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 데가 없을땐 트집이 약이다 - 2008/09/27 03:29
히어로즈와의 경기 선발 등판 전에 정철이를 까보려고 준비해둔 제목인데,
어떻게든 '꺼리'를 잡아내고도 당위성에 의심이 들어 글을 못 올리고 떠났더니 결국 정철이는 조낸 털렸습니다. 제목대로 말이 되든 안되든 트집이라도 잡아볼 걸 하는 후회감이 밀려오네요. ㅡㅜ
제가 주로 실내에 있다보니 기온변화에 민감한 편이 아닙니다.
날씨가 싸늘해진 건 알았어도 감이 잘 안와서 가디건을 챙겨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긴팔 티셔츠에 얇은 옷 하나만 덧입고 머플러만 두르고 나갔는데, 기절할 정도로 추웠습니다. 혹시나 해서 머플러(얇은 면이지만-_-)라도 안 챙겨갔으면 정말 경기 보다가 뛰쳐나가고 싶었을 겁니다. 앞으로 경기 보실 분들은 두툼한 니트 가디건에 무릎 담요 정도는 꼭꼭꼭 준비해가세요.
- 해가 진 뒤, 야구장에 부는 바람은 여름에도 퍽 서늘하지요. 나갈때도 쌀쌀했는데 야구장은 더 춥다는 걸 편리하게도 잊고 있었던 대가는 톡톡히 치렀습니다. -_ㅠ
어느 정도로 추웠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을 첨부합니다. -_ㅠ
유니폼 위에 겉옷만 입고 돌아다니시다가 경기 중반엔 점퍼를 위에 걸치시고, 경기 후반엔 누군가의 점퍼를 강탈-_-해서 무릎까지 덮고 계셨으니. ㄷㄷㄷㄷ 이후 악덕투코님이 손을 꼬옥 그러모으고 떠는 흔히 볼 수 없는; 사진도 있는데, 당시 제 관절에도 바람이 불어들어와서 심령사진이 되었습니다. 으하하ㅠㅠㅠ;;;
공휴일 오후 2시로 경기 시간이 변경될 때도 됐건만 시즌이 얼마 안 남았다고 토요일에도 여전히 오후 5시.
돈 내고 추위를 즐기러 가려니 벌써부터 막막하군요. ㅠㅠ
각설하고, 하도 추워서 경기가 별반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지기는 했어도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뭘 보고온 게냐 싶으시겠지만, 비 전문성과 찌질함이 이 블로그의 모토인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니까요.;;
경기 시작전 가볍게 몸을 풀 때의 모습을 보면 최근 지완이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_-
일손;이 모자라 두 명의 타자에게 한 명이 공을 던져주던 것도 가끔 볼 수 있는 광경이건만, 돼지 전담반-_- 최태원 코치님도 모자라 주현이까지도 달라붙어 두 명이 공을 던져줬습니다. 최태원 코치님이 코칭스탭 중에는 비교적 젊다고는 하나 지완이보다는 훨 많은 나이이건만 지완이의 타구는 장유유서를 모릅니다. (버럭) 예전에도 그렇지만 코치님이 제자리에서 원 바운드 캐치를 못할 정도로 타구가 막 나가서-_- 결국 두 명이 달라붙을 수밖에 없었지요. ㅎㅎ
주현이는 지완이만큼도 야구를 잘하지 못하는 녀석-_-+이 배때기 밖으로 간이 튀어나온 건 똑같아서, 자기가 공을 받아놓고도 최태원 코치님더러 대신 지완이에게 던져달라고 토스하며 씩 웃어버리는 사특한 짓-_-을 자행하더군요.
지완이만큼 야구나 잘하고 그러면 몰라요. 그러라고 널 이뻐한 게 아니닷. (버럭) 그나마 마음 좋은 최태원 코치님이니까 널 봐준거야. 버럭버럭버럭!
