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시청기 및 정민태 - 2008/09/23 23:27
간단하게 적자면, 미치는 선수가 한 명도 아니고 둘이나 나왔는데도 이기기가 이렇게나 힘든 걸 보면 팀 상태가 전체적으로 영 별로라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간의 승패가 이미 시사해주는 뻔한 이야기지만. = ㅅ=)a
뷁만년 전(;) 타자들에게 분노해서 쓴 기아 타이거즈化의 증거라는 글이 있는데 전반 후반기(쓰고나니 단어가 참 이상합니다만;;;)에 기아가 아닌 것 같더니 역시 기아는 기아였고, 한 명도 아니고 둘이나 미치기 전까진 전형적인 올 후반기 스타일의 경기였습니다.
올 시즌을 접고나면 피바람(;)이 몰아칠 걸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방출 대상들은 거의 젊은 선수들일 것입니다만 분위기 상 은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종국성과 이재주 등의 노장들에게도 제약이 가해질 확률이 높죠.
이미 계약에 엄청 잡음이 많았던 상태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고 사실상 노쇠화 기미도 뚜렷한 데다가, 원래 그 분들은 잘 나가던 때에도 기복 심하기가 단옷날 널뛰기 하는 수준. -_- (종국성 좋아합니다만....;;;)
그리하여 경기를 보던 중 그 분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감독이 미쳤나. 왜 꾸준히 4번타자래. (현실은 4번째로 나올만한 타자도 마땅치 않은 걸 잘 압니다;) 누군가가 하~도 못해주니 쟂 스패로우 저분을 자를 수도 없고. -_-'
'장원준 상대로 잘 쳤다고? 그래봤자... 종국성도 이제 늙어가는구나. 에혀.'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혀를 차고 있었는데 어떻게 된 것이 생각이 끝날 즈음엔 다들 무섭게 안타를 치더란 말이지요. 종국성은 뻔한 타구를 쳐놓고도 상대 에러 유도도 하고 이재주는 심지어 사이클링 히트 직전까지 갔지요.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노리며 호쾌한 스윙을 하셨을 양반이 2-3에서 높은 볼을 골라나가는 걸 보니 감 좋은 게 너무나 확연해서...
제가 경기를 처음부터 봤다면 아마 초반에도 그렇게 끌려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앞으로는 애정을 담아 안티 응원을 해야겠습니다. -_-; 칭찬은 무슨! 다 까야지. (희번득)
이기는 것도 하도 저질스럽게 이겨서 시청기 쓰기도 애매합니다만,
저 두 분 외에 생각나는 것은 이호신의 슬라이딩 정도.
배장호의 이상한 수비 실책으로 1루에 출루했는데, 발 빠르다는 것은 뻔히 알만한데 전혀 대처가 안 되어서 도루를 허용하던 그 장면이요. 작년 말에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가 올시즌 전반을 통째로 날려먹었고, 프로 들어와서의 커리어(심지어 2군 커리어마저)는 미미하니 남부리그에서 그렇게 부대껴놓고도 애초에 관심을 안 뒀을지도 모르겠지만... 주자가 무사 1루에 나간 이상 긴장을 하는 게 옳은 거지요.
내야 전체가 대처가 안된 게 확연한 상황에서 포수 송구가 뒤로 빠지자 슬라이딩을 한 직후 바로 일어나 3루까지 뛰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2루로의 슬라이딩 자세도 워낙 안정적이고 좋았던 데다가 중심이 무너지지 않고 바로 일어나서 뛰는 동작이 참 유려하더라고요.
뒤에 투수 땅볼 상황에서 손발이 오그라들었는지 홈으로 뛰어 들어오다가 우뚝 멈춰서버리면서 태그 아웃이 되기는 했지만. -_-;;;;;
좌타자이기는 해도 기아에 몇 없는 중견수이니, 아무래도 군 문제가 가로막지 않는다면 내년쯤 이용규가 살아남았던 그 전철 그대로를 밟을 듯한 느낌도 옵니다. 대주자/대수비로의 성공 이후 1군 착륙이랄까.
다만 최근 2군에서도 중견수를 보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외국인 타자를 생각하고 있을 지금이라면 코너로 가면 살아남기가 어렵죠. 용큐가 군 면제까지 됐으니 더더욱 role이 애매해져 버리거든요. 더 노력해서 잘해야 할 겁니다.
오늘 오랜만에 기사를 읽어보니 정민태의 기사가 화제가 된 것 같은데,
일개 팬으로서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부분이 기자의 낚시질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만 확실한 건 적어도 정민태가 기아에 와서도 원래 버릇대로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했거나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증거 자료;가 박경태라고 생각합니다. (임준혁도 포함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박경태보다 확연한 증거는 없어서... -_-)
1군 올라와서 별반 빠르지도 않은 공 뿌리면서 아웃 카운트 하나둘 잡기도 어려워하는 게 뭐 잘하는 거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일전까지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확장 엔트리라도 1군에 올라와서 투입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죠. 기대했던 것보다 머리를 쓰려고 애쓰는 등 싹도 보이는 편.
상당한 상위 지명자이긴 하지만 작년엔 정식 엔트리에 들지 못해 신고 선수로까지 내려갔던 선수이고 심지어 작년까지 2군 피칭 기록마저 없었습니다. 현재 거의 구단 직원이 된 모 선수까지 피칭 기록이 있었을 정도로 습자지 투수진인데 말이지요. 수술 이후 재활군에도 참 오래 있었고요.
예전에 농담삼아 글쓴 적도 있지만 정민태와는 동문입니다.
어느날 재활군 트레이닝장에 가보니 대략 띠동갑도 넘는 초중고교 선배가 떡하니 와서 훈련을 하고 있고-_- 얼굴에 철판 두른 다른 선수라면 몰라도 후배로선 도망가기도 어렵고 트레이닝장에서 농땡이치기도 어렵고. 그렇게 훈련하다보니 어찌저찌 기본이 갖춰지고 투수 비슷한 모습이 되어가기 시작한 게 아닐까 싶거든요. 잔소리도 참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 근데 쓰고보니 이미 썼던 얘기 같기도 하고. -_-;;;;
기사의 수위가 문제가 되긴 하지만 어쩌면 조금만 만져주면 잘할 것 같은 선수들을 보면서 코칭의 의욕이 끌어오른 모양인데 그것 자체는 저는 괜찮네요. 한기주 언급이야 숲이 아니라 나무일 뿐이지요. 그 외에 운신의 폭이 좁혀지는 표현이 보이긴 합니다만 사실 정민태와 현대가의 남다른 관계 생각하면 그가 타팀에 코치로라도 갈 거라고 생각하신 분이 계셨는지. 딴 곳엔 프런트가 나선다면 여기에선 그룹 회장의 형제가 나설텐데요. -_-;;;;
다만 정민태 정도의 커리어가 코치나 그 이상으로서 성공하려면 아무리 천재로 보인다고 해도 중학생에게 대수를 가르치는 식의 우는 범하지 말아야겠죠. 그걸 위해서라도 코치 연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거야 뭐 어련히 알아서 할 일인 것이고.;;
최근 글을 안 쓰려고 노력하기도 했고(이상하게 찌질이 글 쓴 다음부터 지완이가 잘 쳐서-_-; 분위기 이어가기랄까요;;), 글을 쓸 시간을 못낸 것도 있는데, 이런 것도 일종의 감이라 안 쓰다보니 쓰기가 좀 어렵네요. -_-;;;
* 아, 기사보니 조경환옹이 모교인 서울고 타격코치로 가셨다네요. 언제 한 번 서울고를 보러 가봐야하나. ㅎㅎ
