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호랑이가족 한마당 이야기 - 2008/11/02 05:47
쓰다가 방치해둔 글만 둘인데(그나마도 하나는 관전기를 일별로 나눠서 쓰다가 기억력이 딸려서 통합한 것;) 여기서 또 하나의 방치글을 추가하는 게 아닐까 겁나긴 하지만 어쨌든 글은 써봅니다.
지금 안 쓰면 언제 또 완성할지 몰라서 말이죠.;
2007년에 갔다와서 쓴 후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선수와 함께하는 게임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후기는 별 것 없습니다. 다만 카메라가 제 수전증으로 덜덜 떨리는 손에 추가되었을 뿐이죠.
일전에 행사 시간 2시에 딱 맞춰서 갔다가 선수들과 사진 찍는 시간이 있었다는 걸 늦게 알아서 조금 아쉬웠기 때문에 일찌감치 가기로 했습니다.
대략 1시 20분쯤 경기장 정문 쪽에 도착해서 편의점을 향해 가다가 맹호관에서 나와 사복 입고 터벅터벅 야구장 쪽으로 향하는 선빈이를 보았습니다..
그간 글쓰는 데 게을러서 따로 쓴 적은 없었지만 호랑이가족 한마당이 신청 개시 1분만에 마감되었기 때문에, 신청자 명단이 뜨지 않았다면 내가 과연 보러갈 수 있는 걸까 진정 하기는 하는 걸까 실감도 안났더라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남해에서 올라왔을 선빈이 얼굴을 보고나니 그제서야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
어쨌거나 1시 20분은 상당히 빨리 간 게 맞았습니다.
선수들은 미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가 있고 행사 20분 전부터 팬들에게 경기장을 개방했습니다. 그전까지 경기장 근처에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는 선수들 얼굴 구경은 했지만 앞으론 그리 일찍 갈 필요는 없겠더라고요.
민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꽤 늦게까지 사복을 입고 경기장 밖을 돌아다녀서 이 녀석이 의욕 없이 초장부터 도망갈까 걱정을 했는데요. 안 그래도 참가한 선수가 적어 아쉬웠는데 행사 초반부터 꽤 많은 선수가 이탈했던 2007년과는 달리, 미리부터 이야기가 되었던 모양인지 민호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함께해(...뒤에 덧붙이겠지만 이상한 인물이 하나 있기는 했습니다;) 주었습니다. 행사 자체는 작년과 크게 다를 것도 없었지만 그건 참 기뻤어요. :D
300명으로 엄격하게 신청 인원을 제한하고 인원수가 채워지자 신청 팝업창을 칼같이 닫았던 것에 비해 여전히 입장 시 체크는 설렁설렁.
그래도 별로 받는 의의가 없었던 작년의 비니 모자 선물과는 달리 올해는 좀더 쓸모있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2단)우산, 타월. .....무슨 가게 신장 개업 선물같다는 생각이 안 드는건 아니지만ㄱ- 어쨌든 받은 지 두달 후 의류수거함으로 직행했던 모자와는 달리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거라서 다행이에요. 이 정도로 프런트의 센스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에도 기뻐해야하는 제 팬질이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먼산)
경기장에 입장해보니 무대가 있고 그 앞에 의자가 줄줄이 놓여 있어서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는 레크리에이션은 말뿐인가 싶기도 했습니다만, 나중에 보니 공식 행사가 진행된 약 10~20분 가량 쓸모가 있었을 뿐이었네요. ^^;;;
공식 행사가 있기 전 30분 정도 선수들에게 사진 촬영이나 사인 요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죠.
이럴 때 보면 인기 선수와 비인기 선수, 처음 인지도는 낮았지만 워낙 팬들에게 다정하게 잘 해줘서 호감도가 급상승하는 선수, 뻘쭘해하는 신인 선수 등이 극명하게 갈리는 편입니다.
종범성이나 현곤씌, 용큐, 범석, 석민 등의 인기 선수들은 말할 나위가 없고... 산도둑같이 수염은 길렀지만 착한 정철이 같은 경우는 이러다가 인기 선수 되는 건 순식간이지 싶을 정도이며(이미 그런가요? ^^) 최용규도 정형적인 미남형은 아니어도 단정한 외모에 팬들이 부탁하는 건 웃으며 들어주는 편이라 팬들이 끊이는 일이 없었다죠.
