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히어로즈 : KIA 타이거즈 연습 경기 후기 - 2009/03/13 16:50
미칠듯한 게으름에 정리가 많이 늦었습니다. =ㅅ=;
지인이 구단에 정보원을 잘못 심어놓은 관계로-_-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 1차전을 못 보고,
(연습경기 다 취소됐다고 거짓말을 했겠다 -_-+)
첫 경기 가신 분의 전광판 사진;을 보고 경기 시간대를 알아낸 뒤 보러 갔습니다.
경기 내용은 다음과 같았고-_-;;;;
오랜만에 보는 타이거즈 경기이자 은근히 사이 좋은 두 팀간의 친목성 연습경기가 아니었다면 아무래도 뒷목을 좀 잡았을 듯. (쿨럭)
살짝 허무한 경기였기에 이런 걸 선정하기도 민망스럽습니다만 굳이 꼽자면
Daily Best Player : (...)
Daily Worst Player : 곽정철
이 되겠죠.
사실 성적만으로 보면 가장 잘한 선수로 채종범이 뽑혀야 합당하겠습니다만, 그날의 외야 수비는.... (먼산)
최경환-채종범-나지완은 꿈에 볼까 두려운 외야라인이었지요. 타구의 낙구지점을 판단해서 잡는 게 아니라 쫓아다니기 급급한 모습이 두어 번 보였으니.
현재 팀에 용큐가 없으니까 가능했던 외야인데, 아마 실전 경기에서는 이런 외야가 나올 일은 없을 겁니다.
만에 하나 용큐 몸 관리를 해준다손 치더라도 원섭씌나 종범성이 있고 그리고 만에 하나 두분 다 건강이 나빠지는 말도 안되는 가능성이 나와도 이호신 같은 중견수 자원도 있으니... 뭐, 선수들 컨디션 점검 겸 (보는 제 기준으로) 이벤트성 외야라고 생각하면 기분 나쁠 정도는 아니었어요.
양팀의 첫 투수로 나온 서재응이나 이정호는 성적은 다들 좋지 않았는데 두 투수 다 코칭스탭에서 집중 점검할 부분이 있는지 그쪽으로만 집중 테스트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서재응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투구폼을 바꾸었다는 기사가 떴지요.
복잡한 투구 용어를 잘 몰라서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다는 건지 이해는 못했습니다만, 직접 보니 넘어오는 동작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간결해지고 빨라졌습니다.
바뀐 투구폼을 완성시키는 단계라서 그런지 2회부터는 대놓고 직구 위주로만 피칭을 했고 히어로즈에서 그걸 알고 대응을 했는데도(어느 순간 직구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나오는 타자들) 타선이 잘 쳤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정수성에게 3루타, 김일경에게 2루타를 맞긴 했는데 일단 외야 라인 한번 다시 보고 오시고-_-;;;
구위가 안 좋았다거나 못 던져서 맞은 게 아니고 연습경기로서의 본질에 충실해서 테스트를 했으니, 아주 잘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팀 내에선 가장 충실하게 경기를 소화했다고 봐도 좋겠지요.
곽정철도 투구폼이 바뀌었습니다.
아마 주로 높게 들어오던 직구의 제구를 잡고 변화구를 좀더 잘 소화하기 위한 잔동작을 추가한 걸로 추정되는데, 어떻게 된 게 나이든(?) 선배보다 바뀐 투구폼에 적응력이 떨어지는. ㅠㅠㅠㅠ
5회부터 6회까지 제대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공이 없었어요. 한 예닐곱개 연속 볼질만 하기도 하고.;
7회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던 건데도 타자들이 가만히 보고 있었기 때문에 볼넷 두 개를 내줬죠. 기록은 되지 않았지만 포구가 힘든 폭투성 볼을 던져서 허용한 점수도 있었죠. -_-
공이라도 좋았으면 좋을텐데 날씨가 쌀쌀해서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공끝도 많이 죽어있고(근데 팔꿈치 수술은 정철이만 한 게 아니죠 -_-;; 12일에 나온 투수 중에 팔꿈치에 칼 댄 선수가 몇인지;) 정철이는 진짜 2군에서 시작하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오락가락하는 느낌의 투구폼도 계속 다듬어야 할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2군 투수코치는 그분-_-이시니 걱정이네요.
롯데에서 방출되어 기아 유니폼을 입은 김영수는 (당연하게도) 처음 보았습니다.
타이거즈도 슬슬 투수가 없다보니 무슨 마음으로 영입했는지는 알겠습니다만.... 한 타자를 상대한 뒤 급격하게 무너지던 밸런스는 무엇?;;;; 허준에게 사구를 허용한 뒤 흔들리는 게 아무래도 실전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좀더 해야할 듯 해요. 공이야 느리지 않은 것 같지만 아직 구위가 좋은지도 잘 모르겠고요.
연습경기 기록이 좋아서 어차피 원포인트로서의 영입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심 기대감이 커지려고 했는데, 앞으로는 너무 기대는 말아야겠습니다.
