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와의 경기 선발 등판 전에 정철이를 까보려고 준비해둔 제목인데,
어떻게든 '꺼리'를 잡아내고도 당위성에 의심이 들어 글을 못 올리고 떠났더니 결국 정철이는 조낸 털렸습니다. 제목대로 말이 되든 안되든 트집이라도 잡아볼 걸 하는 후회감이 밀려오네요. ㅡㅜ

제가 주로 실내에 있다보니 기온변화에 민감한 편이 아닙니다.
날씨가 싸늘해진 건 알았어도 감이 잘 안와서 가디건을 챙겨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긴팔 티셔츠에 얇은 옷 하나만 덧입고 머플러만 두르고 나갔는데, 기절할 정도로 추웠습니다. 혹시나 해서 머플러(얇은 면이지만-_-)라도 안 챙겨갔으면 정말 경기 보다가 뛰쳐나가고 싶었을 겁니다. 앞으로 경기 보실 분들은 두툼한 니트 가디건에 무릎 담요 정도는 꼭꼭꼭 준비해가세요.
- 해가 진 뒤, 야구장에 부는 바람은 여름에도 퍽 서늘하지요. 나갈때도 쌀쌀했는데 야구장은 더 춥다는 걸 편리하게도 잊고 있었던 대가는 톡톡히 치렀습니다. -_ㅠ

어느 정도로 추웠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을 첨부합니다.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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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에 따른 악덕투코의 복장 변화-_-

오라방도 이제 뼈에 바람이 들어오는 연세이신 게죠. -_ㅠㅠㅠㅠ
유니폼 위에 겉옷만 입고 돌아다니시다가 경기 중반엔 점퍼를 위에 걸치시고, 경기 후반엔 누군가의 점퍼를 강탈-_-해서 무릎까지 덮고 계셨으니. ㄷㄷㄷㄷ 이후 악덕투코님이 손을 꼬옥 그러모으고 떠는 흔히 볼 수 없는; 사진도 있는데, 당시 제 관절에도 바람이 불어들어와서 심령사진이 되었습니다. 으하하ㅠㅠㅠ;;;

공휴일 오후 2시로 경기 시간이 변경될 때도 됐건만 시즌이 얼마 안 남았다고 토요일에도 여전히 오후 5시.
돈 내고 추위를 즐기러 가려니 벌써부터 막막하군요. ㅠㅠ


각설하고, 하도 추워서 경기가 별반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지기는 했어도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뭘 보고온 게냐 싶으시겠지만, 비 전문성과 찌질함이 이 블로그의 모토인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니까요.;;

경기 시작전 가볍게 몸을 풀 때의 모습을 보면 최근 지완이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_-
일손;이 모자라 두 명의 타자에게 한 명이 공을 던져주던 것도 가끔 볼 수 있는 광경이건만, 돼지 전담반-_- 최태원 코치님도 모자라 주현이까지도 달라붙어 두 명이 공을 던져줬습니다. 최태원 코치님이 코칭스탭 중에는 비교적 젊다고는 하나 지완이보다는 훨 많은 나이이건만 지완이의 타구는 장유유서를 모릅니다. (버럭) 예전에도 그렇지만 코치님이 제자리에서 원 바운드 캐치를 못할 정도로 타구가 막 나가서-_- 결국 두 명이 달라붙을 수밖에 없었지요. ㅎㅎ
주현이는 지완이만큼도 야구를 잘하지 못하는 녀석-_-+이 배때기 밖으로 간이 튀어나온 건 똑같아서, 자기가 공을 받아놓고도 최태원 코치님더러 대신 지완이에게 던져달라고 토스하며 씩 웃어버리는 사특한 짓-_-을 자행하더군요.
지완이만큼 야구나 잘하고 그러면 몰라요. 그러라고 널 이뻐한 게 아니닷. (버럭) 그나마 마음 좋은 최태원 코치님이니까 널 봐준거야. 버럭버럭버럭!
어쨌거나 두 명이나 달라붙은 대가는 톡톡히 실전 경기에서 치러냈으니 최태원 코치님은 토요일에도 또 지완이에게 공을 던져줘야 하겠죠. 엔트리 확장이라 대신 던져줄 선수는 넘쳐나지만 이런 종류의 징크스는 이어가는 게 좋을테니. -_ㅠ