작년에도 그랬듯, 전 개인적으로 아마 시절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었던 뻘쭘해 하는 신인 선수들과 사진 촬영을 하는 게 우선이었네요. ^^;;;; 
전에 잠시 외모를 언급했던 유승룡 사진 하나를 쌔워보아요. ㅎㅎ
그간 기아 스카우트들의 취향이 귀여운 동안은 절대 아니었기에 여수에서도 보고 놀랐더랍니다.
이런 얼굴이 빠른 86년생!! (아쉽게도 사진발은 좀 안 받는 느낌 -_ㅠ)
차마 어깨는 자를 수 없어 슬쩍 나와있는 엉큼한 팔짱 끼기는 1년에 한번 호랑이가족 한마당에서만 시도하는 것이니 이해해주십사. 회치지 않아요! 굽신굽신굽신
- 승룡이는 여유도 있고 괜찮았는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휘봉이는 정말 해치는 듯한 죄책감이 들었습니다ㅠ
단장, 감독, 신임 김주장의 인사가 끝나고 팬 대표로 나온 여성분의 인사가 있었는데요.
이런 것도 나름대로 전통;이 될 모양인지 2007년에 이어 이번에도 팬 대표의 인사가 제일 길었습니다. orz 주일단장도 마무리하며 웃더라고요. ㅎ
레크리에이션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의자를 치우는 동안 화제가 되었던 게 사인 낙서로 범벅이 된 지완이 유니폼이었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 쉽게 선수들 모두가 매직펜을 들고 다녔는데, 심심한 선수들이 지완이 유니폼 등짝에 대고 장난을 쳤던 모양이더라고요. ㅎㅎ
이미 꼬불꼬불 글씨로 돼지국밥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여진 지완이 유니폼 사진은 여기저기 떠돌고 있으므로 생략하고, 팬들에게 연신 등짝이 사진 찍히는 걸 불쌍히 여겨 친히 가려주던 고우석의 다정한;; 손 사진을 첨부합니다. ㄲㄲㄲㄲ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시간.
전 OX 퀴즈에서 첫판에서 장렬히 탈락해주셨습니다. 역시 그걸로 게임 의욕 완전히 잃음.
선수들도 일찌감치 다수 탈락해서 후반쯤 가니 선수 중엔 전태현 혼자 남아있더군요. -_-;;;;;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최종 멤버엔 들지 않았지만 남들이 다 떨어지건말건 아가 하나를 꼭 끌어안고 거의 종반까지 남아있는 그 끈질긴 생명력은 정말 놀라웠어요. +_+
사족이지만 어린이들은 무한 입장 가능인 데다가 고참 선수들의 아이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손잡고 다니거나 아가들을 끌어 안고 돌아다니는 기아 선수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젊은 선수들까지 아이를 안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어요.
아마 우산과 타월을 나눠준 건 기아 어린이집 신장 개업 축하이고, 선수들은 거의다 보모일지도. ㄱ-
그리고 어린이집 개업 기념 파티에 제일 늦게 나타나서 행사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따로 뛰놀던 일반인.
사인하기도 바쁜 종범성 및 몇몇 고참들 제외하곤 다른 선수들은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 분은 역시 일반인이라...
그리고 식후 행사에서 행운권 추첨하는 멤버로 채종범, 유동훈과 함께 선정되었는데, 나름 참여하려고 애를 썼던 다른 두 선수와는 달리 혼자만 남성 팬을 추첨하여 감격의 포옹을 못하며 응징당했다는 안타까운 뒷이야기가 전해져내려옵니다. 본인도 추첨하고 무대를 내려가면서 투덜투덜투덜. ㅋㅋㅋ
...사실 이런 성의없는 선수를 보았나!!! 역시 일반인?! 하시면 전 낚시질 성공에 기뻐합니다. *-_-*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 틈틈이 사인하느라 제일 바쁜 선수 중 하나였습니다. ^^; 사인할 때 팬들의 이름을 잘 안 써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엔 달랐다지요.
레크리에이션 땐 기주를 지켜보는 게 은근히 재미있었습니다.