어쨌거나 두 명이나 달라붙은 대가는 톡톡히 실전 경기에서 치러냈으니 최태원 코치님은 토요일에도 또 지완이에게 공을 던져줘야 하겠죠. 엔트리 확장이라 대신 던져줄 선수는 넘쳐나지만 이런 종류의 징크스는 이어가는 게 좋을테니. -_ㅠ
사실 1군 주요 멤버들이 별로 없다보니(대체가 거의 불가능해 최근에도 경기를 뛰는 종국성과 퀭한 얼굴로 덕아웃에 계시던 종범성 외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함) 선의의 경쟁이 내부에서 나름대로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을 한편으로도,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생소함만 제외하면 2군 출신 선수들이 위축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직접 경기장에서 보니 간경화-_- 주현이도 그렇듯 어딘가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2군 출신 선수들은 1군 멤버들에게 크게 위축될 일이 없이(더불어 선수 구성이 저렇다보니 거의 승패에 연연할 일 없이) 자신의 실력을 어필할 기회를 부여받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갈수록 추워지면서 종국성마저 빠진 이후 대놓고 2군 라인업이 되어버린 건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선수들에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죠. 그 와중에 서투르게나마 더욱 분발하는 프로다운 선수와 멍석을 깔아줘도 별반 나아지는 게 없는 선수들이 갈리는 듯한 느낌이 제게도 있고 응원하는 팬들도 더욱 성원을 보내줄만한 미래의 주축들을 판단하고 있을 것이며, 당연히 코칭 스탭도 그런 걸 꼼꼼히 체크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털린 곽정철부터.
팬들의 이목이 거의 없는 2군 경기에서도 정철이는 아주 모범적인 자세를 보이곤 합니다. 올해 들어 무등경기장에서 있었던 몇 번의 2군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확인하며 정철이가 더욱 좋아졌는데... 고교 시절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입단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너무 늦지 않게 1군에 올라온 데엔 특유의 묵묵한 성실함이 큰 몫을 했을 것입니다. 아껴줄 수밖에 없는 선수죠.
5회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기는 했어도 피칭은 상당히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전 7이닝 피칭 경기는 거의 못 봐서 모르겠지만, 구위 만으로는 전성기 이대진을 떠올리게 한다는 내부 평가가 내려졌을만 하다는 걸 이번에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 완고하고 늦된 판단이긴 해도, 아무리 내부에서 그런 평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저 스스로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할 수 없잖아요. ㅎㅎㅎ
작년 시범경기에서 구속과 제구 면에서 모두 총알 탄 직구-_-를 선 보이며 팬들과 타자들을 덜덜 떨리게 하고 내려간 이후, 올해 들어 정철이는 구속을 낮추고 자기 밸런스와 제구 쪽에 더욱 신경을 쓰는 듯 했죠. 더불어 직구 말고는 생각나는 게 없었던 작년과는 달리 스플리터성 변화구를 섞어내기 시작했고요. (커브라고도 하더랍니다만 처음에 스플리터라고 썼으니 우깁니다! = ㅅ=;;)
제구가 동반되지 않은 공은 의미가 없으므로 많은 면에서 정철이가 진보를 했다고 좋게 생각하긴 했지만, 전성기 이대진이 가진 강력함과 터프함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더라죠. 정철이의 공끝이 육안으로 보기에도 좋기는 하나 에이스 오브 에이스는 150km/h의 대포알을 거칠게 뿌려대었다는 전설적인 분이니까요.
정철이가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는지 구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덜덜 떨던 날씨였는데도 전광판 기준 구속이 150km/h까지 찍혔습니다. 현장에서는 전광판이 팬들더러 놀라라고 팬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비웃고는 있었습니다만 ㅎㅎㅎ 예전처럼 난사하는 게 아니라 공끝과 제구도 비교적 유지되던 느낌의 150은 확실히 가치가 있죠. 자주 보여주는 모습은 아니었고(거의 140 중반대 형성) 스태미너가 끝까지 유지되지도 않았지만... 경험이 쌓이고 자기자신에게 확신이 생기면 더욱 잘할 것 같습니다. 2-2나 2-3에서도 변화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유도해냈다는 것도 좋아보였고요.