사실 1군 주요 멤버들이 별로 없다보니(대체가 거의 불가능해 최근에도 경기를 뛰는 종국성과 퀭한 얼굴로 덕아웃에 계시던 종범성 외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함) 선의의 경쟁이 내부에서 나름대로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을 한편으로도,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생소함만 제외하면 2군 출신 선수들이 위축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직접 경기장에서 보니 간경화-_- 주현이도 그렇듯 어딘가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2군 출신 선수들은 1군 멤버들에게 크게 위축될 일이 없이(더불어 선수 구성이 저렇다보니 거의 승패에 연연할 일 없이) 자신의 실력을 어필할 기회를 부여받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갈수록 추워지면서 종국성마저 빠진 이후 대놓고 2군 라인업이 되어버린 건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선수들에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죠. 그 와중에 서투르게나마 더욱 분발하는 프로다운 선수와 멍석을 깔아줘도 별반 나아지는 게 없는 선수들이 갈리는 듯한 느낌이 제게도 있고 응원하는 팬들도 더욱 성원을 보내줄만한 미래의 주축들을 판단하고 있을 것이며, 당연히 코칭 스탭도 그런 걸 꼼꼼히 체크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털린 곽정철부터.
팬들의 이목이 거의 없는 2군 경기에서도 정철이는 아주 모범적인 자세를 보이곤 합니다. 올해 들어 무등경기장에서 있었던 몇 번의 2군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확인하며 정철이가 더욱 좋아졌는데... 고교 시절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입단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너무 늦지 않게 1군에 올라온 데엔 특유의 묵묵한 성실함이 큰 몫을 했을 것입니다. 아껴줄 수밖에 없는 선수죠.
5회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기는 했어도 피칭은 상당히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전 7이닝 피칭 경기는 거의 못 봐서 모르겠지만, 구위 만으로는 전성기 이대진을 떠올리게 한다는 내부 평가가 내려졌을만 하다는 걸 이번에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 완고하고 늦된 판단이긴 해도, 아무리 내부에서 그런 평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저 스스로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할 수 없잖아요. ㅎㅎㅎ

작년 시범경기에서 구속과 제구 면에서 모두 총알 탄 직구-_-를 선 보이며 팬들과 타자들을 덜덜 떨리게 하고 내려간 이후, 올해 들어 정철이는 구속을 낮추고 자기 밸런스와 제구 쪽에 더욱 신경을 쓰는 듯 했죠. 더불어 직구 말고는 생각나는 게 없었던 작년과는 달리 스플리터성 변화구를 섞어내기 시작했고요. (커브라고도 하더랍니다만 처음에 스플리터라고 썼으니 우깁니다! = ㅅ=;;)
제구가 동반되지 않은 공은 의미가 없으므로 많은 면에서 정철이가 진보를 했다고 좋게 생각하긴 했지만, 전성기 이대진이 가진 강력함과 터프함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더라죠. 정철이의 공끝이 육안으로 보기에도 좋기는 하나 에이스 오브 에이스는 150km/h의 대포알을 거칠게 뿌려대었다는 전설적인 분이니까요.
정철이가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는지 구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덜덜 떨던 날씨였는데도 전광판 기준 구속이 150km/h까지 찍혔습니다. 현장에서는 전광판이 팬들더러 놀라라고 팬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비웃고는 있었습니다만 ㅎㅎㅎ 예전처럼 난사하는 게 아니라 공끝과 제구도 비교적 유지되던 느낌의 150은 확실히 가치가 있죠. 자주 보여주는 모습은 아니었고(거의 140 중반대 형성) 스태미너가 끝까지 유지되지도 않았지만... 경험이 쌓이고 자기자신에게 확신이 생기면 더욱 잘할 것 같습니다. 2-2나 2-3에서도 변화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유도해냈다는 것도 좋아보였고요.
5회 흔들리기는 했으나 위기를 나름대로 극복해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좋았고, 투구 이후 1루 커버나 안타를 맞은 이후 베이스 커버 등의 기본기도 눈에 띄었습니다. 선두타자인 김일경 타석에서 1루수 이영수가 땅볼 타구에 대시가 늦어져 늦게 잡는 모습을 보고 1루로 뛰어가다가 멈칫하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_-; 아무래도 그 멈칫에는 1루수의 반응이 늦었던 탓이 크죠.

