 유사시 방어 체제는 참 잘 되어 있었다능.; 그리고 다리에 힘이 풀려 4회부터 늘 그렇듯 삽질-_-을 시작한거죠. (...농담이에요, 아시죠?;)
이현곤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던 상황엔 배트를 던져서 맞히려했는데, 공은 미트로 꽂히고 배트는 3루쪽 불펜으로 강한 스피드로 날아왔습니다.;;;;;;;;;;;;;;;;;;;;;;
당시 불펜 마운드 앞에서 가볍게 러닝을 하던 게 아마 (정확하진 않지만) 여건욱;;이었는데 그 근처로 방망이가 날아오니 화들짝 놀라 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팬들마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돌아서서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이현곤. ㄱ- 님하, 쟤가 고대를 나와서 그렇지 님하의 모교 후배거든요. ;ㅅ;
양선생의 투수 생명과 건욱이의 투수 생명이 한 큐에 날아갈뻔한 대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ㅅ=

이날 톱타자 이현곤님의 컨셉은 아무리 봐도 까칠용큐.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걸까요.

아무튼 다시 투수 이야기로 돌아가서...
한 점이지만 앞서가다가 동점까지 되었고 주자는 둘. (2사 1, 2루)
그 상황에서 올라오는 투수는 자신의 주자 외엔 신경쓰지 않는 대인배 손영민. 타석에는 나주환.
아, 이것은 정말 암울한 상황이구나. 어제 한번 이겼으면 됐지...하고 있었지만 가볍게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내려가는 걸 볼 줄이야.

잠수함 투수의 덕목에 걸맞게 영민이 나왔을 때는 외야로 타구가 나가는 일이 없었고요.
여전히 디펜스(...;;)가 참 좋아요. 양선생 앞으로 투수가 잡아줬어야 할 타구가 둘 정도 갔는데 양선생은 하나는 잡고 하나는 놓쳤거든요. (종국성이 대시해서 잡고 러닝스로로 가볍게 마무리해주긴 했지만-_-;) 손영민은 체력 문제가 없다면 그러는 일은 없지요. 투수 앞으로 가는 빠른 타구였는데 잘 처리해줬습니다.

그리고 비록 시범경기이긴 했지만 손영민의 운빨은 2009년 들어서도 영원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되었군요.
또 올라온 다음에 타선이 터지면서 승리 챙겼죠? ㅎㅎㅎ

김영수도 일전에 연습경기 보고 와서 쓴 글이 멋쩍게 만드는군요 ㄱ-
투수들에게 사구는 볼넷 못지않은 최대의 적인 것 같아요. 등에 사구를 맞히고나서 동요하면서 어렵게 승부하던 모습만 눈에 선한데, 오늘은 좌타자 상대로 쏠쏠하게 통하는 모습을 보여줬지요.
물론... 당시 3번이 클락, 4번이 브룸바이던 히어로즈 타선의 질과 주전이 대표로 대거 차출된 오늘의 슥흐 타선의 질은 차이가 있습니다만. =ㅅ= 원포인트라도 가능한지 테스트 받는 단계인데,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볼넷, 사구만 안 주면 승산이 있어 보이는군요. (그게 쉽지 않겠지만 ㅠㅠ)