식전에 사진 촬영 시간을 주었을 때도 유독 어린이 팬들에게 격렬한 사랑을 받던 기주는, 팬들과 조를 짜서 릴레이 달리기를 하는 게임에서도 참가한 팬 300명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타이거즈 여성팬은 간 곳 없이 거의 기주만 어린이 팬들과 조를 짜서 달리고 있었다죠. 당시 표정이 유독 뚱한 걸로 보였던 건 눈의 착각은 아니었겠죠? ㅎ
그래도 게임이 재밌는지 이후 있었던 줄넘기나 풍선불어터뜨리기 같은 게임에도 활짝 웃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참여하는 게 참 좋아보였답니다. 혼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슬쩍 달리기에서 빠져나가려던 영민이를 툭 쳐서 갈궈가며 게임에 임하기까지 했습니다!! 열심히 참여했기 때문에 행사를 진행하던 주일 단장에게도 갈굼과 화이팅을 제일 많이 받던 선수 중 한명이라지요. ^^
단체 줄넘기가 지켜보기엔 제일 즐거웠던 것 같아요.
뭐라고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당시 네 팀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ㅎㅎㅎ
눈동자만 또록또록 굴리고 있다가, 기주 외의 선배들이 뭐라고 시키기도 전에 풍선 끌어안고 정신없이 불고 있던 성철이 모습만 기억에 생생한 풍선 불어 터뜨리기 게임은 스킵하고. ㅎㅎ
그간 손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보고 싶은 건 잘 볼 수 있을지 몰라도 큰 그림은 보기 어려워서 어쩌면 2007년 행사 때보다 더 무료하게 흘러가고 있었는데요.
야갤까지 뒤흔든(?) 대형 사건은 레크리에이션이 끝나고 신인들의 인사 시간에 터졌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인사는 아직 어색함이 가득 남아있는 신인의 인사다운 조용조용한 멘트였거든요?
그런데 휘봉이를 거치면서 심상찮아지더니 각잡힌 이병 말투로 뼈를 묻겠다고 큰 소리 친 손정훈 부분에선 거의 모든 팬들이 터져나갔습니다. ㅋㅋㅋㅋㅋ
용운이 같은 경우는 만사를 재밌어하는 특이한 타입의 새내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귀엽게 쳐진 눈에 강아지 같은 얼굴을 하고 별 표정 변화 없이 돌아다니는 걸 보면서 별다른 개성은 못 느꼈거든요.
아놔, 자기 소개부터 손정훈까지 뛰어넘을 정도로 강렬했지요. ㅋㅋㅋㅋㅋㅋ
충암 어쩌고 하면서 모교를 강조한 건 생각나는데 벙쪄서 웃느라 정확하게 생각 안 나는 게 아쉽네요. ㅋㅋㅋㅋㅋ 덕분에 뭔가 다른 걸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한 다음 차례의 치홍이가 모교를 언급했으나 강렬한 인상을 전혀 남기지 못하고 끝났고!
콜라 빨리 마시기까진 그래도 아직은 회복의 기미가 남아있었다면 이기겠다고 팬들 앞에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신들린 막춤을 춘 다음엔 아예 수습이 안됐죠. 아가... ㅠㅠㅠㅠㅠㅠ
용운이라는 이름에 뭔가 이상한 기운이 떠도는 겁니까.(동명이인 신군)
아니면 충암고 운동장에 수맥이 흐르는 겁니까?! ㅋㅋㅋㅋㅋ(선배 장스나)
용운이 댄스 영상 많이 떠돌죠? 미친듯이 쳐웃느라 손떨림이 심하지만 팬과의 댄스 부분을 찍은 제 영상도 하나 추가해봅니다. ㅋㅋㅋㅋ
이후 신인들 관련으로 좀더 찍어두긴 했는데 요청이 있다면 양선생님 노래 영상도 글에 마저 덧붙여볼게요.
이건 노래 자체보단 노래 전후로 있는 이런저런 상황들이 참 재미있었더라죠. ^^
어쨌거나, 용운이 덕에 빵 터지면서 모두가 즐거운 호랑이가족 한마당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이야기가 '발단-전개-절정-결말'로 서서히 고조되어 가는 게 진리가 맞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선수들에게는 바로 앞에서 피식피식 웃으며 도둑 촬영하던 변태라서 미안합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도 두어장 덧붙이면서 이만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