아직 변화구의 사용 및 경기 운영 등 많은 면에서 대진성에 못미치는 건 사실이고 6회엔 대놓고 와르르 무너지긴 했습니다만 ㅎㅎ 여러모로 미래를 기대할만한 피칭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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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가가 같은 띠동갑-_-

두 선수는 짙은 눈썹 및 각진 턱 등 분위기도 상당히 닮아있어요. +_+
9월 11일에 찍은 사진인데 오늘;(쓰고 있는 중에 날짜는 이미 하루 넘어갔지만 표현을 얼버무리기 귀찮네요 -ㅁ-;) 경기 전에 74년생과 86년생의 액면가가 같다고 '노안계의 유망주'라고 갈궈주려다가 남말할 처지가 아니라 차마 못 썼습니다. -_ㅠㅠㅠ 트집을 잡더라도 제가 할 말은 아니죠. 흙흙. 정철이가 노안이긴 노안입니다만.

오늘 경기의 수확은 이호신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직접 경기장에서 보니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본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구나.
프로까지 온 대개의 선수가 그러기야 하지만 이호신은 키 문제 정도를 제외한다면 명문-엘리트 코스를 걸었던 선수이고 스타 기질 같은 게 있죠.
작년에 잔부상에 허덕이다가 시즌 끝나고서야 재활에 들어갔고 올해 전반을 날리고나서 절치부심한 듯 하달까요.
기질 상 그대로 사라질 생각도 없었던 것 같고 몇몇 팬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그렇게 사라질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대학 리그는 '단물'들은 이미 프로로 직행하고 남은 선수들로만 치러진다고들 생각하는 분도 계시지만 실상은 별반 그렇지도 않아요. 대학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던 선수들은 계기만 있다면 싹을 틔울 정도의 센스는 모두 있답니다. 타격에서만큼은 대학 최고급 투수에게도 찬사를 받았을 정도로 독보적이었던 나지완이 그러했듯이.

베이징 브레이크 기간의 연습경기-2군 경기-최근 교체 출장한 경기 등에서 낌새가 엿보이기는 했는데, 2번타자-중견수같이 중요한 자리를 주고 선발 출장을 한번 시켜주니 ㄷㄷㄷㄷ. 배트를 돌리는 느낌 자체가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9번타자 같은 데에 만족하지 않는 기질이 있어요, 확실히.
모두가 승패에 연연할 팀은 아니었고 그 덕을 본 경향도 농후합니다만.
마일영이 비록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더라도 리그 최상급 좌완 선발인데, 이호신은 오늘 타선에서 그를 가장 잘 공략한 편에 속했죠. 마일영의 볼이 좌타자 상대로는 까다로운 궤적으로 들어오기로 유명한데 자신감 있게 배트를 휘둘렀고 맞혀나갔고,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오히려 마일영이 내려간 이후 안타를 못 쳤으니 =ㅅ=;) 세번째 타석에서 배트를 부러뜨리면서도 스윙을 끝까지 가져가서 안타를 만들어낸 게 그 중 백미. 배트가 부러지는 와중에도 그다지 먹히는 느낌의 타구도 아니었으니 말이죠. 무사 1, 2루에 주자를 보내는 번트도 성공시키며 테이블에 걸맞는 작전 수행력도 증명해 보였고요.
주루 칭찬을 했더니 도루자나 당하는 걸 보고 웃기는 했습니다만. ㅋㅋㅋ (당시 3루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순간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고, 3루심의 아웃 판정에 최태원-이호신 모두가 너무나 억울해하는 등 석연치않기는 했어요;)

네번째 타석쯤엔가 배트를 휙휙 휘두르며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거만까칠 용큐가 완벽하게 오버랩되는 게, 예전에 둘이 같은 학교에 있는 동안 참 투닥투닥거리며 서로를 의식했겠구나 싶었습니다. 똑같은 도토리 두 놈들을 붙여놨으니 오죽했겠어요. 일부러 다른 학교에 진학했는데 돌고 돌아 한 팀에서 만나는 걸 보면 인연이란 게 참 재밌습니다. ㅎㅎㅎ