우완 중간계투 경쟁을 할 선수 중에 립 서비스는 고우석이 받았는데, 쓰임새는 조태수가 더 커보입니다.
오랜만에 봤고, 최근에 봤던 것도 체전에서 상무 소속으로 나오던 게 고작이었습니다만.;
응원팀에서 보는 변화구 제구가 되는 우완정통파 투수란 든든하네요.
우리 팬들은 느끼실 거예요. 직구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투수;들의 엄청난 기복!! 긁힐 땐 행복하지만 심할 땐 하늘로 볼을 던지거나 패대기치거나 상대 타자들 맞히기나 하니 속상하고 미안하고 무안하고-_- 미칠 것 같은 기분 말이죠. 심지어 사이드암인 영민이마저 직구 위주 투수-_-인 타이거즈에선 변화구 잘 던지는 선수는 더욱 보기 힘든데...
드디어 초구 스트라이크를 깔고 시작하는 안정적인 변화구 투수를 보게되는군요.
상대 타자들이 5회 긴 수비 이후 의욕이 많이 떨어진 듯한 모습이었기에 그 덕을 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조태수의 안정감이 기뻤습니다.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이다보니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있어 계속 테스트를 받겠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증명하고 엔트리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도 많지 않은데 왠지 존경해야할 것 같은 마이 페이스 고우석은 일전에 도대체 고속 슬라이더가 뭔가효-_-하고 씹기는 했습니다만 ㅎㅎ;
팔꿈치 수술 이후 직구가 예전만한 위력은 아니긴 해도 슬라이더는 예전의 위력을 많이 회복했다보니 상대적으로 비슷한 슬라이더라도 고속 슬라이더같은 위력을 내는 것 같습니다. 기사를 보고 슬라이더에 집중을 하고보니 뭘 이야기한 건지 알겠네요.
새내기 시절 140 후반대를 기록하던 직구 위력을 기억하고 있다보니 요즘의 직구가 구속 및 위력 면에서 불만스럽기는 합니다만, 사실 이것도 팔꿈치 부상 이후 노력해서 회복한 것이기는 하지요. 어쨌든 제구가 작년 후반보다는 잘 되는 것 같고.
1실점을 했는데 그냥 우석님 being 우석님(...;;;;)이려니.
경기장에선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코칭스탭에게 보여주기 위해 고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고 농담을 했지만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는 게 마이너스 점수를 받고 들어가겠네요.


타자들.
투수진이 좋아진 느낌이 드는데 비해 좋지도 않고 (작년을 생각해보면) 썩 나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설마 이현곤, 최희섭 등이 작년보다 못하랴 싶은 믿음이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들기는 하는데. ^_ㅠㅠㅠㅠ

나지완은 지금 보니 최희섭과 나란히 타선을 붙여놓은 게 문제인지도 몰라요. =ㅅ=
다른 타자들에 비해 지완이가 유독 멍 때리고 있더라고요.
특히 5회 최희섭이 만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쳐서 2타점을 올린 이후 3루 주자로 있던 지완이를 보니, 왠지 지완이 눈에 비친 희섭횽 주변엔 순정만화처럼 장미꽃 100송이 정도는 만개해있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눈이 이상하게 반짝반짝한 느낌도 들고. _-_;;;;;
1루의 김동재 코치님, 3루의 최태원 코치님이 무슨 사인을 내도 그게 보였으려나요. =ㅅ=
역시 스타와 팬클럽 회장 간엔 관계가 있으면 안돼요.
작년에 팬들의 99.9%가 모질게 돌아설 정도로 못해도 좋아했는데 몸까지 괜찮아졌으니 올해는. llllllllorz
지난 겨울 내내 같이 산 타고 설악산 등반까지 끌고 다니면서 사랑이 더 커진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

...농담이고, 날씨가 쌀쌀하기는 해도 변덕스럽기로는 기운이 완연한 봄이라 좀 나른한가봐요.
시범경기를 잘 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2년차 주제에) 느끼고 있으니 뻔뻔하게 구는 건지도.

최희섭은 지완이가 어떻게 생각하든; 5회 만루에서의 적시타 말고는 내내 부진했다고 봐도 좋았습니다. =ㅅ=
하긴 저+지인들 모두가 병살만 당하지 말라고 간절히 생각했던 그 상황에 안타를 쳤다는 게 대단하긴 한데;;; 여전히 속던 볼 배합엔 또 속고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어서.;;
벌써 세번째 쓰는 말이지만 소프트웨어 개선이 절실히 요구가 되어요. =_=;;; (식상하니 다음에 경기 볼 땐 쓰지 말까요;)
그리고 최희섭이 부진한만큼 그의 경쟁자(...) 쟂스패로우도 날아다니는 것이지요. 지완이와 최희섭은 붙여놓으면 안되는데, 최희섭과 이재주를 붙여놓으면 적어도 한 명은 괜찮은 듯 합니다.;
1회 최희섭이 거의 병살이었던 것 같은 타구를 날린 이후 이재주는 초구 안타로 1타점을 올렸으니까요. 보통은 허무하게 끝났을 상황이었는데 이 1점이 참 좋았죠.