5회 흔들리기는 했으나 위기를 나름대로 극복해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좋았고, 투구 이후 1루 커버나 안타를 맞은 이후 베이스 커버 등의 기본기도 눈에 띄었습니다. 선두타자인 김일경 타석에서 1루수 이영수가 땅볼 타구에 대시가 늦어져 늦게 잡는 모습을 보고 1루로 뛰어가다가 멈칫하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_-; 아무래도 그 멈칫에는 1루수의 반응이 늦었던 탓이 크죠.
아직 변화구의 사용 및 경기 운영 등 많은 면에서 대진성에 못미치는 건 사실이고 6회엔 대놓고 와르르 무너지긴 했습니다만 ㅎㅎ 여러모로 미래를 기대할만한 피칭이었네요.
두 선수는 짙은 눈썹 및 각진 턱 등 분위기도 상당히 닮아있어요. +_+
9월 11일에 찍은 사진인데 오늘;(쓰고 있는 중에 날짜는 이미 하루 넘어갔지만 표현을 얼버무리기 귀찮네요 -ㅁ-;) 경기 전에 74년생과 86년생의 액면가가 같다고 '노안계의 유망주'라고 갈궈주려다가 남말할 처지가 아니라 차마 못 썼습니다. -_ㅠㅠㅠ 트집을 잡더라도 제가 할 말은 아니죠. 흙흙. 정철이가 노안이긴 노안입니다만.
오늘 경기의 수확은 이호신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직접 경기장에서 보니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본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구나.
프로까지 온 대개의 선수가 그러기야 하지만 이호신은 키 문제 정도를 제외한다면 명문-엘리트 코스를 걸었던 선수이고 스타 기질 같은 게 있죠.
작년에 잔부상에 허덕이다가 시즌 끝나고서야 재활에 들어갔고 올해 전반을 날리고나서 절치부심한 듯 하달까요.
기질 상 그대로 사라질 생각도 없었던 것 같고 몇몇 팬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그렇게 사라질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대학 리그는 '단물'들은 이미 프로로 직행하고 남은 선수들로만 치러진다고들 생각하는 분도 계시지만 실상은 별반 그렇지도 않아요. 대학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던 선수들은 계기만 있다면 싹을 틔울 정도의 센스는 모두 있답니다. 타격에서만큼은 대학 최고급 투수에게도 찬사를 받았을 정도로 독보적이었던 나지완이 그러했듯이.
베이징 브레이크 기간의 연습경기-2군 경기-최근 교체 출장한 경기 등에서 낌새가 엿보이기는 했는데, 2번타자-중견수같이 중요한 자리를 주고 선발 출장을 한번 시켜주니 ㄷㄷㄷㄷ. 배트를 돌리는 느낌 자체가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9번타자 같은 데에 만족하지 않는 기질이 있어요, 확실히.
모두가 승패에 연연할 팀은 아니었고 그 덕을 본 경향도 농후합니다만.
마일영이 비록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더라도 리그 최상급 좌완 선발인데, 이호신은 오늘 타선에서 그를 가장 잘 공략한 편에 속했죠. 마일영의 볼이 좌타자 상대로는 까다로운 궤적으로 들어오기로 유명한데 자신감 있게 배트를 휘둘렀고 맞혀나갔고,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오히려 마일영이 내려간 이후 안타를 못 쳤으니 =ㅅ=;) 세번째 타석에서 배트를 부러뜨리면서도 스윙을 끝까지 가져가서 안타를 만들어낸 게 그 중 백미. 배트가 부러지는 와중에도 그다지 먹히는 느낌의 타구도 아니었으니 말이죠. 무사 1, 2루에 주자를 보내는 번트도 성공시키며 테이블에 걸맞는 작전 수행력도 증명해 보였고요.