최근 좀 부진하기도 하고, 잘하기가 무섭게 견제가 들어와서 지완이의 득점권 타율은 하락 중이겠지만 ㅎㅎㅎ 그래도 팬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재는 능력은 여전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상대 투수가 억지로 스트라이크존에 밀어넣으려는 것을 정확히 노려서 홈런을 만들어내다니, 그리고 추위에 힘들어하던 팬들에게 그렇게나 큰 환호성을 뽑아냈으니 대단한 녀석이 맞아요.
이전 공수교대 시간에 이제 지완이 홈런이나 봤으면 좋겠다, 했는데 말이 떨어지자마자 치네요. -_-;;;;; 요즘 제 입이 무섭고 지완이가 무섭습니다.
선발 좌익수로 출장했는데 1루쪽 덕아웃에서 가장 먼 곳인데도 공수 교대가 되면 그 덩치가 쏜살같이 뛰어나가 제일 먼저 자기 포지션에 자리를 잡고 몸을 푸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맨날 코치님 부려먹고 간뎅이가 부었네 어쩌네 해도 ㅎㅎ 선배들 모두를 좋아하고 따르며, 매사에 열심인 건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죠.
...그래도 거듭 말하지만 지완이의 남자 보는 눈;;;;에는 굉장한 의문이. ㄱ- (먼산)

찬스 때 많이들 오그라들어서 그렇지-_- 그래도 오늘은 멀티 히트를 기록한 선수들이 꽤 많아요.
사실 이영수 같은 경우는 최근 스윙을 보면서 2군용으로 전락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고 2회에 수비 못해서 움찔하는 걸 보면서 '저 빙구! 코칭스탭이 내년 시즌을 염두에 두고 체크하고 있는 걸 몰라?!'하면서 깠거든요... ㄷㄷㄷ 네거티브 응원을 하려는 게 별로 아니었는데 그게 반대로 통해서 멀티 히트 기록. _-_
특히 6회의 안타는 선발이 무너져서 실점한 이후 바로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어낸 질 좋은 안타였죠.

수비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이는데, 앞에 쓴 것도 있지만 아무리 주 포지션인 3루와는 타구가 날아오는 궤적이 반대여도 그렇지(사실 3루도 자기 포지션이라고 보기엔 참으로 애매하고-_-) 뻔한 파울플라이를 못 잡아서 2루수 김형철의 커버까지 유도하는 건 심했죠. -_- 그 정도 거리에 그 정도 높이로 뜬 타구는 뒷걸음질을 쳐야하더라도 왠만하면 1루수가 잡아줬어야 할 타구였다고 봅니다. 만용을 부리지 않고 콜 플레이가 들어오자마자 몸을 숙이는 건 그나마 괜찮았지만요.

물론 이영수 같은 경우는 일단 욕심 부리지 않고 타격에서부터 하나씩 해나가며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수비의 결함을 메꿔나가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고 보고 있고(정 안되면 쟂 스패로우 자리-_-), 오늘은 이전보다는 월등히 좋았다고 생각은 해요.

박진영 같은 경우는 2군에서 사실상 2루수 위주로 출장하며 유틸리티의 가능성을 주로 체크했던 선수입니다.
대학 시절에 비해서 컨택이 좋아진 느낌으로(안정적이어야 할 하체가 흔들리는 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맞혀나가잖아요? -ㅅ-)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일단 이 선수는 내야 수비의 가능성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지요. 기아 내야 수비의 축이 노장 중의 노장 반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 그러하고, 종국성 문제가 아니라도 당장 내야 백업이 없기 때문에 유틸리티가 가장 손쉽게 꿰어차고 들어갈 자리라는 점에서 그러한데, 그런 점에서는 오늘 미숙한 모습을 보였네요.
아무리 안정적인 처리가 중요하더라도 그렇지, 3루 주자가 뛰어들어가다가 움찔하기까지 했는데 홈으로 안 던지고 1루로 던져서 아웃 카운트만 늘리는 건 좀.;;;; 그건 3루가 썩 익숙하지 않은 자리인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봐요.
현장에서 보다가 벙찌긴 했는데 ㅎㅎㅎ 자기 실수를 금방 깨닫고 고쳐나갈 거라고 믿습니다. 원래 수비 센스가 없는 선수는 아니니까요. 타격에서는 오늘도 멀티 히트 + 볼넷 하나.