이현곤은 타석에서도 몸이 가벼운 느낌이라고 썼는데, 까칠 톱타자 용큐님 마인드에 용큐 못지 않은 타격 능력을 보여주는 중. 여전히 똑딱이^^;이긴 하지만 앞에 주자만 있으면 불안했던 이전과는 달리 전 경기에 이어 주자가 있어도 안타를 치고 있습니다. 득점권 상황에서 더 봐야겠죠. (<-타이거즈 팬 생활 하다보니 쌓인 강한 불신)
김주장님은 요즘 수비만 잘하고 계시고 완죤 타격 구멍. ㄱ-

전 경기에도 안치홍의 타격이 오히려 시범 경기 들어서 여유가 있다고 평가했는데 1경기 1안타 페이스를 이어가는 게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못 쳐도 상관은 없는데 계속 잘해주니 기분은 좋아요. ^ㅁ^ (지완이 덕분에 생긴 기대치이자 지완이 덕분에 생긴 길게 보는 여유죠;)
이 녀석의 '눈' 얘길 한 건 제 글에서 흔히 보이는 감정적인 표현은 아니고 선구안이에요.
기다릴 줄을 알고 골라낼 줄을 아는 신인인데 살아남을 수밖에 없죠. 게다가 변화구 타이밍에 맞춰서 스윙을 살짝 늦추어 가져가는 능력도 있고. 오늘 안타도 어제에 이어 변화구를 맞힌 것이었답니다.
아마 올해 신인 중에 최고가 되지는 않겠지만(신인왕 징크스 따위 ;ㅅ;) 어쨌든 치홍이 덕분에 계속해서 행복할 거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실책을 하긴 했습니다만 이게 또 3루에 약간 까다롭게 오는 강한 타구를 역동작으로 잘 잡아낸 뒤 신중하게 송구하려다가 하늘로 날아간 케이스. 안정적으로 송구하겠다고 주자 움직임까지 보고 한 타이밍 잘 늦췄는데 그게 하늘로 날아가니 오히려 귀엽달까요. 형들도 그걸 아니까 갈구기 보다는 오히려 안심시켜주고. ㅎㅎㅎㅎ

내야가 어제보다 주전급 라인업이 되니 좋았던 게 무엇보다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안봐도 된다는 것.
어쩌면 어제의 1.5~2군급 내야와 비교해서 수비력이 더 나을 것도 없겠습니다만... 적어도 확실한 주전포수를 중심으로 구축한 주전급 내야가 되니 상대하는 입장에선 작전 수행이 신중해지지요. 애초에 출루를 잘 허용하지도 않았지만; 무한 도루 허용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유휘봉은 어제의 대수비에 이어 대주자로도 출장. (그리고 중견 수비로도 들어감)
그리고 저는 기분이 좋아지고 말이죠. 찍어놨던 유망주가 기회를 받을 때만큼의 기쁨이 있을런가요. ㅎㅎ 그것도 하위 라운드인데.
은근히 이 바닥에서 희소해지는 우타 외야수인 덕을 보고 있는 거겠지만; 용큐도 처음엔 대주자로 출발했다는 걸 상기하고 길게 보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_<


니코스키는 전형적인 상체 위주로 피칭하는 떡대 좋은 외국인-_- 투수이던데.
어찌된 게 듣던 말과 한 치도 다르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말이라는 게 와전되기도 하고 과장이 되기도 하는 거 아닌가효.;;; 잘 던지기는 하는데, 잘 얻어맞기도 하고 상대하는 입장에서도 똥줄이 탈 정도로 위기 조성하다가 어찌저찌 극복하기도 하고.;;;; 서양 특유의 운동능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상체만으로 피칭한다는 것 자체가 제구가 좋지 않을 위험을 내포한 것이니...
5회 점수를 내야하는 상황에서, 임성헌을 나름 아끼는 입장이라 무한 볼 난사를 하는 게 안타깝기도 했는데^_ㅠ 이전 경기에서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래서는 기회가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군요. 차라리 밀어넣고 두들겨 맞는게 낫지; 무한 볼 난사를 해서는 코칭 스탭에게 신뢰감을 못 주지요.
당시 배터리가 상황을 잘 못 풀어나간 덕에 지명 당시부터 나올 기회가 과연 있을까 싶었던 제 4의 포수; 김정남에게까지 기회가 오는 걸 봤지요. (주전 포수 대표 차출, 제 2포수 몸 안 좋음, 제 3포수 위기 관리능력 미숙으로 인한 교체가 한꺼번에 발생할 가능성이란?;;;) 정남이 기분은 째져서 하늘로 날아가는 게 보였고요. (...) 신나서 리드하는 게 관중석에서도 보여. -_-;;;;;
제춘모가 나름 길었던 공백 기간에도 불구하고 공이 괜찮고 제구가 좋았는데 아마 그 덕분에 리드가 잘한 것처럼 보인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요.; 윤상균이 요즘 좋기는 해도 시범경기 기간 동안 위기 관리가 안될 때, 어쩌다가 마스크를 쓸 일이 의외로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죽을 각오로 본인 어필을 해야겠지요.
모창민은 1일 1실책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치홍 타석에서 주지 말았어야 할 실책도 실책이지만 불펜에 있는 마운드에 걸려 넘어지며 3루쪽에 뜬 파울 플라이를 놓친 것도 코칭스탭에겐 각인이 됐겠지요. 공격력이 좋지만 수비력을 상쇄할만큼 좋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코칭스탭도 본인도 고민이 많겠어요.