주루 칭찬을 했더니 도루자나 당하는 걸 보고 웃기는 했습니다만. ㅋㅋㅋ (당시 3루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순간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고, 3루심의 아웃 판정에 최태원-이호신 모두가 너무나 억울해하는 등 석연치않기는 했어요;)
네번째 타석쯤엔가 배트를 휙휙 휘두르며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거만까칠 용큐가 완벽하게 오버랩되는 게, 예전에 둘이 같은 학교에 있는 동안 참 투닥투닥거리며 서로를 의식했겠구나 싶었습니다. 똑같은 도토리 두 놈들을 붙여놨으니 오죽했겠어요. 일부러 다른 학교에 진학했는데 돌고 돌아 한 팀에서 만나는 걸 보면 인연이란 게 참 재밌습니다. ㅎㅎㅎ
최근 좀 부진하기도 하고, 잘하기가 무섭게 견제가 들어와서 지완이의 득점권 타율은 하락 중이겠지만 ㅎㅎㅎ 그래도 팬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재는 능력은 여전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상대 투수가 억지로 스트라이크존에 밀어넣으려는 것을 정확히 노려서 홈런을 만들어내다니, 그리고 추위에 힘들어하던 팬들에게 그렇게나 큰 환호성을 뽑아냈으니 대단한 녀석이 맞아요.
이전 공수교대 시간에 이제 지완이 홈런이나 봤으면 좋겠다, 했는데 말이 떨어지자마자 치네요. -_-;;;;; 요즘 제 입이 무섭고 지완이가 무섭습니다.
선발 좌익수로 출장했는데 1루쪽 덕아웃에서 가장 먼 곳인데도 공수 교대가 되면 그 덩치가 쏜살같이 뛰어나가 제일 먼저 자기 포지션에 자리를 잡고 몸을 푸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맨날 코치님 부려먹고 간뎅이가 부었네 어쩌네 해도 ㅎㅎ 선배들 모두를 좋아하고 따르며, 매사에 열심인 건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죠.
...그래도 거듭 말하지만 지완이의 남자 보는 눈;;;;에는 굉장한 의문이. ㄱ- (먼산)
찬스 때 많이들 오그라들어서 그렇지-_- 그래도 오늘은 멀티 히트를 기록한 선수들이 꽤 많아요.
사실 이영수 같은 경우는 최근 스윙을 보면서 2군용으로 전락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고 2회에 수비 못해서 움찔하는 걸 보면서 '저 빙구! 코칭스탭이 내년 시즌을 염두에 두고 체크하고 있는 걸 몰라?!'하면서 깠거든요... ㄷㄷㄷ 네거티브 응원을 하려는 게 별로 아니었는데 그게 반대로 통해서 멀티 히트 기록. _-_
특히 6회의 안타는 선발이 무너져서 실점한 이후 바로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어낸 질 좋은 안타였죠.
수비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이는데, 앞에 쓴 것도 있지만 아무리 주 포지션인 3루와는 타구가 날아오는 궤적이 반대여도 그렇지(사실 3루도 자기 포지션이라고 보기엔 참으로 애매하고-_-) 뻔한 파울플라이를 못 잡아서 2루수 김형철의 커버까지 유도하는 건 심했죠. -_- 그 정도 거리에 그 정도 높이로 뜬 타구는 뒷걸음질을 쳐야하더라도 왠만하면 1루수가 잡아줬어야 할 타구였다고 봅니다. 만용을 부리지 않고 콜 플레이가 들어오자마자 몸을 숙이는 건 그나마 괜찮았지만요.
물론 이영수 같은 경우는 일단 욕심 부리지 않고 타격에서부터 하나씩 해나가며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수비의 결함을 메꿔나가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고 보고 있고(정 안되면 쟂 스패로우 자리-_-), 오늘은 이전보다는 월등히 좋았다고 생각은 해요.
박진영 같은 경우는 2군에서 사실상 2루수 위주로 출장하며 유틸리티의 가능성을 주로 체크했던 선수입니다.
대학 시절에 비해서 컨택이 좋아진 느낌으로(안정적이어야 할 하체가 흔들리는 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맞혀나가잖아요? -ㅅ-)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일단 이 선수는 내야 수비의 가능성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지요. 기아 내야 수비의 축이 노장 중의 노장 반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 그러하고, 종국성 문제가 아니라도 당장 내야 백업이 없기 때문에 유틸리티가 가장 손쉽게 꿰어차고 들어갈 자리라는 점에서 그러한데, 그런 점에서는 오늘 미숙한 모습을 보였네요.