박경태가 썩 잘하는 건 아닌데 요즘 들어서 보면 우리 좌완 불펜 중에는 경태가 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처음 연습경기에서 테스트받는 걸 봤을 땐 내년이나 늦으면 내후년쯤에 올라오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후반기에 벌써 속속 투입되고 있어요. 성장이 빠르다면 빠른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기엔 뭔가 애매하고, 어쨌든 가장 나은 건 사실인 것 같고.
한두점 차이로 지는 상황(나름대로 따라가볼만한 상황)에서 번번이 투입될 정도로 중요성이 높아진 것 같아서, 좋은 게 좋은 건데 애매한 이 기분이란. ㄱ- 경태는 자기 하던대로 하면서 조금씩 투수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는 정도인데 남들이 고만고만한 상태로 앞으로 나가지 않아서 제일 괜찮은 투수처럼 보이는 건 별로 달갑지 않다고요. -_ㅠ 나머지 좌완님들, 분발합시다! (그런 의미에서, 정규 이 못된 놈 -_-+)

엔트리가 2군으로 말소되었든 말든 응원단장 알바 일반인 서씨는 여전히 1군에 있습니다.
경기 시작전 불펜에서 웃으며 활개치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경기를 안 나오니까 왠지 다시 애정이 샘솟는 먹튀 그분이라니. -_-;;; 남들은 유니폼이나 구단 점퍼를 입고 있는데(zett) 혼자 색깔만 빨간 사복 점퍼(푸마-_-)입고 쏘다니기나 하고 말이죠. 췟췟.
그래도 서씨는 불펜 제일 인기인 자리는 오늘만큼은 뺏겼습니다. 고우석님의 입심은 좌중을 휘어잡는 부분에 있어서는 일반인들과 급이 다르죠. 2군 경기 보러갔다가 들어본 적이 있는데(들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들려와서;) 듣다 보면 안 웃을 수가 없어요. ㅎㅎㅎ 아마도 오늘 불펜에서도 고우석이 입으로 투코 이하 모든 선수들을 구워 삶았을 것 같네요.

아참, 경기 시작전 최태원 코치님께 장난치던 주현이는 후반에 강철옵에게 응징당했습니다.
9회말 불펜 언저리에서 대주자 등을 준비하며 몸을 풀고 있다가 근처에 있는 악덕투코님에게도 장난을 걸었던 모양이에요. 나중에 목덜미 잡혀서 혼나고 있는 걸 보니 어찌나 웃기던지. (말이 혼나는 거지 둘다 웃는 게 먼발치에서도 보였습니다 ㅎㅎ) 너무 추워서 사진 따위엔 전혀 의욕이 없어졌던 즈음이라 남기지 못한 게 아쉽네요. -_ㅠ

은퇴할 때까지 계속 갈 듯 싶던 (최)경환옹 테마송이 바뀌었습니다.
대타로 들어서실 때 예의 그 노래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가 흘러나와서 너무나 생소했네요. ㅎㅎㅎ 최근 봄사랑양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각별해지신 모양.


춥기도 했지만 역시 경기는 경기장에서 보는 게 제일 즐겁고 좋아요.
제가 이래서 폐인을 못 벗어나는 모양입니다. 흙흙;;


2008/09/27 03:29 2008/09/27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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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잿빛하늘 2008/09/27 09:20

    어휴 어제 갑자기 추워졌더군요 ㅠ_- 저도 옷 하나 더 꺼내입었을 정도였으니...잠실경기 보니깐 담요로 둘둘 두르고 있으신 분도 있었으니 ㄷㄷㄷ

    감기 조심하세요~^^

    • 채니 2008/09/28 17:00

      걱정해주신 덕분인지 어제는 그래도 금요일보다는 괜찮았습니다. ^^
      날씨는 똑같이 쌀쌀했지만 칼바람이 불지 않아서 그럭저럭 참을만 하더라고요. 자켓도 하나 걸치고 갔고 무릎담요를 둘둘말고 있었으니 더 따뜻했겠지만요. ㅎㅎㅎ