글 먼저 올리고 사진은 이후 따로 정리해서 올리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일단 글 먼저 올립니다. =ㅅ=;


* 시범경기 2승이나 해서 불안하신 분 손? (...) 좋긴 좋은데 작년 생각이 나는군요. ㅠ

** 아참, (아마도) 박상현 부모님이 오셨더랬습니다. 전날과는 달리 안타는 못 쳤지만 2루에서 수비를 잘 풀어나가는 모습 보여드려서 다행이지 싶고.
진흥고 선수들도 상현이 보러 왔고요. (그들의 얼굴을 알아보고 대여섯은 이름까지 맞출 수 있는 나는 ㅠㅠㅠ) 눈이 반짝반짝 하는 게, 얼마전까지 함께 뛰던 선배가 프로 유니폼을 입고 있을때의 롤모델 효과는 참 굉장한 거 같아요.

2009/03/15 21:14 2009/03/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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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갠후 | 2009/03/15 22: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 이현곤 여럿 잡을뻔 ㄷㄷㄷ; 납작 엎드린(정확하게는 납작 뻗어버린--;;) 현종이와 또한번 팝핀을 시도하시던; 종범님을 못남긴게 천추의 한이 될 것 같습니다(엉?;)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요 ㄲㄲㄲㄲ


    기아 선수들은 여전했습니다. 실책한 후배가 있어도 해맑은 현종이나, 디펜스 좋은 영민이, 1실점쯤이야 싶은 우리 우석님, 진루타치기 참 어려운 타선, 그럼에도 마냥 즐거운 뻔뻔한 아저씨들-_-, 덕아웃에서 연애하는 불륜커플; 등등 뭐 역시 걱정되는 시즌입니다만 모두들 여전해서 그 익숙함이 반갑고 즐겁긴 했습니다 ㅎㅎ

    ps. 1년내내 시범경기만 하면 안되나요? -_ㅜ
    반가운 기분이 4월에도 이어질지는 -_-;;;;;;;;;;

    • 채니 | 2009/03/16 02:08 | PERMALINK | EDIT/DEL

      앞날 창창한 투수들만 골라서 저격할 건 뭐랍니까.
      잘해도 이상하게 묻히게 만드는 팬들 때문에 영 까칠해지신 듯.;
      제가 파워 켰을 때만 재밌는 상황이 벌어졌으면 얼마나 좋아요. ㅎㅎㅎㅎ 양선생 철푸덕도 참 귀여웠고, 종범성이 무릎 아래만 돌려서 팝핀하신 장면도 눈물났는데. ㅋㅋㅋㅋ

      요즘 양선생도 3년차 선배님이다보니-_- 후배님 앞에서 위신이 서고 싶었을 거예요. 그래봤자 애초에 상처받지도 않았다는 게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지만. ㅋㅋㅋ 경기 끝날 때 찍어놓은 거 돌려보니 우석님이나 이성우나. 배터리 둘다 뻔뻔한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보란듯이 올려줬습니다. ㅎㅎㅎㅎ

      덕아웃에서 시시덕거리던 아저씨들도 올려줬습니다. =_=;;;;
      아, 타이거즈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ㅠㅠㅠ

      p.s.는..;; 장담하지만 4월엔 오늘같지가 않을 거 같아요. ㅠㅠㅠ
      맨날 연습경기, 시범경기 같기만 했으면 좋을텐데요.;

  • 잿빛하늘 | 2009/03/15 22: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흐흐 오늘 스크팬은 다른 시범경기 보고 왔다가 감기걸리기 일보직전이어요 ㅠ_ㅠ 글 잘 봤습니다 ^-^;; 갔다와보니 슼흐는 2연패 ㄲㄲㄲ ㅠㅠ 그나마 오늘은 경기끝나고 바로 이동이니 숙소까지 안뛰어갔나보네요;;