아무리 안정적인 처리가 중요하더라도 그렇지, 3루 주자가 뛰어들어가다가 움찔하기까지 했는데 홈으로 안 던지고 1루로 던져서 아웃 카운트만 늘리는 건 좀.;;;; 그건 3루가 썩 익숙하지 않은 자리인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봐요.
현장에서 보다가 벙찌긴 했는데 ㅎㅎㅎ 자기 실수를 금방 깨닫고 고쳐나갈 거라고 믿습니다. 원래 수비 센스가 없는 선수는 아니니까요. 타격에서는 오늘도 멀티 히트 + 볼넷 하나.
박경태가 썩 잘하는 건 아닌데 요즘 들어서 보면 우리 좌완 불펜 중에는 경태가 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처음 연습경기에서 테스트받는 걸 봤을 땐 내년이나 늦으면 내후년쯤에 올라오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후반기에 벌써 속속 투입되고 있어요. 성장이 빠르다면 빠른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기엔 뭔가 애매하고, 어쨌든 가장 나은 건 사실인 것 같고.
한두점 차이로 지는 상황(나름대로 따라가볼만한 상황)에서 번번이 투입될 정도로 중요성이 높아진 것 같아서, 좋은 게 좋은 건데 애매한 이 기분이란. ㄱ- 경태는 자기 하던대로 하면서 조금씩 투수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는 정도인데 남들이 고만고만한 상태로 앞으로 나가지 않아서 제일 괜찮은 투수처럼 보이는 건 별로 달갑지 않다고요. -_ㅠ 나머지 좌완님들, 분발합시다! (그런 의미에서, 정규 이 못된 놈 -_-+)
엔트리가 2군으로 말소되었든 말든 응원단장 알바 일반인 서씨는 여전히 1군에 있습니다.
경기 시작전 불펜에서 웃으며 활개치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경기를 안 나오니까 왠지 다시 애정이 샘솟는 먹튀 그분이라니. -_-;;; 남들은 유니폼이나 구단 점퍼를 입고 있는데(zett) 혼자 색깔만 빨간 사복 점퍼(푸마-_-)입고 쏘다니기나 하고 말이죠. 췟췟.
그래도 서씨는 불펜 제일 인기인 자리는 오늘만큼은 뺏겼습니다. 고우석님의 입심은 좌중을 휘어잡는 부분에 있어서는 일반인들과 급이 다르죠. 2군 경기 보러갔다가 들어본 적이 있는데(들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들려와서;) 듣다 보면 안 웃을 수가 없어요. ㅎㅎㅎ 아마도 오늘 불펜에서도 고우석이 입으로 투코 이하 모든 선수들을 구워 삶았을 것 같네요.
아참, 경기 시작전 최태원 코치님께 장난치던 주현이는 후반에 강철옵에게 응징당했습니다.
9회말 불펜 언저리에서 대주자 등을 준비하며 몸을 풀고 있다가 근처에 있는 악덕투코님에게도 장난을 걸었던 모양이에요. 나중에 목덜미 잡혀서 혼나고 있는 걸 보니 어찌나 웃기던지. (말이 혼나는 거지 둘다 웃는 게 먼발치에서도 보였습니다 ㅎㅎ) 너무 추워서 사진 따위엔 전혀 의욕이 없어졌던 즈음이라 남기지 못한 게 아쉽네요. -_ㅠ
은퇴할 때까지 계속 갈 듯 싶던 (최)경환옹 테마송이 바뀌었습니다.
대타로 들어서실 때 예의 그 노래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가 흘러나와서 너무나 생소했네요. ㅎㅎㅎ 최근 봄사랑양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각별해지신 모양.
춥기도 했지만 역시 경기는 경기장에서 보는 게 제일 즐겁고 좋아요.
제가 이래서 폐인을 못 벗어나는 모양입니다.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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