경기를 보고 와서 기사가 나온 걸 보고 놀랐는데 고우석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ㅎㅎ;
차라리 서재응이 얻어터지기는 했어도 자기 공을 위력있게 잘 뿌리고 내려온 편이지, 우석님이 고속슬라이더를 써서 타자들을 요리;했다고 좋게 표현해줄 정도는 좀.;;; 아무리 결과가 좋으면 내용도 좋아보이는 법이라지만, 우석님이 가볍게 삼진을 잡은 타자 강정호는 그날 히어로즈 타선의 제대로 구멍이었음;
예전보다 투구폼이 깔끔해진 거 같기는 해요. 그래도 아직은 공끝이 좋은 느낌은 아니고 구위가 올라오려면 멀었음. -_-+
반면에 히어로즈 투수들은 모두 좋았죠. =ㅅ=
이정호가 좀 맞긴 했는데 2회? 마치고 김동수옹이 조용히 불러서 초구가 거의 볼이라 볼카운트 승부를 너무 어렵게 가져간다며 뭐라고 더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이후로 집중력도 달라진 느낌이고 훨씬 괜찮아졌어요. 원래 위력적인 공을 갖고 있는 선수이고, 아마 시즌 들어가면 작년 말과 마찬가지로 좋은 역할을 해줄 듯 싶습니다.
이동학도 전반적으로 공이 낮게 제구가 됐고(그래서 비슷한 시점에 던진 정철이는 더욱 비교가 되었고-_-+), 한참 잘 던지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정민태 투코가 '안되겠다, 신영이 준비시켜'하고 불펜에 한마디 한 다음에 나온 송신영은 그보다 제구라든지 구위가 더 좋아. -_-;;;
조용훈, 신철인은 말할 것도 없이 좋긴 했는데, 우리 저질 타자들은 상대 투수에게 너무나 대처가 안 됐어요.
조용훈이 나오자마자 종국성이 대타로 나와서 교통사고=_=를 내지 않았다면 아마 5회 이후로는 무안타 경기가 나올 뻔 했지요.
최희섭은 육안으로도 눈에 띌 정도로 확실히 슬림해졌습니다.
그리고 뭘 모르는 눈으로 보기에도 확실히 타격폼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엔 스윙을 해도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 같았던 둔중한 궤적을 그렸는데 스윙에 예리한 맛도 생겼어요.
사진을 정확한 규격으로 잘라서 붙인 게 아니라 대충;; 붙였으니 그건 감안하고 보시고요.
그러나 하드웨어는 분명히 좋아졌으나 소프트웨어는 좀... 투수들 분석을 덜했나 봅니다.
예전에 잘 속던 볼 배합엔 여전히 속는 모습이었습니다. (배합은 묻지 말아요 -_- 야구 팬들에겐 모두 마음 속에 있는거죠*-_-*) 동수옹이 그걸 모를 분도 아니고.
상체 힘만으로 스윙하려다가 스윙한 후에도 하체가 무너지는 느낌이 아니라서 일단 기다려봅니다. 어쨌든 방망이도 호쾌하고 돌아가고 있고.
시즌 진행되다보면 엄청난 양의 상대 투수들 분석자료가 쏟아질 때니 그때 어떻게 분석하고 대처해나가는지 두고봐야겠지요.
나지완은 연습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성적이 그다지-_-라서 걱정했는데, 직접 보니 암울한 지경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희섭횽이 얼마나 끌고 다녔는지 살이 많이 빠졌고 =_= 본인의 장점인 선구안은 살아있더라고요.
하긴 그게 무너질 정도면 타자로서의 기반조차 흔들렸다고 봐야겠지만.;;;
특히 7회말 송신영에게 세 타자 연속 삼진 당할 때도 박진영-최경환옹은 어떻게 손도 못 써보고 3구 삼진-_- 당했는데 지완이는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하다가 당한 거니까요. 송신영 공이 아주 좋았던 걸 감안해보면 나름대로 승부는 잘 해나갔던 거죠. 이 날 경기 중에도 볼넷 두 개를 기록했고.
몸 컨디션이 올라오길 천천히 지켜봐줘도 괜찮겠습니다.
다만 주루............. 지완이랑 용큐는 동갑인거죠. =_=
1회 최희섭의 안타 때에도 홈으로 승부해볼 법도 했는데 스타트가 늦었는지 3루에서 멈췄고,
그건 안정지향이라고 좋게 봐줘도 5회 볼넷으로 출루했다가 경)비명횡사(축 할뻔 했죠. 견제 들어왔을 때 1루에 좀 엉거주춤 간신히 들어갔는데, 본인도 멋쩍어서 웃고 1루심도 웃고 팬으로선 쪽팔리고.;;;;;
85년생 라인에 주루 수맥이 흐르나요. (먼산)
이재주의 컨디션은 최근에는 최희섭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 따라 달려있달까. -_-
최희섭이 좋으면 이에 질세라 좋고, 최희섭이 아주 나쁘면 더욱 좋죠.; 왜냐하면 같은 포지션 경쟁자이고 본인도 코칭스탭에게 어필하셔야 하니까요. 현재는 어찌됐거나 최희섭의 몸 만들기는 잘 되어있는 편.