      잿빛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_<

  2. geuni 2008/09/27 11:07

    정말 2군과 1군은 안들호 차이구나늘 알려주는거 같아요 요즘은 흠 예전 해태는 타격은 안되도 올라왔다 하면 수비는 잘했던거 같은데 요즘 기아는 어째... 둘다 안되는 ㄷㄷㄷ
    요즘 커뮤니티 게시판 보면 신인급 타자들 스윙보구 다들 저질이라던데 채니님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저는 머 보는 눈이 없어서 다들 비슷해 보이던데 ^^;;; 홈런을 기대할만한 놈이 나지완박에 없어서 좀 안타갑네요... 아침부터 재미있는글 잘보고 갑니다...^^

    • 채니 2008/09/28 17:06

      말씀하신 건 해태-기아의 차이점이라기보다는 유소년 야구 전반적인 문제랄까요. 솔직히 예전에 비해서 선수들의 기본기가 전반적으로 떨어진답니다. ^^; 노장들 사이에서도 여러번 이야기가 되었던 사안이죠.
      물론 우리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공격이나 수비 중에 둘 중 하나만 되는 건 사실이지만요. ;ㅁ;
      제가 보기엔 저질이 많아요. 1군 선수들 스윙에 길들여져 계신 분들께는 더욱 그렇겠지요. 지완이 스윙 정도는 모두가 인정하듯 금방 터뜨릴 듯한 자질이 보이고, 그외엔 어제는 심하게 굴욕적이었지만 호신이 좋을 때의 스윙 정도가 맘에 드네요.; (쓰고있는 순간 호신이는 땅볼 아웃이군요;;)

  3. Lenore 2008/09/27 11:22

    어제 경기 7회말까지 보고 그만 봤는데(다행히? 8회부터 별 상황이 없었더군요.ㅎㅎ) 곽정철은 지난 목동 때보다 직구 하나만큼은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여전히 들쭉날쭉하지만, 채니님도 적으셨듯이 아껴줄만한 투수인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변화구 던지는 것은 느린화면으로 보니 커브 그립 같은데 떨어지는 건 스플리터 같고-_- 슬라이더라고 하기에는 각이 날카롭지 못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들긴합니다. 혹시 파워 커브?ㅋㅋ

    확률은 별로 높지 않지만 KIA구단이 FA를 영입한다면 보호선수명단은 어떻게 짜야할까 하고 요새 생각을 가끔 하는데, 곽정철 이름을 넣어야해? 말아야해? 이런 고민을 날리게 해주더군요. 가끔 148 ~ 149km/h의 직구가 타자의 무릎 높이에서 파고 들어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게 몇 개 있었는데 그 공 몇 개만 보면 캬~ 꾸준하게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지 않는게 문제지만-_- 여튼 지난번 등판과 달리 직구 위주로 피칭한 것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좋은 투수가 되려면 직구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해야겠죠.

    2군 타자들이 1군에서 너무 못한다고 여러 곳에서-_- 까긴 깠는데.. 어제는 이제 슬슬 2군 타자들도 1군 무대에 어느 정도 감을 익히는 것 같았습니다. 이호신, 이영수, 박진영 모두 멀티힛을 쳤는데 상대 투수가 마일영인 것을 감안하면 더 좋은 점수를 줘야겠죠. 그동안 이영수가 1군무대에서 너무 못 쳐서 안타까웠는데 어제 멀티힛을 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하지만 수비포지션이 없는 것은 여전히 문제네요-_-) 다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타석에서 성급한 모습이었는데 어제는 타석에서 한결 여유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호신의 3루 도루는 느린 화면으로 보니 세잎이 맞았습니다. 다만, 심판이 보는 위치에서는 아웃으로 판정될 여지가 컸다.. 정도? 뭐, 순위싸움에 관심이 없는 팀간 경기이니 항의 같은 것은 잘 나오지 않지만요.ㅎㅎ 박진영은 여전히 초구 좋아하는 것 같고(제 기억에 올시즌 박진영이 친 안타 중에 90% 정도가 초구 공략해서 나온걸로...-_-)