    • 채니 | 2009/03/16 02:18 | PERMALINK | EDIT/DEL

      감기 조심하세요.;;;
      오후에 풀렸다고는 하지만 꽃샘추위 맞죠. ;ㅅ;
      아마 월요일 휴식일 지나면 주중 경기에 추슬러서 올라오겠죠. 좋은 모습을 보인 신인들도 있으니 힘내세요.
      선수들 웅성웅성하는 걸 보니 숙소까지 뛰어갈까봐 겁먹었던 것 같은데;; 다행히도 버스를 타고 나가더군요.;

  • geuni | 2009/03/16 00: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선 재미있는 관전기 잘읽었습니다...^^
    시범경기 잘하는건 사실 쵸큼 불안하지만.... 치홍이가 잘하는건 무척 기쁘네요.....
    여튼 야구는 딱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왼지 올해는 잘해주지 안을까도 십지만 다들 만만찬아 보이네요... 엘지,히어로도 강해져서....흠.. 상위권팀은 워낙세보이고 어느팀이 내려올지 모르겠네요....

    • 채니 | 2009/03/16 02:23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요. 작년에도 우린 시범경기 1위였죠. 저 주중 시범경기에서 내리 깨지길 바라고 있답니다. ㅠㅠ 안정된 4, 5위 정도를 원했는데 어쩌다 여기까지 와버린건지.
      그래도 치홍이가 잘하는 걸 보니 조금 기다리면 행복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유격수처럼 영 모자란 포지션 말고는 나름대로 선수층;이라고 할만한 게 생겨서 그것만 믿어봐야겠어요. 영웅이네는 연습경기 보니까 너무 무섭던데(내야수비 정도 제외하곤 적어도 단기전엔 불안요소가 없더군요;;) 우리가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누군가 내려오기만 바랄 뿐입니다. ^_ㅠ

  • 나주발냄새가슴 | 2009/03/16 00: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제 오늘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리 좋은 관전기를 써주시니 감사해요~

    전반적인 타격이나 투수는 작년보다는 나으리라 생각되는데..역시 관건은 중간계투라는 생각이 드네요..그럴려면 태수나 우석이가 받쳐줘야하는데..겨우내 내공을 갈고 닦았으리라 생각하고 둘다 터지면 대환영이고 현실적?인 바램은 한명만이라도 터졌으면 좋겠네요..

    • 채니 | 2009/03/16 02:27 | PERMALINK | EDIT/DEL

      의외로 별로 추위에 떨지 않았어요. ㅎㅎㅎ 내복+_+의 힘이지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선은 워낙 작년에 바닥을 쳤고 투수층이 좀 생기는 것 같아서, 설마 작년보다 못하지 않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주는 대놓고 몸관리 해주느라 안 나오는 거니, 중간계투 문제가 큰데요... 일단 임준혁이 중간에서 쏠쏠한 역할을 해줄만큼 노련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아마 핵심 계투진에 임준혁이 들어갈 것이고(차후 선발까지 노려봐도 될 정도니까요) 적어도 조태수나 고우석 둘 중 하나는 어느 정도 올라오겠죠. 바람대로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ㅁ^

  • 호두 | 2009/03/16 0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불안합니다 불안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왜 자꾸 이기는 겁니까(...-_-)

    내내 불길한 생각하며 떨고 있어요;;
    (이러면 안되는데.. ㅠㅠㅠㅠㅠ)

    그래도 채니님이 팀에 희망적인 얘기를 중간중간에 불어넣어주신 덕에

    그 부분만 크게 보고 조금만 불안해해야지.. 하며 마음을 다잡는

    완전 소심한 팬 한마리.. ^^;;

    • 채니 | 2009/03/16 02:30 | PERMALINK | EDIT/DEL

      아아아, 호두님. ㅠㅠㅠ 이기는데도 불안한 마음은 정말 우리 타이거즈팬들 공통인 모양입니다. ㅠㅠㅠㅠ 정말 주중 경기에서 계속 깨지길 기원하는 수밖에 없나봐요. ㅠㅠㅠㅠ

      희망적인 게 아예 없지만은 않다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
      다른 팀들이 워낙 전력 보강이 잘 되어서 정식 경기 들어가서도 잘할지 걱정입니다만. ㅠㅠㅠ 잘하겠죠? 잘할거라고 믿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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