1회에도 미적거리는 주루의 지완이를 홈으로 마저 불러들이며 1타점을 올리기도 했지만.
3회에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무려 이정호의 직구 타이밍;;;에 아무도 생각지 못한 2루로의 도루를 감행하여 서서 들어가는 기행을 보여서 배터리를 교란-_-한 뒤, 이후 채종범의 2루타에 홈을 밟으며 덕아웃에 웃음 바이러스를 전염시켰습니다. ㅎㅎㅎ 호타준족 재주리게스! (쟂스패로우?;;;)
..사실 연습경기니까 나온 무관심 도루죠. 부끄러워서 원. llllorz
이현곤의 최근 타석에서의 모습은 경쾌하고 가벼워보이고 타이밍도 잘 맞는 듯 합니다.
작년 재작년엔 앞에 주자만 있으면 밥상을 엎으시는-_- 모습을 보였는데 2회에 좌전안타로 1타점을 올렸고 4회에도 잘 맞은 2루타를 보였습니다.
채종범은 자체청백전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좋더니 직접 봐도 몸이 가벼워 보였어요.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어내고 잡아당기기도 잘 이루어지며 타구도 좋고, 병살을 쳐도 잘 맞아서 나오는 병살이고.
그날은 외야 수비는 딱 봐도 좋을 수가 없는 것이니 적당히 체념하긴 했지만, 8회초에 나온 우익수 희생 플라이 말인데요.
이게 사실 1루수의 5~10m 뒤쪽쯤에 아주 높게 떠서 1루수가 잡아주는 게 좋았을 내야 파울플라이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1루수는 이영수....였고. 외야에서 지완이가 전력질주해와서 공을 잡아내고, 약간 흩어진 폼에서 정확하게 홈송구까지 감행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결과는 3루 주자 세이프였고 차라리 안 잡으니만 못했다고 갈구긴 했지만; 수비가 많이 늘긴 늘었어요. *-_-*
내야 라인은 원래 (3-유-2-1 순으로) 이현곤-김형철-안치홍-최희섭으로 구축되었고,
4회 이현곤이 2루타를 치고 대주자로 교체되어 이후 안치홍-김형철-박진영-최희섭(이영수)로 바뀌었습니다.
공식홈 기록지에서 수비 위치 변화는 세세하게 기록해주지 않더군요.
김형철이야 안정감이 떨어질 때도 있지만 수비 범위 자체는 꽤 넓은 편인 것 같고, 덕분에 좌우폭을 커버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솔직히 이현곤은 수비가 안정적이고 가끔은 현란한 개인기도 보여주는 등 좋은 편이지만 체력이 딸려서 그런지 범위가 넓은 분은 못되고-_- (3루쪽 강습 타구에 움찔하다가 놓치는 모습을 보고 뒷목;) 치홍이는...............
안치홍의 2루는 흡사 김선빈의 2루를 연상시키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입니다. ㅠㅠㅠㅠ 범위 좁은 건 사실 아무렇지 않은데(마음의 각오도 했고) 병살 타구를 연결시키는 동작이 아직 힘들어보였어요. 유격수가 던져주면 2루 베이스를 찍으며 받아서 지체없이 1루로 던져야하는데 동작에 딜레이가 있어서 병살 유도를 못 시켰지요. 김형철-박진영의 호흡은 2군에서도 많이 맞춰봐서 그런지 괜찮았지만.
3루에서도 범위가 좁아서 김형철이 후방에서 커버를 해줬습니다. 경기 후반에 나온 유격수 땅볼 중 하나는 사실 3루수가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잡아줬어야 할 타구였는데, 안치홍이 놓친 걸 유격수가 깊숙히 커버 들어가 역동작으로 잡아서 송구를 해서 잡아낸 겁니다.
3루에서 실책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젊은 선수들이 자주 기록하는 타구에서 눈이 떨어지면서 기록했던 실책이었습니다. 포구를 한번에 못했으니 문제가 생긴 거고.
그래도 뜬공에 한없이 취약해지던 선빈이와는 달리 5회엔 덕아웃과 불펜 사이의 담장 가까이로 뜨는 높은 파울플라이를 안정적으로 포구하긴 했네요. 어차피 키울 선수이고 문제를 하나씩 차근차근 줄여나간다는 생각으로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거나, 타이거즈는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하죠.
승패에 연연하지 않을 연습경기이기도 했고요.
그간 연습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종범성이라든지 대진성이라든지 장스나라든지, 다들 한가롭게 대화도 나누고 젊은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대로 즐겁고.
경기와 상관없는 사진이 많아서 사진은 가능하다면 밤에 따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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