    박경태는.. 김용희 위원이 참 많이 칭찬하더군요. 저번에 이용철도 좌완셋업-_- 운운하던데... 사실 그 정도까지로 잘 던진다는 느낌은 없는데 지명 당시에는 '누구야? 3번이나 받을 정도로 좋은 투수 아닌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씻게 만들 정도로 많이 올라온 것 같긴 합니다. 발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지명한 투수로 알고 있으니..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데에서 점수를 줘야겠죠^^

    오늘도 야구장 가시려나 보군요.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는데 옷 두텁게 입고 가세요~(당연히 그러하시겠지만.ㅎㅎ)

    • 채니 2008/09/28 17:21

      정철이는 구위나 투구 내용 자체보다는 성실한 게 마음에 들어요.
      2군에서는 경기 출장 안하면 그냥 수다나 떨면서 허무하게 보낼만한 시간이 있는데 팔꿈치 근력 강화 운동(?)같은 걸 홀로 열심히 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선수는 당연히 잘할 수밖에 없지요.
      거기에 좋은 구위라든지, 폭발적이지는 않아도 조금씩 꾸준하게 실력이 느는 것은 더욱 아껴줄만한 요소인 거고요. +_+

      와르르 무너지기는 했지만 아직 경험이 많이 모자라서 그런 탓이 크고, 아마 성격상 극복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_<

      2군 타자들은 못할 수밖에 없어요. 고교와 대학리그 간의 수준 편차가 있고 대학과 2군에도 편차가 있으며, 2군과 1군과도 엄청난 격차가 있으니까요. 2군에서 잘하는 게 1군에서 잘하는 걸 담보해주는 것도 아니고요. 2군에 적응되어서(;) 잘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게다가 1군에 비해서 하위 리그;는 팀간 편차도 상당해서 스탯은 별로 의미가 없죠.
      실력이 있는건지 적응한건지 대개 보다보면 감이 오기도 하지만, 일단 올려서 뛰어본 다음에 판단하는 게 맞더라고요. 지금 선수들은 1군에 대한 자격지심이랄까, 그런 종류의 긴장감은 전혀 없는 상태이고... 마인드가 되어있는 선수들은 서서히 튀어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마일영을 너무나 통타했는지 그 이후로는 좀 그저 그렇습니다만.;;;
      일단 근성부터 보여주고 볼 일이라고 온갖 저질 스윙들이나 수비들도 편하게 생각하고 봅니다. ㅎㅎㅎ

      그 도루자는 조심스럽게 쓰기야했지만 세이프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선수와 코치 모두가 격렬하게 항의를 했으니. 그냥 웃고 넘기기야 했지만 원현식씨 이름을 외워뒀습니다. -ㅅ-;

      경태의 상위 라운드 지명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죠.
      근데 지금은 지명 이후 2년을 허송세월하다시피 한 것도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현재와 미래니까요. 자만하지 않고 조금씩 진보한다면 정을 붙일 준비가 되어있어요. ㅎㅎㅎ 김용희 위원 등이 그렇게나 칭찬할 정도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따뜻하게 입고 가서 좋은 경기 보고 왔습니다. 염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4. 괴도루팡 2008/09/27 18:27

    봄사랑... 이라

    혹시 춘애씨? ㅋㅋ

    • 채니 2008/09/28 17:22

      개인적으로는 춘애양;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ㅎㅎㅎ 딸바보 경환옹 따님은 본명이 봄사랑이 맞습니다. +_+

  5. 비밀방문자 2008/09/27 20:52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채니 2008/09/28 17:27

      거의 매일매일 와주신다니 감사드릴 뿐이에요. ;ㅁ;
      열심히 후기 써놓고 지완이 인터뷰를 거의 이제야 봤는데... 손발이 오그라들었습니다. 귀엽기는 한데, 마치 드라마 보다가 주인공에게 위기 상황이 닥쳐오면 TV를 보다가도 다른 방으로 도망치고 싶을 때의 심정이랄까요. ㅋㅋㅋ
      서쟁은 응원단장이 맞아요. 27일 경기에서도 너무나 재밌었습니다. ㅎㅎ

      저도 어차피 순위가 크게 바뀔 일도 없으니 2군 선수들 위주로 경기하는 것도 좋아요. 말씀하신 이유도 좋지만 ㅎㅎㅎ 삽질하는 것도 귀엽고 노력하는 것도 귀엽고. 다들 맘 편안한 상황에서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고, 약간은 미숙해도 저도 약간은 관대해질 수 있고 말이죠.

      자르다보니 민호가 얼굴 밖에 안 남았는데; 바로 알아보시는군요. +_+
      저때는 불펜에 있었지만 요즘은 민호가 거의 덕아웃 뒷줄에 콕 박혀있어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ㅠㅠㅠ

  6. 박준완 2008/09/28 09:54

    날마다 퇴근이 늦은 관계로 중계도 많이 못보고 야구장 가는것은 생각도 못하고 삽니다...
    잠깐 시청한걸로 판단할수는 없겠지만 곽정철은 확실히 좋아졌더군요...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도 아는것 같고 그에 따른 성장속도도 상당하고...(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이놈아를 최재석니이 높게 평가했다는 것입니다...ㅎㅎ)
    처음 2군 멤버들로 경기를 할때만해도 어수선하고 어리버리하던 선수들이 이제는 한경기 한경기 치뤄 나가면서 틀을 잡아나가네요...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뭘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몸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그러는것 같아요...
    느낀 만큼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아니 향후 프로선수로서의 생활이 결정된다고 봐야죠...
    시즌 끝자락이긴 하지만 오늘 양선생께서 또 호투를 하셨던군요...그래도 요즘 나름 잘나가던 LG를 상대로 2피안타 무실점 호투...근데 양선생 스타일이 조금씩이지만 과거 좋았던 고3시절도 돌아가는 느낌이던데 혹시나 야구장에서 보셨다면 정확한 판단좀 해주세요...

    • 채니 2008/09/28 17:35

      자주 오시더니 최근 야구장에서 안 보이셔서 궁금했는데(전화는 절대 먼저 안하는 센스는 죄송해요 ;ㅁ; 제 핸드폰은 제가 생각해도 시계가 맞아요;;;) 바쁘셨군요. 그래도 시즌 마감하기 전에 꼭 같이 관전해보아요.;

      정철이의 장점이 그거지요. 범석이처럼 화끈하고 폭발적이진 않아도 차근차근 한 발짝씩 진보해나가는거요. 나름대로 재능도 있는 선수가 서두르지 않고 기본적인 걸 다져가며(팔꿈치 근력 기르기 위주로) 하나씩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뿌듯합니다. ^^ 아마 이런 선수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면 절대 뒤떨어지거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일이 없는 단단한 선수가 될테니 그것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_<

      양선생님 스타일을 고민해보니 ㅎㅎ 그래도 아직은 승부처에서 교묘하게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에 걸치던 커브는 없어요. 예전 모습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한참 좋을때의 느낌에는 멀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구위가 참 좋아졌으니 직구를 더욱 잘 활용해보는 게 옳겠죠. 예전 직구의 궤적 같은게 느껴져서 후기에 따로 조금 적어보았습니다. ^^

  7. 박준완 2008/09/28 10:03

    아...참고로 저처럼 야구장에서 술마시러 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요즘같은 날씨가 야구보기에 최고인데...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맥주를 마셔야 되는데 그러다 보면 화장실에도 가야되고...(사실 광주구장은 관중석이 불편한것도 있지만 출입구와 화장실이 너무 적다는...) 그런데 요즘 날씨는 걍 소주 마시면 되니까...화장실 자주 안가도 되고...그냥 편하게 술마실수 있다는...

    제가 3루에서 지정석쪽으로 최대한 가까이 앉는 이유중에 하나가 그쪽으로 1년 아니 몇년을 가도 파울볼이 전혀 오지 않는다는...파울볼 피할 걱정없이 그냥 술만 마시면 되는 자리라는...ㅎㅎㅎ

    • 채니 2008/09/28 17:37

      그래도 최근은 너무 추워요.;;;
      일단 예년 기온을 회복하고나서부터 소주를 드시는 게 좋을 듯 해요. 알콜이 처음엔 몸이 더워지지만 어느 순간 급격하게 추워지지 않습니까.;

      요즘 내야석 맨 앞줄로 자주 가는데 거기 앉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일단 가끔 눈앞에 파울볼이 날아오긴 하지만 백이면 백 그물에 걸리니 제가 맞거나 무서워하며 피할 일도 없고 말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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